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님은 요리만”…버튼 하나로 외식경영 해결하는 ‘먼슬리키친’ [탐방기UP]

입력 2023-09-17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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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전체 기업 중 대기업은 1%가 채 되지 않습니다. 그 1% 대기업이 굳세게 뿌리를 내리는 동안 99%의 중견ㆍ중소기업은 쉼 없이 밭을 갈고 흙을 고릅니다. 벤처ㆍ스타트업 역시 작은 불편함을 찾고, 여기에 아이디어를 더해 삶을 바꾸고 사회를 혁신합니다. 각종 규제와 지원 사각지대, 인력 및 자금난에도 모세혈관처럼 경제 곳곳에 혈액을 공급하는 중기ㆍ벤처기업, 그들의 기업가 정신과 혁신, 고난, 성장을 ‘탐방기(記)’에 ‘업(UP)’ 합니다. <편집자주>

“낙후된 외식산업의 디지털전환으로 외식업 환경 한 단계 발전”
“해외 진출 가속, 외부 사업자 솔루션 공급으로 올해 매출·영업이익 기대”

▲김혁균 먼슬리키친 대표. (사진제공=먼슬리키친)
▲김혁균 먼슬리키친 대표. (사진제공=먼슬리키친)

“우리의 모토는 ‘사장님은 요리만 하세요’다. 외식산업의 디지털화를 통해 세상을 이롭게 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

17일 김혁균 먼슬리키친(먼키) 대표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75만 외식사업자와 200만 외식 종사자의 삶을 먼키 이전과 이후로 구분할 수 있을 정도로 외식산업을 바꿔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전체에 의미 있는 일을 하는 것을 지향한다”고 힘줘 말했다.

먼키는 2018년 설립된 디지털 외식 플랫폼이다. 외식산업에서 ‘식사’와 ‘조리’를 제외한 전 과정을 디지털전환(DX)해 고객과 자영업자, 기업 누구나 혜택을 누리도록 서비스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연혁이 길지 않은 스타트업으로선 드물게 미국 시장에 DX 솔루션을 수출하는 성과도 보였다. 이러한 기술력을 인정받아 시리즈A, B 등 총 310억 원의 투자도 유치했다.

먼키 창업은 김 대표가 2000년 옥션을 시작으로 온라인과 커머스, 디지털 분야에서 20여 년을 보내면서 바라본 외식산업의 노후화에 기인한다. 이커머스 산업보다 더 큰 약 200조 원이나 되는 거대 산업으로 매년 7~8%씩 고성장을 함에도 외식산업이 구태의연한 운영형태로 급속히 IT화, 첨단화되어가는 여타 산업보다 효율성이 낙후돼 격차가 더 벌어지는 것에 주목했다.

그는 “국내 약 75만 사업자가 외식업으로 생계를 이뤄가는데, 이분들의 사업환경을 IT화로 개선하고 효율성을 높여서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창업을 가능하게 하고, 또 폐업하더라도 비용부담의 최소화를 통해 다시 재도전할 수 있게 한다면 산업과 사업환경에 매우 가치 있는 일이겠다는 생각으로 창업하게 됐다”고 말했다.

외식업의 DX를 위해 먼키가 추진하는 핵심 사업은 크게 IT 매장운영 통합솔루션 ‘먼키오더스’와 식당창업 모델인 ‘식당렌털’이다. 먼키오더스는 주문 앱, 키오스크, 포스, 테이블 오더, 관리자프로그램 등을 통합 관리하는 솔루션이다. 그동안 소상공인은 가게 운영에 있어 주문 앱, 예약 앱, 키오스크, 테이블 오더, 포스 등 각기 다른 IT 시스템을 사용하다 보니 복잡하고 서로 연동도 안 되는 등 여러 가지 불편을 겪었으나 먼키오더스는 이런 다양한 IT 시스템을 통합 관리해 인력 부담을 없애고 매장운영의 효율성도 높였다.

