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통장 필요 없네”…청약저축 가입자, 2년 3개월 만에 ‘2600만 명’ 밑으로

입력 2023-06-18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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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통장 해지 행렬이 계속되면서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자 수가 2년 3개월 만에 2600만 명 미만으로 줄었다. 지방을 중심으로 청약 미달이 이어지고, 수도권 주요 지역에서도 신규 단지 공급이 대폭 줄어들자 해지 움직임도 지속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18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통계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말 기준 전국 주택청약종합저축(청약저축) 가입자 수는 2593만6069명으로 4월 2600만3702명보다 6만7633명(0.26%) 줄었다. 청약저축 가입자는 2021년 3월 2606만4515명을 기록해 2600만 명을 넘어선 이후 줄곧 2600만 명대를 유지했다. 하지만, 지난달 말 기준으로 2년 3개월 만에 2500만 명대로 쪼그라들었다.

청약저축 가입자는 지난해 6월 2703만 명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같은 해 7월부터 줄곧 줄어들고 있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내 집 마련 수요가 줄어들고, 시세 하락으로 분양가격 대비 차익을 기대하기도 어려워지자 아예 청약시장에서 발길을 끊는 것이다. 여기에 시중 이자율보다 낮은 연 2.1% 수준의 이율도 청약저축 해지를 부채질하고 있다.

청약저축 가입자 감소는 서울을 포함한 전국에서 포착됐다. 지난달 말 기준 서울 1순위 청약저축 가입자는 384만9709명으로 4월 385만2609명보다 2900명(0.08%) 감소했다. 서울 1순위 청약저축 가입자는 올해 2월 385만682명을 기록한 뒤 4월까지 2달 연속 늘었다. 하지만 지난달 384만 명대로 줄었다.

특히 5대 광역시(대전·대구·광주·울산·부산)를 포함한 지방의 청약저축 해지 움직임이 더 뚜렷했다. 4월 대비 지난달 1순위 청약저축 해지 인원은 인천·경기지역에선 1만7598명, 5대 광역시는 1만3698명, 기타지역은 9525명으로 각각 집계됐다. 이 기간 전국 1순위 청약저축 해지 인원은 4만3721명으로 5대 광역시와 기타지역의 해지 인원 비중이 전체의 약 53%를 차지했다.

1순위 청약저축은 서울 전용면적 85㎡형 기준 2년(24개월) 이상 가입 기간을 유지하고 300만 원 이상 예치금을 보유한 가입자에 해당한다. 가입 기간 2년을 못 채운 가입자는 2순위에 해당한다.

실제로 지난달 기준 청약시장은 서울보다 주요 광역시와 지방을 중심으로 더 부진했다. 부동산 플랫폼 직방이 집계한 지난달 전국 청약 경쟁률은 1순위 평균 18.8대 1을 기록했다. 서울은 82.2대 1로 고공행진을 이어갔고, 경기지역도 42.8대 1로 선전했다. 하지만, 부산(1.1대 1)과 대구(0.1대 1), 울산(0.2대 1), 광주(11.2대 1) 등 주요 광역시에선 부진한 청약성적이 이어졌다.

아울러 분양업계는 수도권과 주요 광역시에서 분양이 많이 줄어든 것도 청약저축 해지를 부추기는 원인으로 지목됐다. 한 분양업계 관계자는 “서울에서도 인구 대비 공급량이 대폭 줄었고, 경기도에선 올해 수원과 성남, 용인, 고양, 부천 등 인구 밀집 지역에서 분양이 끊기다시피 하자 청약저축 해지가 늘어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앞으로 분양가 상승과 공급량 감소 등으로 신규 청약저축 가입자를 중심으로 한 해지 행렬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고분양가 분양도 이어지고, 경쟁력 있는 단지는 고가점자만 당첨되면서 상대적으로 가입한 지 얼마 안 된 젊은 층을 중심으로 청약 포기가 이어질 것”이라며 “부동산 시장 강세장이 돌아오기 전까지는 청약저축 가입자 수는 우하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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