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엔저'에 농식품 수출 타격 우려 커져

입력 2023-07-04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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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수출국 일본, 1%p 절하→수출가격 0.41%p 하락

▲서울 시내 한 환전소에 환율이 표시돼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서울 시내 한 환전소에 환율이 표시돼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최근 엔저 현상이 계속되면서 우리나라 농식품 수출이 타격을 받을 우려가 커지고 있다. 환차손 규모가 커질수록 수출농가의 채산성 떨어질 수 밖에 없다.

4일 원·엔 환율은 오전 11시 30분 100엔당 899.98원으로 장중 800원대를 기록했다. 앞서 지난달 19일 100엔당 897.49원까지 내리면서 2015년 6월 이후 8년 만에 900원대가 무너지기도 했다.

원·엔 환율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약세를 보였다. 올해 4월 100엔 당 1000원대 수준까지 올라갔다가 다시 5월부터 900원 대로 내려앉았다.

이 같은 엔저 현상이 계속되면서 농식품 수출에 빨간불이 켜졌다. 일본은 우리 농식품의 최대 수출국이다. 지난해 대일 농식품 수출액은 15억3720만 달러로 전체 농식품 수출액 88억2370만달러의 17.4% 수준이다.

엔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같은 물량을 수출해도 예전만큼 가격을 받지 못하고 가격 경쟁력도 떨어질 수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식품수출정보(KATI)에 따르면 실제로 올해 5월 대일 농식품 수출액은 1억8208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3% 감소했다.

한국경제연구원의 '초엔저가 우리나라 수출에 미치는 영향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엔화가 1%포인트(p) 절하하면 우리나라 수출가격은 0.41%p 하락하고, 수출물량은 0.20%p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본 수출 의존도가 높은 파프리카 업계는 고민이 크다. 2021년 파프리카 수출액 8205만9000달러 중 99.6%인 8179만5000달러가 대일본 수출 실적이다.

일본 정부가 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나기 위해 금리를 낮게 유지하는 등 통화 완화책을 고수할 것으로 보이면서 업계의 고심도 커지고 있다. 아울러 미국을 비롯한 세계는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금리를 올리면서 엔화 약세는 더욱 뚜렷해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파프리카수출통합조직 관계자는 "엔저 현상이 몇 주 전부터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라 아직 피해는 뚜렷하지 않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파프리카는 일본 수출량이 많은 만큼 수출액이 줄어들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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