식당렌털의 경우 기존 우리가 아는 식당창업은 수천만 원에서 수억 원에 이르는 창업비용이 들어가고 폐업 시 비용 대부분을 잃게 되는 매우 리스크가 큰 형태였으나, 식당렌털을 통해 정수기나 차량 렌털처럼 사업 초기 목돈 없이 적정한 수수료만 내고 식당을 창업할 수 있는 획기적인 창업모델을 만들었다.

먼키의 식당렌털은 강남역, 시청역 등 수도권 A급 상권에 100석 이상의 홀과 배달을 할 수 있는 매장을 1000만 원 내외의 창업비용으로 시작할 수 있다. 홀과 주방의 인테리어 및 각종 시설과 집기 등이 모두 갖춰져 있어 사업자는 추후 매출이 발생하면 그에 따른 적정 수수료로 지급하면 된다. 이러한 이점이 알려지면서 식당렌털 플랫폼 내 외식 브랜드 입점률은 95.6%에 달한다. 또 입점한 브랜드 수는 전체 6개 지점 131개로 이 중 55곳이 다점포로 41.9%의 다점포율을 보인다.

먼키가 선보인 무료배달 서비스와 ‘먼키캐시’도 호평을 받고 있다. 먼키에 입점한 여러 외식 브랜드는 ‘합주문’을 통해 일정 거리 내에 배달비 무료 서비스를 제공한다. 여러 식당의 메뉴를 배달 시간까지 예약해 한 번에 무료로 배달받을 수 있어 점심 회식, 팀별 식사를 하는 직장인들에게 인기가 높다.

▲맛집 편집숍 먼키 전경. (사진제공=먼슬리키친)
▲맛집 편집숍 먼키 전경. (사진제공=먼슬리키친)

먼키앱을 통해 주문하게 되면 5% 먼키캐시가 적립되고, 적립된 캐시는 먼키 전 지점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먼키캐시 출시 후 먼키앱 신규 가입자 수가 27%, 매출도 7.6% 증가하면서 먼키는 식당렌털 입점 매장뿐만 아니라 먼키오더스를 도입한 일반 외식 업소로도 먼키앱 사용 매장을 계속 확대하고 있다.

먼키오더스의 기술력은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먼키는 4월 미국 뉴욕에 있는 포스 파트너(POS PARTNER)사와 총 815만 달러(약 106억 원) 규모의 클라우드 기반 레스토랑 디지털 운영 솔루션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먼키오더스와 같은 외식 운영 솔루션이 미국에 수출된 것은 국내 최초 사례다.

김 대표는 “먼키가 한국 내 6개 지점의 수백 개 매장을 운영하면서 수년간 방대한 양의 실증데이터를 확보했고 이를 통해 먼키오더스의 기술력을 높여 나갔다. 이런 실증성을 해외에서 높이 평가했고, 미국 파트너사가 먼저 여러 차례 찾아와 계약했을 정도로 이미 기술력을 인정받았다”고 말했다.

먼키는 미국 진출이 안정되면 캐나다까지 확장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아울러 이러한 수출 실적을 바탕으로 연내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진출도 가시화하고 있다.

먼키는 먼키오더스 등 IT 솔루션을 먼키 외부의 75만 외식사업자에게 공급하는 것은 물론 글로벌 시장에도 더욱 적극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식당렌털 사업도 중소형 모델 등 시장세분화를 통해 다양한 사업방식을 전개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올해부터 본격적인 매출과 영업이익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 대표는 “먼키에 입점한 사장뿐만 아니라 일반 외식사업자들도 먼키오더스를 쓸 수 있도록 전파하고 있다. 75만 외식 사업자가 먼키오더스를 통해 인력 부담은 줄이고 매출은 높이면서 매장 운영의 편의성까지 얻게 된다면 대한민국의 외식업 환경이 한 단계 발전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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