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조선 3사, 해외 생산 거점 확보 나서…일부에선 기술유출 우려

입력 2023-12-11 13:41 수정 2023-12-11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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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크 부족으로 수주 선박 인도 시기 계속 늘어나
해외 조선소 건립, 임차 등으로 돌파구 마련 중
기술 유출, 과거 실패 사례 반복될 것이란 우려도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전경. (사진제공=한화오션)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전경. (사진제공=한화오션)

HD한국조선해양, 한화오션 등 국내 조선 3사가 해외 생산 거점 확보를 통해 수주 물량 및 선박 인도 시기를 앞당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인력난 해소와 도크 추가 확보를 통해 선박 인도 시기를 지금보다 앞당기기 위해서다.

하지만 조선업계 내에서는 필요한 투자라는 견해 외에도 과거 조선사들의 해외 진출 실패 사례, 기술 유출 가능성 등을 거론하며 해외 생산 거점 확보에 신중해야 한다는 우려도 함께 나오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조선사들은 수주 계약시 선박 인도 시기를 통상 3~4년이 아닌 5년 뒤인 2028년으로 잡는 등 기존 대비 건조 기간을 더 늘리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수주 물량에 비해 선박을 만드는 도크와 인력 부족 때문이다.

HD한국조선해양의 경우 지난달 14일 수주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2척의 건조 계약을 체결했는데, 인도 시기는 2028년 2월이다. 삼성중공업 역시 6월에 수주한 LNG 운반선 2척의 인도 시기를 2028년 2월로 잡았다.

조선사들이 신규 채용에 힘쓰고 있지만, 인력 부족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 상황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 3분기까지 조선사들은 1만4359명의 신규 인력을 채용했지만, 그중 약 86%가 외국인 근로자로 대부분은 비숙련공이다.

업계에서는 HD한국조선해양을 제외한 다른 조선사들이 올해 수주 목표를 아직 달성하지 못한 것은 친환경ㆍ고부가 선박 선별 수주 전략과 도크 부족 문제가 맞물렸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인도 시기가 늘어나는 것에 대해 선주들이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조선사들은 선박 제조가 가능한 공간 확보를 위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사우디아라비아 국영회사들과 합작 건립한 IMI 조선소를 내년 하반기부터 본격 가동한다. 현재 야드 조성 공사를 진행 중이다. HD현대중공업은 IMI 조선소 지분 20%를 보유 중이다. 인근에 추가로 선박 엔진 공장도 짓고 있다.

해당 조선소는 연간 약 40척의 선박 건조가 가능한 500만㎡ 규모 초대형 조선소다. 대형 도크 3개, 골리앗 크레인 4기, 안벽 7개 등을 갖추게 된다. 이곳에서 사우디에 특화된 원유운반선, 석유화학제품운반선, 해양플랜트, 군함 등을 건조하게 된다.

HD한국조선해양도 필리핀 수비크 조선소 시설 임차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곳에서 필리핀으로부터 수주한 군함 10척에 대한 함선 유지 보수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한화오션은 9월 이사회를 열고 미국 현지 자회사 ‘한화오션 미국홀딩컴퍼니’ 설립안을 통과시켰다. 최근 유상증자로 조달한 약 1조5000억 원의 자금 중 약 4200억 원을 글로벌 방산 사업 확장을 위한 생산 거점 및 함정 유지·보수 기업 지분 확보에 활용하기로 했다.

한화오션은 미국 자회사를 통해 캐나다 잠수함 사업 수주 등 북미 지역 사업 확대를 위한 거점 확보에 주력할 예정이다. 미국 펜실베니아주에 위치한 필리조선소 인수설도 나오고 있다.

조선업계의 해외 직접 조선소 건설 및 확보에는 우려와 기대가 공존한다.

과거 호황기에도 해외 조선소 인수를 위한 투자를 진행했다가 실패한 사례가 많다. 또 기술 유출 가능성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2000년대 초반 국내 조선업계는 인건비 절감을 목표로 중국의 산둥조선소와 다롄조선소 등 여러 곳에 투자를 진행했다”며 “당시에도 현지 숙련공 부족으로 생산성이 기대에 못 미치는 등 실패한 투자가 됐다”고 말했다.

기술 유출 시도도 있었다. 2016년 LNG 선박 설계 도면을 중국으로 유출하려다 적발된 사건이 이었고, 2007년에도 조선 관련 기술을 중국 업체에 빼돌리려고 했던 업체 관계자들이 붙잡히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각 사가 대비는 하겠지만, 국내에서도 기술 탈취 시도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해외 조선소는 국내보다 보안 유지가 어렵다는 점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국내 조선사들의 해외 투자는 불가피한 상황이다.

한 조선사 관계자는 “기술 유출이나 과거의 실패 사례 반복이 우려되지만, 장기적으로 인력난 해소를 위해서도 해외 진출은 꼭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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