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일감 몰아주기’ 황욱정 대표 구속…검찰수사 ‘윗선’ 향한다

입력 2023-07-14 13:05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이권 카르텔’ 지목된 구현모·남중수 전 대표 소환 전망

▲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 국기게양대에 검찰 깃발이 펄럭이고 있다. (연합뉴스)
▲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 국기게양대에 검찰 깃발이 펄럭이고 있다. (연합뉴스)

‘KT 일감 몰아주기’ 의혹의 키맨으로 꼽히는 황욱정 KDFS 대표가 구속됐다. 검찰이 이 사건에 연루된 인물 가운데 신병을 확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구현모·남중수 전 대표 등 ‘윗선’을 겨냥한 수사도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서울중앙지법 윤재남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4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 등 혐의를 받는 황 대표에 대해 “증거인멸 및 도망할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황 대표와 함께 관련자로 지목된 KT 상무보 홍모 씨, 부장 이모 씨, KT텔레캅 상무 출신인 KDFS 전무 김모 씨는 구속을 면했다. 윤 판사는 “방어권을 보장할 필요가 있고, 현 단계에서 구속 필요성 및 타당성이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황 대표는 2021년 홍 씨 등에게 KDFS에 시설관리 용역 물량을 늘려달라는 청탁을 하고 재산상 이익을 제공한 혐의를 받는다. 2017년부터 올해까지 자녀들을 명목상 직원으로 올리거나 허위 자문료 등을 지급하는 방법으로 KDFS 자금 약 50억 원을 빼돌린 혐의도 있다.

검찰은 일감 몰아주기를 통해 발생한 KDFS의 수익이 KT그룹 전·현직 임원들에게 흘러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특히 구현모 전 대표와 남중수 전 대표 등 긴밀한 ‘이권 카르텔’이 형성돼 있다는 게 검찰의 시각이다.

구현모·남중수 두 전직 대표는 황 대표와 매우 가까운 사이로 알려졌다. KT 내부 출신으로 정치적 입지가 흔들렸던 구 전 대표는 남 전 대표에게 의지하며 부쩍 가까워졌고, 황 대표는 KDFS 초대 사장을 지낸 남 전 대표가 2008년 구속수감됐을 때 옥바라지까지 한 최측근으로 전해진다.

황 대표는 2021년 남 전 대표의 아내를 회사 고문으로 허위 기재하고 매달 300만~400만 원의 고문료와 법인카드를 지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2020년 연매출이 400억 원대였던 KDFS는 같은해 구 전 대표 취임 이후 일감을 몰아받아 지난해 매출이 847억 원으로 뛰기도 했다.

황 대표의 신병을 확보한 검찰은 ‘윗선’으로 수사를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최대 20일인 황 대표의 구속 기간 동안 정확한 비자금 조성 규모와 용처 등을 추궁한 뒤 수사 경과에 따라 남 전 대표와 구 전 대표 등을 소환조사할 전망이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쯔양·닥터프렌즈·닥터딩요와 함께하는 국내 최초 계란 축제 '에그테크코리아 2025' 개최
  • "가족 계정 쫓아내더니"⋯넷플릭스, '인수전' 이후 가격 올릴까? [이슈크래커]
  • 단독 한수원 짓누른 '태양광 숙제'…전기료 상승 이유 있었다
  • 구스다운인 줄 알았더니…"또 속았다" 엉터리 패딩들
  • 박나래 '주사 이모' 논란에...함익병 "명백한 불법"
  • 오픈AI "거품 아니다" 반박…외신은 "성과가 없다" 저격
  • 경찰,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쿠팡 본사 압수수색
  • 한국 대형마트엔 유독 왜 ‘갈색 계란’이 많을까 [에그리씽]
  • 오늘의 상승종목

  • 12.09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7,437,000
    • +1.52%
    • 이더리움
    • 4,913,000
    • +5.32%
    • 비트코인 캐시
    • 859,500
    • -0.87%
    • 리플
    • 3,121
    • +0.68%
    • 솔라나
    • 206,400
    • +3.51%
    • 에이다
    • 702
    • +8.33%
    • 트론
    • 418
    • -0.95%
    • 스텔라루멘
    • 376
    • +4.16%
    • 비트코인에스브이
    • 30,340
    • +0.6%
    • 체인링크
    • 21,320
    • +3.75%
    • 샌드박스
    • 216
    • +2.37%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