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10월 사퇴설'에 어수선한 野..."터무니 없다"

입력 2023-07-31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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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10.29 이태원참사 유가족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마치고 얼굴을 만지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10.29 이태원참사 유가족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마치고 얼굴을 만지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李 사법리스크 수사 진전 속 당밖서 사퇴설
민주 "터무니없어" 선긋기…10월 비대위說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오는 10월 사퇴하고 후임 대표로 김두관 의원이 나선다는 설에 당 인사들이 일제히 선긋기에 나섰다.

다만 이 대표의 쌍방울 대북송금·백현동 의혹 등 사법리스크와 관련해 8월 구속영장 청구 가능성이 점쳐지는 상황에서 또다시 불거진 당대표 사퇴설에 당내 분위기는 어수선한 모습이다.

31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재명 10월 사퇴설'은 여권 성향의 정치평론가인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의 최근 발언을 계기로 불붙었다.

장 소장은 지난 29일 CBS라디오에서 "(이 대표가) 추석 후 10월에 퇴진을 생각하고 있다(고 한다)"며 "그래야 내년 총선에서 이긴다, 계속 버텨서 총선에서 패배하면 나도, 당도 죽고 진보진영 다 그냥 무너지니 K의원(김 의원)을 당대표로 밀겠다(고 이 대표가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또 "의원 40여명을 하나의 뜻으로 모았다(고 한다). 이러한 움직임이 곧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부연했다.

사퇴설의 배경에는 이 대표의 '2차 체포동의안' 정국이 임박했다는 관측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최근 이 대표가 연루된 쌍방울 대북송금·백현동 의혹 등 수사가 속도를 내면서 이르면 8월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대북송금 의혹은 2019년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이 경기도 추진 사업인 북한 스마트팜 조성비 500만 달러, 당시 경기지사였던 이 대표 방북 비용 300만 달러 등 총 800만 달러를 이화영 당시 경기부지사 요청으로 경기도 대신 북한에 보냈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최근 이 전 부지사가 수사 과정에서 쌍방울의 당시 경기지사 방북비 대납 등 내용을 이 대표에게 사전 보고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 대표 소환조사가 임박했다는 전망이 나왔다. 다만 이 전 부지사는 최근 이러한 입장을 이 대표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번복했는데,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압박 때문인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앞서 민주당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장인 박범계 의원 등 4명은 지난 24일 이 대표를 수사하는 수원지검을 항의 방문한 바 있다.

당내에서는 비회기 기간이 아닌 8월 임시국회가 열리는 다음 달 16일 이후 이 대표의 두 번째 체포동의안이 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민주당 고위관계자는 "검찰은 회기 중 영장을 쳐야 모양새가 나온다고 볼 것"이라고 전했다. 이 경우 지난 2월 이 대표의 성남FC 후원금 의혹 등 관련 체포동의안 부결에 이은 2차 표결이 된다.

여당도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고리로 재차 대야 공세에 나서고 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에서 민주당이 이 대표를 수사하는 검사 실명을 공개한 데 대해 "당대표 방탄을 위해 좌표찍기를 부활시켜 광적인 당 지지자들로 하여금 검사들에게 인신공격을 가하도록 유도한 것에 경악했다"며 "당대표 한 사람을 구하려고 모든 국민을 버린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민수 대변인도 논평에서 "이 대표와 민주당은 사법 농단을 멈추라"고 비판했다.

김두관 "李 사퇴설 사실무근" 친낙 "10월 비대위 가능성도"

민주당은 이 대표 사퇴설을 적극 부인하고 있다. 친명계가 밀 후임 대표로 거론된 김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에서 "사실무근"이라며 "그런 정도의 큰 그림이 그려졌다면 여의도에 정식으로 소문이 났겠지만 전혀 들은 바 없다"고 일축했다. 이 대표는 같은 날 국회에서 사퇴설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글쎄요"라며 답하지 않았다.

조정식 사무총장은 지난 30일 기자간담회에서 "(사퇴설은) 택도 없는 '지라시' 수준 소설"이라고 혹평했고, 김영진 당대표 정무조정실장도 이날 KBS라디오에서 "터무니없는 이야기"이라고 비판했다.

친낙(親이낙연)계인 신경민 전 의원은 BBS라디오에서 "10월 퇴진설 등은 신빙성이 낮다"면서 "(이대표가) 대표직과 계양을 불출마는 언제든 카드로 쓸 수 있지만 공천권은 절대 내려놓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대표가 당권을 내려놓더라도) 아바타 당권을 갖고 공천권은 끝까지 놓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신 전 의원은 '10월 비대위로 가는 게 더 합리적인가'라는 진행자의 질문에는 "비대위로 갈 수 있다"며 "만약 10월에 뭔가 있다면 심상치 않은 8월 위기를 (이 대표가) 어떻게 넘기냐에 달려있다"고 답했다.

전문가는 내년 4월 총선까지 이 대표가 직을 유지할지는 미지수지만, '10월 사퇴'는 시기상조라고 지적한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10월 사퇴설은) 논리적 근거가 미약하다"며 "이 대표의 과제는 공천 개혁을 통해 당을 '친명당'으로 재편하고 총선에서 져도 책임론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물러난다면 최소 공천 방향이 마무리된 연말연초가 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이어 "이 대표가 이러한 목표를 충족시켜야 하기 때문에 10월은 이르다"며 "당대표 자격으로 총선을 완주할지는 미지수"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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