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해 둘러싼 보복전 격화...러시아산 곡물·원유 수출길 ‘위태위태’

입력 2023-08-07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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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케르치해협서 러시아 유조선 드론 공격
러시아 주요 수출항 노보로시스크서 군함 공격도
선박 운임 최대 50% 폭등 가능성
밀 선물 가격 한때 3%대 상승

▲우크라이나의 해상 드론이 4일(현지시간) 크림반도 인근 흑해에서 러시아 유조선에 접근하고 있는 모습 . AP연합뉴스
▲우크라이나의 해상 드론이 4일(현지시간) 크림반도 인근 흑해에서 러시아 유조선에 접근하고 있는 모습 . AP연합뉴스
러시아의 흑해 곡물 협정이 중단된 후 흑해를 중심으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공격이 확대되고 있다. 특히 우크라이나의 반격에 러시아산 곡물과 원유 수출길이 위태로운 상황에 놓였다.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지난 4일 크림반도 인근 케르치해협에서 러시아 국적 유조선을 드론으로 공격했다. 피해 유조선은 러시아군에 연료를 공급하러 가던 길이었다.

이에 앞서 같은 날 새벽 러시아 흑해 주요 수출항인 노보로시스크 해군기지에선 러시아 군함이 우크라이나로부터 공격을 받았다. 이 여파로 해당 군함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지 18개월 만에 처음으로 운항을 일시 중단해야 했다.

이는 러시아가 최근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항인 오데사 등지를 폭격해 곡물 수출을 방해하자 우크라이나가 보복에 나선 것이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성명에서 “러시아는 1991년부터 조직적으로 우크라이나 영해를 사용했고, 오늘날 이들은 평화로운 우크라이나 도시를 공포에 떨게 하고 곡물을 파괴해 수억 명을 굶주리게 하고 있다”며 “더는 흑해에 안전하고 평화로운 항구는 없다”고 밝혔다.

상황이 악화하자 시장에선 러시아산 원유와 곡물 수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러시아는 노보로시스크에서만 하루 50만~55만 배럴의 원유와 45만 배럴의 정유를 수출하고 있으며 25만 배럴의 카자흐스탄 원유도 적재해오고 있다.

시장 정보제공 업체 케이플러의 빅토르 카토나 수석 애널리스트는 “흑해를 사이에 두고 모든 위험이 급증함에 따라 다음 주 선박 운임은 폭등할 것”이라며 “최대 50%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어 “하루 약 250만 배럴의 원유와 정유 제품이 위험에 처했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반격했다는 소식에 시카고선물거래소에서 밀 선물 가격은 7일 한때 전 거래일 대비 3.4% 상승했다. 러시아는 세계 최대 밀 수출국으로, 전 세계 수출분의 약 4분의 1을 책임지고 있다. 게다가 지금은 러시아가 수확한 곡물 대부분을 항구를 통해 운송하는 시점이라 세계 식량 가격을 억제하는 데 중요한 시점이라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상품·서비스 제공업체인 IKON코모디티의 올레 하우 고문은 “흑해 위험은 갈수록 심해지고 있고 러시아 수출에 대한 위협은 우크라이나 수출 위협보다 훨씬 더 강력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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