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 산업 성장하는데…뒤처지는 수소차

입력 2023-08-23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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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 산업, 2050년 1조 달러 규모로 성장 전망
지상운송수단 6370억 규모…수소 산업의 핵심
정부·기업 차원 보급은 정체…인프라 구축 필요
전문가, “수소는 핵심 동력원, 정부 지원 필요해”

▲현대자동차가 판매 중인 수소차 '넥쏘'. (사진제공=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가 판매 중인 수소차 '넥쏘'. (사진제공=현대자동차)

탄소 중립 기조에 따라 수소 산업이 빠르게 성장 중인 가운데 핵심 산업인 수소차의 성장세가 더뎌지고 있다. 수소차 확대를 위해 수소 생산, 운반, 충전에 이르는 관련 인프라 구축이 시급한 상황이다.

22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차세대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평가 받는 수소 산업은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딜로이트에 따르면 전 세계 수소 활용 시장 규모는 2050년 약 1조 달러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이 중 수소차 등 지상교통수단은 6370억 달러 규모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수소를 활용한 운송 산업의 성장이 기대되는 상황이지만 정부, 기업 차원의 수소차 보급 확대는 정체기를 맞았다.

정부는 2019년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통해 지난해까지 수소차 6만7000대를 보급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그러나 지난해까지 실제 보급된 수소차는 2만9600여 대로 목표치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2022년까지 수소 충전소도 310곳을 설치할 계획이었으나 현재 전국에 운영 중인 수소 충전소는 152곳에 그친다.

수소차 성장이 더뎌지자 국내 수소차 분야를 주도하는 현대자동차도 수소 사업의 속도를 조절하고 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지난 6월 수소 산업 전시회 ‘H2 비즈니스 서밋’에 참석해 “(수소 산업은) 근시일 내의 결과보다는 후세대를 위해서 투자를 하는 부분”이라며 “꾸준히 투자를 추진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단기 수익성보다는 장기적 관점에서 수소 산업에 투자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현대차가 생산 중인 수소차 ‘넥쏘’의 후속 모델 출시도 2025년으로 예정보다 1년 미뤄지며 수소차 판매량도 줄어들고 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 상반기 글로벌 시장에서 총 3198대의 수소차(상용차 포함)를 판매해 점유율 38.6%로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5466대를 판매하며 58.3%의 점유율을 차지했던 점을 고려하면 판매량도, 점유율도 축소했다.

반면 현대차를 제외한 수소차 판매 상위 기업은 수소차 판매량이 늘었다. 주요 경쟁 상대인 토요타는 올 상반기 2328대를 판매하며 전년 대비 1.7% 늘어난 판매량을 기록했다. 점유율도 지난해 24.4%에서 28.1%로 소폭 증가했다. 점유율 3, 4위인 킹롱, 위퉁 등 중국 업체들도 판매량과 점유율 모두 크게 늘었다.

전문가들은 수소차 확대가 느린 이유로 수소 충전 인프라의 미흡, 충전 설비 설치에 대한 지역 주민의 우려 등을 꼽는다. 이로 인해 정부 차원에서 수소 인프라 확대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용진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는 “수소차 보급이 늦는 것은 기술적인 이슈보다는 인프라 문제가 가장 크다”며 “장기적으로는 수소가 핵심 동력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관련 인프라 구축에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만큼 정부에서 수소 인프라 확충을 위해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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