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연 "불안한 신흥국 채권시장, 현지 투자 재검검해야"

입력 2023-07-3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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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니터링 강화해 국내 금융시장 불안 가능성 사전 예방할 필요 있어"

(출처=현대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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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국 통화 긴축이 시장 예상보다 길어지면, 신흥국 채권시장을 중심으로 한 자본유출 발생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에 따른 신흥국발 국내 금융시장 불안 가능성을 사전에 예방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30일 '주의가 필요한 신흥국 채권시장발 금융불안 가능성'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으로 신흥국 채권시장 금융스트레스 지수(88.8p)는 금융위기(32.8p)나 코로나19 시기(44.4p)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채권·외환·주식을 모두 합한 금융 스트레스 지수는 2022년 10월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치인 83.7p를 기록했으나, 이후 완만히 하락하면서 지난달 49.6p로 낮아졌다.

이형석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신흥국 금융시장은 전반적으로 안정화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면서도 "주요국 통화 긴축이 예상보다 장기화할 경우 채권시장발 금융 불안 발생 가능성에 유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신흥국과 미국 간 국채금리 차는 이미 축소되고 있다. 향후 신흥국은 금리 인하 가능성이 큰 반면 선진국의 통화 긴축 기조는 유지될 전망이다. 결국 신흥국과 선진국 간 국채금리 차 축소 현상이 가속될 가능성이 크다. 만약, 올해 하반기부터 신흥국과 선진국 간 금리 격차 축소 현상이 본격화된다면 신흥국 채권시장의 변동성 확대는 물론 자본 유출이 발생할 가능성도 커지게 된다.

선진국의 금융불안 재현 및 이로 인한 신흥국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 가능성 역시 상존한다. 과거 경험을 바탕으로 보면 선진국의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위험회피(안전자산 선호) 심리로 신흥국 통화가치가 약세를 보이는 등 금융시장 전반의 불확실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고금리 여파로 역대 최대치에 달한 신흥국의 부채상환 리스크가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 위기와 러-우 전쟁으로 인한 경기침체 대응 과정에서 정부 부채가 큰 폭으로 확대되면서 신흥국 총부채(가계, 기업, 정부가 가진 부채의 합)가 올해 1분기 기준 약 101조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부채 규모는 약 6조 달러에 이른다. 고금리로 인한 부채상환 부담이 신흥국 금융시장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물가 관리에 실패한 일부 신흥국은 경제 펀더멘털 약화 등 부작용이 클 수 있다. 또 글로벌 교역 회복세 약화 등으로 경상수지 적자 규모가 큰 신흥국을 중심으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이형석 연구위원은 "신흥국의 취약성을 다각도로 검토하는 한편, 필요하다면 현지 진출 및 투자에 대한 재점검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내 경제의 대외거래 실적 부진 만회를 위해 성장 잠재력이 높고 상대적으로 안정성이 높다고 평가되는 신흥시장의 발굴 및 신규시장 진출을 위한 노력은 지속적으로 강화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글로벌 및 신흥국의 대내외 여건에 대한 상시 모니터링을 통해 발생 가능한 리스크에 대해서는 선제적으로 대응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국내 금융 시장 안정성을 제고는 물론 국내 경제의 기초체력을 강화함으로써 리스크 발생시 악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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