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승모판막 클립시술 국내 첫 ‘100례’

입력 2023-10-18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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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여는 수술 대신 클립으로 치료해 환자 삶의 질 높여…고위험군에도 시술 성공률 97%

▲김대희(오른쪽)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교수,와 강도윤(가운데) 교수팀이100번째 승모판막 클립시술을 시행하고 있다. (사진제공=서울아산병원)
▲김대희(오른쪽)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교수,와 강도윤(가운데) 교수팀이100번째 승모판막 클립시술을 시행하고 있다. (사진제공=서울아산병원)

승모판 역류증을 진단받은 김 모 씨(82세)는 이미 두 차례 심장 수술을 받았지만, 또다시 시작된 심한 호흡곤란으로 근처 병원 중환자실에서 입원 치료까지 받게 됐다. 고령인 데다가 반복되는 치료에도 증상이 계속돼 치료를 포기할까 고민하던 중 ‘승모판막 클립(마이트라클립)’ 시술을 알게 됐다. 김 씨는 가슴을 여는 개흉 수술 대신, 사타구니 정맥을 통해 가느다란 관을 넣어 승모판에 클립을 장착하는 시술로 안전하게 치료받았다. 간편한 시술로 회복 기간도 짧아 시술 3일 만에 퇴원해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은 중증 승모판 역류증을 개흉 수술 대신 클립으로 시술하는 ‘승모판막 클립(마이트라클립)’ 시술을 적극 시행하며 수술이 어려운 고령, 고위험 환자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있다. 2020년 국내 첫 승모판막 클릭 시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한 이후 최근 국내 처음으로 100번째 시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18일 밝혔다.

승모판 역류증은 좌심방에서 좌심실로 가는 입구에 있는 승모판이 심장근육 손상이나 노화 등으로 인해 완전히 닫히지 않아 혈액이 심장 내에서 역류하는 질환이다. 기존에는 가슴을 여는 수술로만 치료가 가능해 고령이거나 다른 질환을 동반한 고위험 환자들에게는 수술 부담이 컸다.

승모판막 클립시술은 승모판막을 구성하는 두 개의 판 사이를 클립처럼 집어서 판막이 열리고 닫힐 때마다 생기는 빈틈을 없애 혈액 역류를 감소시키는 시술이다. 개흉 수술 없이 사타구니 정맥을 통해 가느다란 관을 넣어 심장 내부에 도달시킨 다음 3D 초음파로 클립의 정확한 위치와 승모판의 해부학적 구조를 실시간으로 확인하며 벌어진 승모판에 클립을 장착한다.

서울아산병원 심장병원은 수술이 어려운 환자들도 안전하게 치료하기 위해 2020년 1월 국내 처음으로 승모판막 클립시술을 시작했다. 도입 첫해인 2020년에만 14건의 승모판막 클립시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한 이후 2021년에는 26건, 2022년에는 38건을 달성했다. 올해 10월까지 22건을 달성하며 승모판막 클립시술을 선도하고 있다.

지금까지 승모판막 클립시술을 받은 100명의 환자 평균 나이는 78세다. 그중 최고령은 올해 3월 시술받은 93세 환자로, 시술 후 지금까지 건강하게 생활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에서 승모판막 클립시술을 받은 환자 5명 중 2명은 심근경색이나 심부전 등이 원인이 돼 발생한 이차성 승모판 역류증 환자였다. 환자 2명 중 1명은 심방세동을 동반했으며 60%에서 고혈압, 20%에서 당뇨, 17%에서 심근경색의 병력이 있었다. 또한, 약 30%가 이전에 심장 시술 혹은 수술받았던 고위험 환자였음에도 시술 성공률 97%, 시술 후 1개월 생존율은 99%였다.

강도윤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서울아산병원 심장병원은 국내 처음으로 승모판막 클립시술을 시행한 이후 3년 만에 100번째 시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 이는 서울아산병원 심장병원이 다년간 축적해 온 국내 최다 중재시술 및 심초음파 경험과 탄탄한 팀워크 덕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대희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승모판막 클립시술이 시행되면서 고령 환자는 물론 과거에 심장 수술받았던 고위험 환자까지 합병증 없이 안전하게 치료할 수 있게 됐다. 인구가 고령화되면서 승모판 역류증 환자도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승모판막 클립시술이 희망적인 치료법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승모판막 클립시술은 미국 애보트가 만든 마이트라클립을 이용한다. 마이트라클립은 2003년 처음 개발돼 2013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승인받았다. 국내에는 2019년에 신의료기술을 인정받아 2020년부터 환자들에게 사용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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