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 美 신용등급 강등에 ‘박스피 장세’ 지속…예상 밴드 2540~2660

입력 2023-08-0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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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 종가보다 11.08포인트(0.42%) 하락한 2605.39,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보다 10.56포인트(1.16%) 오른 920.32, 원·달러 환율이 전일 보다 0.6원 상승한 1299.1원을 나타내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 종가보다 11.08포인트(0.42%) 하락한 2605.39,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보다 10.56포인트(1.16%) 오른 920.32, 원·달러 환율이 전일 보다 0.6원 상승한 1299.1원을 나타내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다음 주(8월 7~11일) 국내 증시는 미국 신용등급 강등 여파가 지속하면서 2600선을 넘나드는 단기 박스권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식시장이 이차전지 급등에 대한 가격 부담을 느끼고 있던 가운데 미국 신용등급 하향으로 인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이슈가 재부각되면서다.

NH투자증권은 다음 주 코스피 주간 예상 밴드를 2540~2660포인트, 원·달러 환율 밴드를 1250~1330원으로 제시했다. 미국의 견조한 경기와 2분기 기업실적은 증시 상승 요인이지만,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의 미국 신용등급 강등과 일본의 수익률곡선제어(YCC) 정책 수정은 하락 요인이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번 주(7월 31일~8월 4일) 코스피 지수는 전주 종가 대비 5.52포인트(-0.21%) 하락한 2602.80에 거래를 마쳤다. 2600선을 아슬아슬하게 지켜낸 것이다. 한 주간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개인이 1조8490억 원을 사들였고,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1조3470억 원, 5610억 원을 팔아치웠다.

코스닥 지수는 전주 대비 4.69포인트(0.51%) 내린 913.74에 마감했다. 개인투자자들은 코스닥 지수도 끌어 올렸다. 개인은 1조1760억 원을 사들인 반면,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3780억 원, 7630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 기간 외국인은 카카오(720억 원), 삼성엔지니어링(560억 원), 카카오뱅크(550억 원), 하이브(490억 원), SK바이오사이언스(380억 원), KB금융(340억 원), 현대차(330억 원) 등을 순매수했고, POSCO홀딩스(-3660억 원), 삼성SDI(-1530억 원), LG화학(-1330억 원), NAVER(-880억 원), 기아(-790억 원), LG전자(-700억 원), 삼성전자(-590억 원) 등을 순매도했다.

기관은 삼성전자(-4600억 원), POSCO홀딩스(-2320억 원), SK하이닉스(-1180억 원), 현대차(-1100억 원), 기아(-1060억 원) 등을 순매도했고, NAVER(1770억 원), 아모레퍼시픽(650억 원), SK이노베이션(560억 원), 카카오뱅크(520억 원), 삼성에스디에스(450억 원) 등은 순매수했다.

국내 증시 변동성을 키운 이차전지 관련주들은 한 주간 대체로 하락했다. 에코프로비엠(-6.63%), 엘앤에프(-1.89%), POSCO홀딩스(-4.04%), LG에너지솔루션(-0.37%), LG화학(-2.15%), 포스코퓨처엠(-5.78%), 삼성SDI(-4.22%) 등은 하락, 금양(15.88%), 에코프로(6.34%), 포스코DX(7.42%), 에코프로에이치엔(26.92%) 등은 상승 마감했다.

▲<YONHAP PHOTO-3226> 2분기 GDP 성장률 0.6%    (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25일 오후 창문 밖으로 보이는 부산항 모습. 수출보다 수입이 더 크게 줄어 순수출이 직전 분기보다 늘면서 2분기(4~6월) 한국 경제가 힘겹게 0.6% 성장했다. 한국은행은 올해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6%로 집계됐다고 25일 발표했다. 2023.7.25    handbrother@yna.co.kr/2023-07-25 15:03:05/<저작권자 ⓒ 1980-2023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사진제공=연합뉴스)
▲<YONHAP PHOTO-3226> 2분기 GDP 성장률 0.6% (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25일 오후 창문 밖으로 보이는 부산항 모습. 수출보다 수입이 더 크게 줄어 순수출이 직전 분기보다 늘면서 2분기(4~6월) 한국 경제가 힘겹게 0.6% 성장했다. 한국은행은 올해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6%로 집계됐다고 25일 발표했다. 2023.7.25 handbrother@yna.co.kr/2023-07-25 15:03:05/<저작권자 ⓒ 1980-2023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사진제공=연합뉴스)

피치가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 국가 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강등했다는 소식에 리스크 회피 성향이 강화했다. 투자자들은 2011년과 같은 주가 급락 사태 재현을 우려했고, 피치에 이어 S&P(스탠더드앤드푸어스)와 무디스 등도 미국 신용등급을 하향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주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이번 등급 조정은 금융 시장에 △안전자산 선호에 따른 미국 국채금리 하락 △위험프리미엄 증가에 따른 미국 국채금리 상승이라는 두 가지 상반된 반향을 일으켰다. 2011년 S&P의 미국 신용등급 강등 당시에는 남유럽 재정위기 등 글로벌 경제 불안이 겹치면서 안전자산 선호가 크게 작용한 바 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에는 '안전자산 선호'와 '위험 프리미엄 증가'가 서로 상쇄되면서 시장의 반응이 2011년만큼 격렬하진 않을 것"이라며 "지금은 2011년과는 달리 일부 주식의 고평가 논란이 있다는 점에서, 주식시장의 조정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했다.

