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PF 잠재적 위험에 100억 배임 혐의까지…순탄치 않은 롯데카드 매각

입력 2023-09-24 17:00 수정 2023-09-24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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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부진·3조원 높은 몸값 부담
분리매각으로 가격경쟁력 높일

(사진제공=롯데카드)
(사진제공=롯데카드)

새 주인 찾기에 나선 롯데카드의 매각이 순탄치 않은 모습이다. 대주주 MBK파트너스가 추진하는 롯데카드 인수합병(M&A) 절차가 지지부진한 데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도 많아 기업들의 롯데카드 구매 의지가 약해졌다는 분석이다.

2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롯데카드 대주주 MBK 파트너스는 작년부터 매각을 추진했으나 난항을 겪고 있다. 시장에서 거론되는 3조 원이라는 높은 몸값도 부담스러운 수준이기 때문이다. 이미 지난해 한차례 매각이 불발돼 매각은 장기전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카드 업황의 악화도 롯데카드 매각을 어렵게 하고 있다. 조달금리 상승으로 비용부담과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수익성이 크게 나빠졌다. 연체율 증가로 인한 대손충당금도 늘어 원매자가 선뜻 입찰에 나서기 어려운 상황이다.

수익성 확대를 위해 부동산 PF 사업을 확대한 것도 매각 과정에서 문제가 되고 있다. 롯데카드는 다른 카드사에 비해 부동산 PF 사업 비중이 월등히 높다. 현재 카드사 중 부동산 PF 사업을 하는 곳은 롯데카드와 신한카드 2곳뿐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신한카드의 부동산 PF 대출잔액은 2901억 원이었지만, 롯데카드의 경우 1조5477억 원이다. 이는 롯데카드 전체 영업자산의 8.5% 수준이기도 하다.

이처럼 비용 대비 실익이 크지 않다는 판단으로 인해 롯데카드 인수에 관심을 보이던 인수 후보군도 갈수록 줄고 있다. 지난해에는 롯데카드 지분 20%를 보유하고 있는 우리금융지주가 롯데카드 인수 유력후보로 거론됐지만, 현재는 증권사로 관심을 돌렸다.

또한, 올해 ABL생명, 동양생명, 롯데손해보험, MG손해보험 등이 인수합병 시장의 매물로 등장한 것도 롯데카드 매각에 악재로 작용했다. 여러 금융사가 비은행 사업 강화를 위해 보험사 인수에 관심을 두면서 롯데카드는 이들과 인수경쟁에 돌입해야 하기 때문이다.

최근 롯데카드 직원의 배임 사고로 인한 기업 이미지 손상도 MBK파트너스로서는 뼈아프다. 롯데카드는 최근 직원 2명이 협력업체 대표와 공모해 100억 원대 배임을 일으킨 사실이 적발됐다.

롯데카드는 자회사 분리매각을 통해 가격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앞서 5월 롯데카드 자회사 로카모빌리티 지분 100%를 호주계 자산운용사 맥쿼리에 매각했다. MBK파트너스가 교통카드 사업부문인 로카모빌리티를 따로 떼어 팔며 가격 경쟁력을 높이고, 롯데 파이낸스 베트남까지 분리 매각할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롯데카드의 몸값 3조 원은 너무 높은 매각가로 조정이 불가피하다”며 “롯데카드가 베트남 법인까지 매각하면 최종 매각가는 더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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