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 흑자 전환에 영업손실 줄었다”…SK하이닉스, 불황 벗어나, 반등 시작하나

입력 2023-10-26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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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본사. (뉴시스)
▲SK하이닉스 본사. (뉴시스)

SK하이닉스가 불황을 벗어나 점차 반등하고 있다. 3분기 실적이 발표된 가운데, 영업손실액이 전분기 대비 1조 원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성능 제품 수요가 늘어나면서 D램 부문에서 흑자 전환했다. 향후 인공지능(AI) 기술의 폭발적인 발전으로 고성능 D램 수요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여 업계에서는 내년 상반기에는 흑자전환할 것이란 장밋빛 전망이 나온다.

26일 SK하이닉스에 따르면 3분기 영업손실액은 1조7920억 원으로, 전분기 영업손실액 2조8821억 원 대비 약 38% 감소했다. 다만 전년 동기(영업이익 1조6605억 원)와 비교하면 적자 전환했다.

3분기 매출액은 9조662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분기 7조3059억 원 대비 약 24% 늘었지만, 전년 동기 10조9829억 원과 비교하면 약 17% 감소했다.

1분기 적자로 돌아섰던 D램이 2분기 만에 흑자 전환하면서 손실이 줄었다.

제품별로 D램은 2분기 대비 출하량이 약 20% 늘어났다. D램 평균판매단가(ASP) 또한 약 10% 상승했다. 낸드는 적자가 이어졌지만, 고용량 모바일 제품과 SSD 중심으로 출하량이 늘면서 상황이 좋아지고 있다는 평가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고성능 메모리 제품을 중심으로 시장 수요가 증가하면서 회사 경영 실적은 1분기를 저점으로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며 “특히 대표적인 AI용 메모리인 HBM3, 고용량 DDR5와 함께 고성능 모바일 D램 등 주력 제품들의 판매가 호조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낸드는 D램보다 재고 수준이 높은 상황이다. 당분간 보수적 생산 기조를 유지할 생각”이라며 “수익성 향상을 위해 ASP가 높은 프리미엄 제품을 강화하고, 적절한 자원 배분을 통해 사업 변동성을 최소화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차세대 D램으로 꼽히는 HBM의 수요 증가와 더불어 그간 반도체 감산 등 이중효과가 나타나면서 실적 반등이 분위기가 지속하고 있다. HBM은 여러 개의 D램을 수직으로 연결해 데이터 처리 속도를 크게 끌어올린 고성능·고용량 메모리 반도체다. AI 시장 성장으로 크게 주목받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이미 4세대 HBM 제품인 HBM3을 미국 엔비디아에 독점 공급하고 있다. 여기에 올해 개발된 5세대 HBM3E 역시 최근 엔비디아에 샘플을 공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는 HBM3E를 내년 상반기부터 본격 양산한다는 계획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내년 글로벌 HBM 성장률은 올해 대비 172%에 달할 것으로 조사됐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HBM 시장은 빠르게 증가 추세여서 향후 5년 동안 연평균 60~80%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며 “HBM3뿐만 아니라 HBM3E의 내년 케파가 현시점에서 솔드아웃됐다. 고객 추가 수요 논의도 들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HBM 등을 포함해 DDR5, LPDDR5 등 고부가 주력 제품에 대한 투자를 늘린다는 방침이다. D램 10나노 4세대(1a)와 5세대(1b) 중심으로 공정을 전환하는 한편, HBM과 실리콘관통전극(TSV)에 대한 투자를 확대한다고 밝혔다.

정춘석 SK하이닉스 PL은 25일 열린 ‘반도체대전 2023’ 행사장에서 “HBM은 2014년 첫 제품이 나온 이래, 과거에도 이렇게 핫한 디바이스가 있었나 싶을 정도로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며 “2026년에는 6세대인 HBM4 양산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4분기부터 실적 개선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한다.

김형태 신한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감산 효과가 본격적으로 반영되면서 가격 인상 전 선제적 재고 구매 수요도 확대될 것으로 보이며, 현물가격 반등이 실적 기대감을 고조시킬 것으로 전망 된다”며 “4분기부터는 D램, 낸드 가격의 동반상승이 예상돼 업황 개선 속도는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SK하이닉스는 낸드 시장 점유율 2위인 키옥시아와 4위인 웨스턴디지털의 합병과 관련해서는 반대 의사를 내비쳤다. 합병 시 낸드 시장 입지 축소에 대한 부담 때문으로 해석된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사유에 관해 비밀유지 계약에 따라 언급할 수 없다"면서도 "당사가 키옥시아에 투자한 가치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서 (합병에) 동의를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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