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총회(COP28) 무색…세계 곳곳서 폭설ㆍ홍수 휘몰아쳐

입력 2023-12-04 16:37 수정 2023-12-04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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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자니아, 인니 등에서 홍수와 산사태 발생 독일 등 유럽 중부서 폭설로 교통 마비 COP28 의장국 UAE, 때아닌 실언에 논란 “화석연료 단계적 폐지에 과학적 근거 없다”

(그래픽=이투데이)
(그래픽=이투데이)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8)가 의장국 아랍에미리트(UAE)의 실언으로 논란인 가운데 세계 곳곳에선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

3일(현지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아프리카 탄자니아 북부에서 심각한 홍수와 산사태가 발생해 현재까지 47명이 숨졌고 80명이 부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탄자니아 당국은 “12월 한 달 동안 비가 계속 예보된 만큼 사상자 수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탄자니아에선 매년 홍수로 수만 명이 피해를 보고 있다. 특히 올해는 동아프리카 일대에 엘니뇨 현상까지 심화하면서 피해 규모는 더 늘었다. 이번 폭우로 이웃 소말리아에서도 100만 명 넘는 이재민이 발생하고 수백 명이 사망했다. 르완다에선 5월 홍수와 산사태로 최소 130명이 숨지는 일도 있었다.

▲독일 뮌헨에서 2일(현지시간) 거리가 폭설에 뒤덮여 있다. 뮌헨(독일)/AP뉴시스
▲독일 뮌헨에서 2일(현지시간) 거리가 폭설에 뒤덮여 있다. 뮌헨(독일)/AP뉴시스

동남아시아 사정도 다르지 않다. 전날 인도네시아 북부 수마트라에서는 홍수 탓에 1명이 숨졌고 11명이 실종됐다. 주택과 교회·학교 등 최소 건물 35채가 파손됐고 55가구가 대피소로 옮겼다.

인도네시아 기상청은 기상 경보를 발령하고 4일까지 번개와 강풍을 동반한 폭우가 추가로 내릴 것이라고 예보했다.

중부 유럽에선 폭설이 내려 여러 국가에 비상이 걸렸다. 전날 독일 뮌헨에선 공항과 철도 등 교통 시스템이 한때 전면 마비됐고 오스트리아와 스위스는 눈사태 경보를 발령했다. 체코에선 주요 고속도로가 눈 때문에 봉쇄됐고 1만5000여 가구에 전력 공급이 중단되기도 했다.

잇따라 재해가 발생하는 등 기후변화 대응이 어느 때보다 절실한 가운데 UAE 두바이에서 열리고 있는 COP28에선 화석연료의 단계적 폐지를 놓고 논란이 벌어졌다.

이번 총회를 주최한 술탄 알 자베르 COP28 의장은 회의에서 이례적으로 “지구 온도 상승을 1.5도로 제한하기 위한 화석 연료의 단계적 폐지에는 과학적으로 전혀 근거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세계가 동굴로 되돌아가는 것을 원하지 않는 이상, 화석 연료의 단계적 폐지는 지속 가능한 개발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알 자베르 의장 발언 직후 참석자들 사이에서 비난의 목소리가 확산했다. 기후위기자문단의 데이비드 킹 단장은 “알 자베르 의장 발언은 믿을 수 없을 만큼 우려스럽고 놀랍다”며 “지구 온난화를 1.5도로 제한하려면 늦어도 2035년까지 탄소 배출을 빠르게 줄이고 화석 연료 사용을 단계적으로 중단해야 한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과학은 명확하다”며 알 자베르 의장의 주장을 반박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1.5도는 우리가 궁극적으로 모든 화석 연료 사용을 중단하는 경우에만 가능하다”며 “명확한 기간을 설정하고 단계적으로 폐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는 현 상황에서 지구 기온을 2도 이내로 유지하기로 했던 파리기후변화협정의 약속을 지키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는 냉정한 판단을 내렸다. 게이츠는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에서 “2도로 유지할 것 같지가 않다”며 “다행히 3도 이하로 유지한다면 여러 나쁜 영향들은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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