다만 이러한 조정이 주식시장의 흐름을 바꿀 요인은 아니라는 판단이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진행되는 미국의 CAPEX(시설설비) 투자와 이에 따른 한국의 첨단분야 수출 호조는 여전히 유효하기 때문이다.

2분기 실적 발표에서는 소프트웨어 업종이 강세를 보였다. NAVER(네이버), 카카오 등 인터넷 기업들의 주가가 강세를 기록하며, 소프트웨어 업종은 지난 수요일(2일) 기준 한 주간 11.6% 상승했다. 이달 24일 공개 예정인 네이버의 한국형 AI(인공지능) 모델 '하이퍼클로바X'에 대한 기대감 역시 소프트웨어 업종에 우호적이다.

지난달 국내 수출은 503억31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6.5% 감소하며 10개월 연속 마이너스(-) 증가율을 기록했다. 무역수지는 16억2600만 달러로 지난달(11억3000만 달러)에 이어 2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산업통상자원부는 7월 수출이 반도체 업황 부진, 유가 하락에 따른 석유화학 단가 하락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7월 수출이 역대 7월 최고 실적을 기록한 기저효과도 작용했다.

물가도 둔화 흐름을 이어갔다.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2.3% 증가한 111.20을 기록했다. 이는 2021년 6월(2.3%) 이후 약 2년 만의 최저 수준이다. 소비자물가는 지난 6월 약 21개월 만에 2%대로 내렸다. 다만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인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전년 같은 달 대비 3.9% 상승하면서 지난해 4월(3.6%) 이후 1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 종가보다 11.08포인트(0.42%) 하락한 2605.39,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보다 10.56포인트(1.16%) 오른 920.32, 원·달러 환율이 전일 보다 0.6원 상승한 1299.1원을 나타내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 종가보다 11.08포인트(0.42%) 하락한 2605.39,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보다 10.56포인트(1.16%) 오른 920.32, 원·달러 환율이 전일 보다 0.6원 상승한 1299.1원을 나타내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다음 주 10일(현지시각)에는 미국 7월 CPI가 발표된다. 시장에서는 전년 대비 3.2% 상승률을 예상하고 있다. 클리블랜드 연준은 전년 대비 3.1%를 내다보고 있다. 클리블랜드 연준의 추정치가 더 높은 이유는 이 지역에서 쓰는 모델이 휘발유 가격(유가)의 가중치를 높게 부여하기 때문이다. 시장과 클리블랜드 연준 모두 7월 CPI 상승률이 6월보다는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연구원은 "7월 들어 유가가 점진적으로 상승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물가 상승률이 예상대로 반등하면 10년물 금리를 위로 움직이는 재료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경기와 인플레이션 상황이 국가들마다 다름에도 주요 선진국의 2년물 국채금리는 비슷하게 움직이고 있는데, 이는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아직 완전히 해소되지 않음을 의미한다"고 했다.

원·달러 환율의 약세도 두드러졌다. 미국 신용등급 강등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다만 이번 재료가 달러 지수를 비롯한 주요 환율의 방향성을 결정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원화가치 급락에는 최근 들어 원화가 주요국 통화 대비 강세 폭이 컸고, 지난달 무역수지 흑자가 다소 불황형 흑자의 양상을 보이면서 펀더멘탈 회복 지연 우려가 이어진 점 등이 반영됐다는 평가다.

김 연구원은 "최근 유로존의 경우 경기선행지수, 무역수지 등을 보면 순환적으로 경기가 바닥을 다지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에 따라 안전자산 선호에 따라 달러화가 일방적으로 강세를 보이기는 어렵다. 다음 주에도 원·달러 환율은 제한적인 변동성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한다"고 했다.

주요 경제지표 및 일정으로는 △4일 미국 7월 고용보고서 △8일 중국 7월 수출입 △9일 중국 7월 소비자물가 △10일 MSCI 분기 리뷰·미국 7월 소비자물가 △11일 미국 7월 생산자물가·미국 8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등이 예정돼 있다. NH투자증권이 다음 주 조선, 방산, 우주항공, 전기장비, 건설기계 업종에 관심을 둘 것을 추천했다. 증시 조정 이후에는 미국 공급망 재편과 관련된 첨단 분야 주식을 사모으는 전략을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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