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대구 출마 본격 시동? 확장 정치보다 시급한 ‘윤핵관 정리’

입력 2023-09-03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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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연 확장 최우선...돌아온 건 윤핵관 득세”
“개선하지 않으면 정치하는 의미 없어질 것 같아”

▲2일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대구치맥페스티벌이 열리고 있는 달서구 두류공원 야외음악당에서 지지자 등 시민들과 만나 대화하고 있다. 2023.9.2. (이준석 전 대표 측 제공)
▲2일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대구치맥페스티벌이 열리고 있는 달서구 두류공원 야외음악당에서 지지자 등 시민들과 만나 대화하고 있다. 2023.9.2. (이준석 전 대표 측 제공)

“제가 대구에 공천받아서 올 일은 없을 것이다. 대구에 온다고 하면, 정말 중요하게 생각하는 ‘확장의 정치’보다 더 시급한 게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내년 총선 출마 지역과 관련해 의미심장한 발언을 남겼다. 그간 정치 활동에서 고수해왔던 ‘확장의 정치’보다 더 시급하고 중요해진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을 정리하겠다는 것. 이른바 ‘윤핵관’을 흔들기 위해 2016년부터 출마했던 서울 노원병 출마가 아닌 대구 출마 문을 열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 전 대표는 2일 밤 대구치맥페스티벌이 열리고 있는 두류공원 야외음악당에서 “정치를 하면서 항상 최우선 목표로 했던 것이 보수정당이 다시는 선거에서 지지 않기 위해 확장을 해나가겠다는 생각을 해왔다”면서 “그 모드로 정치했더니 돌아오는 게 오히려 윤핵관이 득세하는 세상이라면 글쎄요? 반란군부터 정리해야 할 필요성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상태로 가다간 보수가 영원히 집권 불가능한 상태가 될 것이라는 생각을 확신하고 있다”며 “이를 개선하지 않으면 제가 정치를 하는 의미가 없어질 것 같아서 걱정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 전 대표는 7월에 있었던 본지와 인터뷰에서도 “언젠가 보수정당의 인재상은 바뀌어야 한다. 보수정당이 체질 개선을 해서 이기는 방향으로 만들어 놓겠다는 바람이 컸다”고 밝힌 바 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들은 모두 영남권에 지역구를 두고 있다는 공통분모가 있다. 김기현(울산 남구을) 대표를 비롯해 윤재옥(대구 달서을) 원내대표, 박대출(경남 진주갑) 정책위의장, 강대식(대구 동구을) 최고위원 등이다. 이외에 12명의 대구 지역구 의원들은 정치권에서 친윤계로 분류된다.

▲2일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대구치맥페스티벌이 열리고 있는 달서구 두류공원 야외음악당에서 지지자 등 시민들과 만나 대화하고 있다. 2023.9.2. (이준석 전 대표 측 제공)
▲2일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대구치맥페스티벌이 열리고 있는 달서구 두류공원 야외음악당에서 지지자 등 시민들과 만나 대화하고 있다. 2023.9.2. (이준석 전 대표 측 제공)

만일 이 전 대표가 대구 지역에 출마한다면, 무소속 혹은 신당 후보일 가능성이 크다. TK(대구·경북) 지역은 당내 공천 과정이 총선보다 더 치열할 만큼 보수정당의 텃밭이기 때문이다. 영남권에 지역구를 둔 친윤계 의원들에게는 경쟁 후보가 생기는 셈이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이 전 대표가 무소속으로 출마해 3파전이 됐을 때 이길 수 있는 후보인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를 의식한 듯 이 전 대표는 정치권 일각에서 흘러나오는 대구 동구을 지역 출마설에는 선을 그었다. 그는 “윤핵관 하는 꼴 보고 열 받아서 이건 확장보다는 보수부터 정리해야겠다 해서 대구에서 겨뤄보자 하더라도 왜 동구을이겠나”라며 “가장 나쁜 사람으로 골라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 동구을은 이 전 대표 부친의 고향이자 유승민 전 의원이 4선을 했던 지역이다.

TK(대구·경북) 의원들을 향해서 “사람을 만났으면 좋겠다”, “(치맥 축제에 와도) 아무도 못 알아보니까 거기서부터가 문제다”, “권력자에게만 허리를 숙인다”는 등의 지적을 했다. 역지사지로 영남권에 지역구를 둔 당 지도부 의원들을 향해서 “당 대표, 원내대표를 지낸 사람이 만약에 서울에 가서, 강북에 가서 이기지 못하면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고 직격했다. 이 전 대표는 그러면서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모르겠을 정도로 망가진 게 대구 지역 정치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 전 대표의 이러한 행보가 내년 총선이 정치 생활의 분수령 때문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달 29일 SBS ‘편상욱의 뉴스브리핑’ 인터뷰에서 “정치는 일단 국회에 들어가서 국회 체험을 하지 않으면 정치인으로서 더 이상 발전하기가 어렵다”며 “이 전 대표는 내년에 국회에 진입하는 것이 자기의 절체절명의 과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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