홍콩, 오늘 ‘민주 진영’ 배제된 구의원 선거 …투표율 저조

입력 2023-12-10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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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선거제도 개편으로 선출직 대폭 감소
민주 진영, 추천인 수 확보 못해 출마 불가
홍콩 당국, 행사 개최 등 투표 독려 나서
홍콩 민주화 운동가 3명, 투표 전날 경찰에 체포

▲10일 존 리 홍콩 행정장관이 홍콩 제7회 구의원 선거 투표소에서 투표하고 있다. 홍콩/로이터연합뉴스
▲10일 존 리 홍콩 행정장관이 홍콩 제7회 구의원 선거 투표소에서 투표하고 있다. 홍콩/로이터연합뉴스
홍콩이 민주 진영 후보가 출마할 수 없도록 선거제도를 개편한 이후 첫 번째 구의원 선거를 시작했다. 2019년 민주화 시위 도중 치러진 구의원 선거에서는 71%의 투표율을 기록했지만, 친중 후보들로 채워진 이번 선거에서는 투표에 불참하는 사람들이 속출할 것으로 보여 정부가 투표율 높이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10일 알자지라에 따르면 홍콩 정부는 홍콩 전역에 600개 이상의 투표소를 설치하고 오전 8시 30분 제7회 구의원 선거를 시작했다. 선거는 오후 10시 30분 종료될 예정이다.

앞서 2021년 5월 홍콩은 선거제도를 개편하며 선출직 비중을 전체 470석 중 88석으로 대폭 줄였다. 또 구의원 선거에 출마하고자 하는 사람은 친중 진영으로 구성된 지역위원회 3곳의 위원 최소 9명으로부터 추천을 받도록 규정을 바꿨다.

나머지 자리는 지역위원회 3곳이 선출하는 176석, 정부가 임명하는 179석, 관료 출신 지역 주민 대표로 이뤄진 27석으로 구성했다.

이에 따라 홍콩 최대 야당인 민주당을 비롯한 민주 진영은 후보 등록에 필요한 추천인 수를 확보하지 못했다. 민주당은 “중도와 온건파까지 개정된 선거제도에 의해 배제됐다”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4년 전 반정부 시위 중 치러진 제6회 구의원 선거에서는 민주 진영이 선출직 452석 중 392석을 차지하며 압도적 승리를 거뒀다.

대중 정서와는 동떨어진 선거라는 인식이 만연하자 홍콩 정부는 투표 독려에 나섰다. 홍콩 당국은 8∼10일 콘서트와 드론쇼, 불꽃놀이, 무료 박물관과 전시회 입장 등으로 구성된 ‘구의원 선거 펀(fun) 데이’를 개최했다. 존 리 홍콩 행정장관은 아내와 함께 투표하며 “이번 선거는 홍콩을 통치하는 애국자의 원칙을 구현하기 위한 마지막 퍼즐 조각”이라고 강조했다.

또 홍콩 당국은 이번 선거를 방해하지 말라는 경고의 의미로 지역 곳곳에 경찰관 1만2000여 명을 배치했다.

이런 가운데 홍콩의 민주화 운동가 3명이 투표 전날 경찰에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당국은 “사회민주연선(LSD) 회원 3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LSD는 성명에서 “홍콩인의 투표권과 피선거권이 부재하다”며 “민주적 절차가 결여된 ‘새장 선거’에 항의할 계획이었다”고 밝혔다.

투표율은 정오를 지난 12시 30분 기준 11.6%로 집계됐다. 2019년 선거에서는 동일 시간대 투표율이 31%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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