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결 5敵' 처분에 달린 이재명의 통합

입력 2023-10-11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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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귀 수순 李 "작은 차이 넘어서자"…통합 강조
설훈·이상민 등 가결파 5명 징계·포용 여부 촉각
비명 "우리만 단죄? 동의 못해"…징계시 반발 예고

▲<YONHAP PHOTO-3044> 법정 나서는 이재명 대표     (서울=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6일 서울 서초동 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 위례신도시 특혜 의혹 사건 첫 재판에 출석한 뒤 법정을 나서고 있다. 2023.10.6    saba@yna.co.kr/2023-10-06 12:48:19/<저작권자 ⓒ 1980-2023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YONHAP PHOTO-3044> 법정 나서는 이재명 대표 (서울=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6일 서울 서초동 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 위례신도시 특혜 의혹 사건 첫 재판에 출석한 뒤 법정을 나서고 있다. 2023.10.6 saba@yna.co.kr/2023-10-06 12:48:19/<저작권자 ⓒ 1980-2023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퇴원 후 단식 후유증 회복 중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당무 복귀를 앞두고 있다. 체포동의안 표결 과정에서 최고조로 치달은 친명(친이재명)·비명(비이재명)계 간 계파 갈등을 어떻게 수습할지 주목된다. 체포동의안 가결 투표 의사를 공개 표명한 비명계 5명에 대한 징계·포용 등 처분 여부가 통합의 뇌관이 될 전망이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표는 9일 서울 녹색병원 퇴원 후 자택에서 막바지 회복 치료 중이다. 이 대표는 퇴원길 강서구에서 열린 자당 진교훈 강서구청장 후보 유세 현장에 들러 눈길을 끌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표는 극심한 내홍을 의식한 듯 "우리 안의 작은 차이를 넘어서서 부족하고 억울한 게 있더라도 잠시 제쳐두고 저 거대한 장벽을 함께 손잡고 넘어가자"며 "단결하고 단합하자"고 강조했다.

다만 비명계는 이 대표의 ‘통합 진정성’에 의구심을 표하고 있다. 친명계 지도부는 비명계의 가결 투표를 일찌감치 '해당 행위'로 규정했다. '외상값은 계산해야 한다', '고름은 살 안 된다' 등 날선 발언으로 징계 혹은 공천 불이익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는데, 이 대표는 이러한 비명계 숙청 기류를 사실상 외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서다.

비명계 조응천 의원은 전날 CBS 라디오에서 "(이 대표가) 한 달 만에 공개적으로 마이크 잡고 발언하면서 '강서 가서 수박(비명계 비하 표현)들 다 깨부수자'고 말할 순 없는 것 아닌가. 통합, 원팀을 강조할 수밖에 없다"면서 "말보다는 행동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 통합 의지를 가늠할 첫 단추는 가결 의사를 밝힌 김종민·설훈·이상민·이원욱·조응천 의원 처분 여부가 될 전망이다. 이들은 개딸(이 대표 강성 지지층) 등에 의해 소위 '가결 5적(敵)'으로 규정된 상태다. 앞서 당 국민응답센터 게시판엔 이들에 대한 징계 청원이 올라왔고, 지도부 공식 답변 요건인 5만명을 넘어섰다.

지도부는 이 대표가 복귀하는대로 가결파에 대한 청원 진행 여부를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당 윤리심판원의 판단에 이 대표의 의중이 강하게 반영될 공산이 높다는 것이 당 안팎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실제 징계로 이어질 경우 비명계의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 압박 수위가 높아질 경우 자칫 분당의 단초가 될 여지도 있다. 당사자인 이원욱 의원은 이날 B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지도부 스스로 분열의 언어를 말해왔는데, (이 대표가) 이런 것에 대해 충분히 경고를 했어야 한다"며 "개딸들의 혐오에 찬 욕설은 눈 감고 비명계 의원들에 대해서만 단죄한다? 동의할 수 없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가결파는) 머지 않은 시기에 당을 방탄으로 구해낸 영광의 이름들로 평가받지 않을까"라며 "영광된 일"이라고 덧붙였다.

비명계 송갑석 의원의 사퇴로 공석이 된 지명직 최고위원 자리에 이 대표가 계파 안배를 고려한 탕평책을 펼지도 관심사다. 현 지도부는 고민정 최고위원을 제외하고 전원 친명계다. 비명계에선 화합형 인사를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내년 4·10 총선을 6개월 앞둔 만큼 이 대표가 분란 여지가 있는 비명계를 발탁하기보다는 친명 단일 체제를 선호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송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지도부가 소위 친명 일색으로 돼 있다고 누구나 보기 때문에 새로운 시각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사람으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그런 것 하나하나가 (이 대표의) 메시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 대표 입장에서도 인선할 수 있는 폭, 구체적인 사람들이 넓진 않을 것"이라며 "결정적으로 분란을 일으키지 않고 적절한 선을 지킬 수 있는 사람을 선호하지 않겠나"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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