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권 서울 접근성 높일 지하철 연장선 줄줄이 대기…서부 수도권 볕드나 [철길 따라 달리는 집값②]

입력 2023-08-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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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과 경기 서부권 일대가 서울과 더 가까워질 전망이다. 곳곳에서 전철 연장선 공사 계획이 속도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교통 인프라 개선, 특히 서울과의 접근성 향상은 부동산 시장에서 대표적이고, 확실한 호재로 손꼽힌다. 이에 연장선 정차역 인근 주변 아파트 단지들에서는 일찌감치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22일 본지 취재 결과 '서울지하철 7호선의 인천청라 연장' 사업이 2027년 개통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청라연장선은 서울지하철 7호선 석남역에서 청라국제도시를 거쳐 공항철도 청라국제도시역까지 10.767㎞를 잇는 사업이다.

이 사업은 애초 7개 역을 추가 신설하는 것으로 계획됐다. 하지만 인천시는 스타필드청라에 약 2만 석 규모의 멀티스타디움 돔구장이 들어서고, 청라의료복합타운(서울아산병원), 하나드림타운(하나금융그룹) 등 여러 건설 사업 추진으로 대규모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추가역을 신설하기로 하면서 총 8개 역이 들어선다. 2022년 2월 첫 삽을 떴고, 2027년 개통한다는 계획이다. 현재까지 사업 공정률은 11.89% 수준이다.

유정복 인천시장이 추가역 신설로 인한 개통 지연은 없을 것이라고 직접 나서서 단언한 만큼 향후 사업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서울과의 접근성 문제는 그간 인천 청라신도시에서 해묵은 문제였다. 연장선이 완공되면 이 문제는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인천 아파트값을 견인하고 있다고 평가받는 송도국제신도시 역시 교통 호재의 중심지로 꼽히며 이미 수혜를 톡톡히 보고 있다. 실제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B노선은 인천 송도 인천대입구역부터 여의도~용산~서울역~망우~청량리를 거쳐 남양주 마석(82.7km)을 이으면서 서울 주요 지역들과의 접근성이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내년 상반기 전 구간 착공한다는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이런 개발 호재는 일찌감치 정차역 인근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인천 서구 청라동 ‘청라롯데캐슬’ 전용면적 125㎡형은 지난달 8억3000만 원에 거래됐다. 이 단지 같은 평형이 3월 6억5000만 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4개월 새 1억8000만 원 오른 것이다.

인천대입구역을 이용할 수 있는 인천 연수구 송도동 ‘송도더샵퍼스트파크’ 전용 59㎡형은 6월 7억5000만 원에 팔렸다. 이 아파트 같은 평형은 1월 6억3700만 원에 거래된 바 있는데 5개월 새 1억1300만 원이 오르며 기대감을 반영하고 있다.

통계로도 이같은 상승세가 감지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주간아파트가격동향 조사에 따르면 14일 기준 청라국제도시가 있는 인천 서구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06% 올랐다. 서구 아파트값은 5월 15일(0.04%) 상승 전환 이후 14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송도가 있는 연수구 역시 4월 17일(0.01%)부터 이달 14일(0.14%)까지 18주 연속 상승하고 있다.

경기 서북부 지역에서는 주민들의 숙원 사업이었던 ‘인천2호선 고양 연장’ 사업도 추진 중이다. 이 사업은 인천2호선 독정역에서 김포시를 거쳐 경기 고양시 탄현·중산지구룰 잇는 총 길이 19.6㎞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12개 정거장과 차량기지 1개소를 짓게 된다.

해당 사업은 2021년 7월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된 후 지난달 기획재정부 재정사업평가위원회 심의에서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에 최종 선정됐다. 연장선이 개통되면 인천 검단, 김포, 고양 등 서부 수도권의 교통환경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또 일산킨텍스역에서 GTX A노선 환승도 가능해 서울과의 접근성도 좋아진다.

서울지하철 5호선의 검단·김포 연장사업도 현재 지자체 협의를 거치고 있다. 이 사업은 서울 방화역에서 인천 검단신도시를 지나 김포 장기역까지 약 28㎞ 구간을 신설하는 프로젝트다.

다만 현재 정차역 위치를 두고 인천시와 김포시간 갈등이 있었다. 인천시는 검단신도시 추가 입주 가구를 고려해 검단에 최소 3개 이상의 정차역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김포시는 검단에는 1개 역만 설치해 노선을 직선화해야 효율적이라고 주장한다.

결국, 경기도는 18일 김포시 의견을 담은 계획안을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에 제출했다. 더불어 신속한 사업 추진을 위해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도 요청했다. 대광위는 평가단 검토 과정을 거쳐 이달 중 세부 노선을 최종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이외에도 경기 부천시 소사역과 고양시 대곡역을 잇는 서해선 연장 구간 복선전철이 지난달 1일 개통돼 운행하고 있다. 이 구간에 소사∼부천종합운동장∼원종∼김포공항∼능곡∼대곡 등 6개 역이 들어섰다. 그간 소사역에서 대곡역을 가려면 1시간가량이 걸렸는데 이번 개통으로 20분으로 크게 단축됐다. 또 이번 연장으로 기존 서해선(원시~소사)과 직결되면서 고양시 대곡역에서 부천·시흥·안산시 등 경기 북부에서 남부까지 한 번에 갈 수 있게 됐다.

한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에서 지하철 연장 등 교통 개발은 대표적이고, 확실한 호재로 작용한다”며 “특히 인천과 경기 고양시, 김포시 등 서부권을 중심으로 서울을 잇는 노선들이 산재해 있어 사업이 진척될수록 가치가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지금은 서울을 비롯해 수도권 주요 지역을 중심으로 점차 부동산 시장이 회복하고 있어서 이러한 교통 호재 지역에 더 주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고준석 제이에듀투자자문 대표는 "수도권에 집을 사거나 투자할 때 가장 중요하게 봐야 하는 건 서울과의 접근성"이라며 "지금처럼 가격이 점차 오를 때는 개발 호재 정차역 지역이 먼저 오르면서 주변 시장을 견인하기 때문에 먼저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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