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는 이준석, 미국에는 케네디..."양당 정치 싫어요" 확산

입력 2023-11-07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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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케네디 제3후보로 부상
李, 비명계 등과 빅텐트 구성 가능성
일부 ‘신기루’라는 관점도
국힘, 이준석에 선대위원장 손짓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4일 부산 남구 경성대에서 열린 '이언주&이준석 톡!톡! 콘서트'에 참석, 발언을 하고 있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은 이 전 대표를 만나기 위해 부산을 방문했지만 끝내 불발됐다. 2023.11.04. yulnetphoto@newsis.com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4일 부산 남구 경성대에서 열린 '이언주&이준석 톡!톡! 콘서트'에 참석, 발언을 하고 있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은 이 전 대표를 만나기 위해 부산을 방문했지만 끝내 불발됐다. 2023.11.04. yulnetphoto@newsis.com

양당제가 공고하던 한국과 미국에서 나란히 제3지대 돌풍 가능성이 예고돼 시선이 쏠리고 있다.

1년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통령 선거에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는 1일(현지시간)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22%의 지지를 받았다.(표본오차 ±2.4%포인트) ‘바이든·트럼프 리턴 매치’에 유권자 피로도가 커지면서 제3후보에 관심이 쏠렸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도 비슷하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정치권에서 가장 뜨거운 키워드는 ‘이준석 신당’이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최근 신당 창당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제3지대 후보로 급부상했다.

이 전 대표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이념적 스펙트럼을 넓게 가져갈 것”이라며 “(더불어민주당 내의) 비명(비이재명)계와도 만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와 만난 민주당 이상민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가능성은 열려 있다”며 이준석 신당 합류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외에 유승민 전 의원, 양향자 대표·금태섭 전 의원 등 제3지대 인사, 정의당 류호정 의원 등이 이 전 대표와 함께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신당과 관련해 “신당이라고 나오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거의 똑같다. 지금과 같은 정치제도를 가지고는 안 되겠으니 정치제도를 바꿔야 한다는 것”이라며 “일반 국민이 이번 기회에 우리나라 정치판을 바꿔야겠다 판단하면 성공하는 것이다. 시기적으로 그런 상황이 오지 않았나 본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가 국민의힘을 탈당한다면, 현재 나와 있는 양향자·금태섭 신당과 연합해 신당을 창당하거나 무소속으로 출마해 빅텐트를 꾸릴 가능성이 크다. 정치권에서는 이준석(대구), 양향자(광주), 유승민·금태섭(서울·수도권) 등으로 내년 총선에 출마해 삼각 편대를 이룰 수 있다는 전망이 흘러나온다.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은 이날 “87 체제를 극복해야 될 것 같다. 그때 이후로 영남과 호남, 강력한 지역주의 정당이 대한민국 사회를 분열시키고 국민을 갈라치게 하지 않았나”라면서 “지역을 떠난 합리적이고 상식적인 정당을 만들어보자는 움직임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이러한 현상은 ‘신기루’에 불과하다는 관점도 있다. 1일 공개된 여론조사 전문기관 피플네트웍스리서치(PNR) 가상 여론조사에서 ‘이준석·유승민 신당’은 21.1%로 나타났다.(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0%포인트) 하지만 조사 분석 결과에서 △투표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만18~20대(25.9%)·30대(36.8%) 참여도가 높다는 점 △더불어민주당(21.0%)·국민의힘(14.1%)·정의당(36.0%)으로 지지 정당 분포도가 고르지 못한 점 △광주 전·남북(17.5%) 지지율이 부산·울산·경남(16.8%)보다 높다는 점 등을 미루어볼 때, 진보 성향 사람들이 여론조사에 대거 참여했음을 엿볼 수 있다. 여권 관계자는 “표본에 오류가 있는 듯하다”라면서 “총선 정국이라 당분간 이런 현상이 계속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당 지도부는 이 전 대표에게 손을 내밀고 있다. 김병민 최고위원은 이날 KBS라디오 ‘최강시사’에서 “조속한 시일 내에 이 전 대표가 좀 마음을 열고 인요한 위원장과 만나서 많은 얘기를 흉금 없이 얘기를 나누는 기회를 가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에 이 전 대표에 선대위원장 수준의 중량감 있는 자리를 맡길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여권 관계자는 “당 입장에서는 이 전 대표가 내년 총선에서 당의 요직을 맡아 승리로 이끌어도 좋은 것이고, 만일 나가더라도 이미 명분을 많이 감소시켰기 때문에 파괴력 없는 탈당이고, 그것도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이 전 대표는 4일 자신의 SNS에 “선대위원장 같은 소리 하고 있네. 하루하루 말장난의 향연입니다”라고 적었다. 같은 날 부산 경성대학교에서 이 전 대표와 이언주 전 의원이 개최한 토크 콘서트에 찾아온 인요한 혁신위원장을 향해 “지금은 별로 이야기할 게 없다”며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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