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서 원자력 선박 상용화 나서…한국은 걸음마 단계

입력 2023-09-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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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서 군용 외 상업용 원자력 선박 연구 나서
실제 기술 개발 및 상용화 단계까진 10년 예상
국내는 일부 기업에서 관련 사업 MOU 맺은 단계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운반선. (사진제공=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운반선. (사진제공=삼성중공업)

유럽에서 핵연료를 통해 군용이 아닌 원자력 선박의 상용화 연구에 들어갔다. 선박에서 나오는 탄소가 전 세계 탄소 배출량의 약 3%를 차지하는 등 환경 문제에 대한 지적이 나오는 것에 대한 극복 차원이다.

21일 이탈리아 조선사 ‘핀칸티에리’는 몇몇 업체에서 핵연료 프로토타입 제작을 시도 중이며, 10년 내로 상업용 원자력 선박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핀칸티에리 역시 군용 외 크루즈선, 특수 선박 등에 원자력 기술을 적용을 시도 중이란 입장을 밝혔다.

올해 5월 국제해운협회가 세계 조선사들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핵연료에 대한 조선업계의 관심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중이며, 특히 2021년 이후 가파르게 증가했다.

글로벌 선박 인증기관 ‘리나’ 역시 원자력 기술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원자력 기술 회사들과 타당성 조사를 진행 중이란 입장이다.

지금까지 핵연료는 잠수함을 비롯해 군용으로만 주로 사용되어왔다. 비용 문제, 사고 발생시 위험성이 타 선박에 비해 큰 점, 침몰 시 광범위한 해양 환경 파괴 우려 등의 이유로 사용을 꺼린 탓이다.

다만, 해운업이 전 세계 탄소 배출량의 약 3% 차지하는 등 환경 문제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거세지며 상황이 달라졌다. 유럽을 중심으로 업계에서 핵연료를 이를 극복하기 위한 신기술이 될 것으로 보고 이에 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원자력 선박과 관련해 올 2월 경북도가 HMM, 에이치라인해운 등과 ‘원자력 선박, 해양시스템 기술개발 및 인프로 구축’ 업무협약(MOU)을 맺은 바 있다.

하지만 진행 상황은 미흡해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당시 원자력 선박 관련 MOU를 체결한 것은 맞지만, 이후 특별히 관련 연구가 눈에 띄게 진행된 적은 없다”며 “실제 진행되더라도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가스텍 2023'에 마련된 삼성중공업 부스 조감도. (사진제공=삼성중공업)
▲'가스텍 2023'에 마련된 삼성중공업 부스 조감도. (사진제공=삼성중공업)

국내 조선사 중에선 삼성중공업이 원자력과 관련한 기술 개발에 가장 적극적이다. 삼성중공업은 이달 5일부터 8일까지 싱가포르에서 진행된 글로벌 가스 산업 전시회 '가스텍 2023'에 참가해 소형원자로(SMR) 관련 계획을 선보이기도 했다.

세계 최초로 중소형원전 표준 설계 인가를 받은 덴마크의 개발사 ‘시보그’는 지난해 4월 삼성중공업과 MOU를 맺었다.

시보그는 자신들이 개발 중인 CMSR(안전성을 크게 올린 차세대 원자로)를 향후 6년 안에 상용화시킨다는 계획이다. 삼성중공업은 이 과정에서 기술 협력은 물론 관련 규제 개선에 힘을 쏟을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고 평가한다. 상업용으로 사용하기 위한 관련 규제를 개선하는 것은 물론이고, 국내뿐이 아닌 외국의 관련 규제를 해결해야 하는 것도 숙제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실제 상용화됐을 경우 탄소배출량 감소에는 분명한 도움이 될 것이라 평가된다. 한 관계자는 “결국 업계에서 변화를 시도하는 이유는 환경규제 때문이 아니겠느냐”며 “위험성을 개선한다면 환경에 알맞은 기술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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