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20원 중반까지 치솟은 원ㆍ달러 환율… 연말까지 하락? 상승?

입력 2023-08-11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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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8.9원 올라 두 달 여 만에 최고치
우리 경제 살아나면 원ㆍ달러 환율 1200원대로 하락 전망
수출 부진 및 불황형 흑자일 경우 1300대 이어질 듯

11일 원ㆍ달러 환율이 8.9원 오른 채 마감했다. 최근 환율 상승세가 무서운데, 연말까지 환율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우리나라 수출 등 펀더멘탈이 원화 가치의 하락과 상승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8.9원 오른 1,324.9원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 5월 31일(1327.2원) 이후 두 달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 거래일보다 3.0원 오른 1319.0원에 개장한 환율은 오전 11시께 1320원대를 돌파했다.

이날 환율은 미국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이후 국채금리 상승의 영향으로 강달러가 이어졌다. 미국 CPI가 전망치를 밑도는 3.2%를 기록했지만, 국채금리가 상승하며 달러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에 달러는 강세를 보였다.

이날 환율은 아시아통화인 위안화를 주시하며 움직였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이날 중국 인민은행이 고시한 일일 기준가는 7.1587위안으로 전날보다 0.0011위안 올랐다. 위안화가 강세를 보이면 원화 가치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중국 건설사 비구이위안의 채권 이자 미지급 사태로 인해 중국 증권 감독 당국이 긴급회의를 소집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상승을 포함해 최근 원ㆍ달러 환율 상승세는 위험 회피 분위기 영향이 크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번 달 들어 원ㆍ달러 환율이 연일 상승하고 있다"며 "유가 상승, 주택가격 반등과 같이 물가 상승 압력을 높이는 요소들이 많아 추가 통화긴축에 대한 경계심리를 외면할 수는 없지만, 선물 시장은 7월 FOMC 이후 9월 금리 동결 확률을 꾸준히 80% 이상 반영하고 있었기 때문에 내외금리차로 인한 원화 약세 압력은 크지 않았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최근 환율 상승은 금융시장의 위험 회피 분위기 형성에 따른 결과로 보인다"며 "무디스가 미국 중소형 은행 10곳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하고, 중국의 수출입지표가 부진하게 발표되는 등 여러 악재들이 결부돼 안전통화인 달러에 대한 수요가 늘어났다"고 말했다.

한국 경제 회복되면 원ㆍ달러 환율 하락할 것

다만 연말로 가면서 원화 약세는 해소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하나은행은 이날 원ㆍ달러 환율 전망을 3분기 1280원, 4분기 1250원 수준으로 유지했다.

전규연 연구원은 "외환시장은 통화정책보다 펀더멘털에 좌우될 것"이라며 "원ㆍ달러 환율은 점진적 하락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각국 중앙은행들이 금리 인상을 중단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외환시장에 대한 통화정책의 설명력은 점차 줄어들 것"이라며 "미 달러는 미국 경제의 점진적 둔화를 반영하며 약보합 흐름을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최근 원화 약세는 위안화 평가절하도 영향을 미쳤는데, 중국 소비자물가가 전년비 -0.3%를 기록하며 디플레이션 우려 및 완화정책 기대감이 부각되고 있지만 중국 국유은행들의 위안화 매수, 경기 저점 인식 등으로 위안화 약세는 진정되고 박스권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러면서 "결국 원화도 고유 펀더멘털에 연동될 가능성이 높은데, 하반기 우리나라 경제가 대외부문을 중심으로 개선되며 원화 강세를 지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수출 부진 등으로 연말 1300원 가능성도

반면, 연말 원ㆍ달러 환율이 1300원대로 마감할 가능성도 여전하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한국 반도체 수출 부진과 외국인 자금 유입 부재 등을 근거로 원화 약세를 예상한다"며 3분기와 4분기 환율 전망치를 각각 1320원, 1310원으로 유지했다.

민 연구원은 "금융시장은 하반기 한국 수출 회복을 기대하고 있지만 제조업 수출 전망은 악화일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특히 중국 제조업 위축 때문에 대중국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는 유의미한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관세청이 발표한 8월 1∼10일 수출입 현황에 따르면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은 132억18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3% 감소했다. 조업일수는 지난해와 같은 8.5일로 이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 역시 15.3% 줄었다.

한국 수출은 지난해 10월부터 7월까지 9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2018년 12월부터 2020년 1월까지 14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한 이후 가장 긴 연속 수출 감소다.

민 연구원은 "무역수지 흑자 전환의 경우 불황형 흑자로 분류되기 때문에 원화 강세 견인은 역부족"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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