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행’ 김기현 호남 민심잡기 총력…‘통합 행보’엔 불협화음

입력 2023-06-14 16:25 수정 2023-06-14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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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14일 전북·전남·광주 예산정책협의회 참석
김기현 “당 지도부 구성되고 호남 지역 네 차례 방문…애정 깊어”
호남 천하람 “연포탕, 오래 끓이면 낙지가 질겨진다”…잡음도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가 14일 오후 광주 서구 광주시청 중회의실에서 열린 '국민의힘-호남권(광주·전북·전남) 예산정책협의회'에 참여해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가 14일 오후 광주 서구 광주시청 중회의실에서 열린 '국민의힘-호남권(광주·전북·전남) 예산정책협의회'에 참여해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달 5·18 민주묘지 참배 이후 한 달이 채 지나기도 전에 또다시 광주행을 택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광주·전라도 지역 예산 확보에 힘을 싣는 등 보수정당 불모지인 호남 민심 공략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여당은 신임 최고위원 자리에 광주 출신 인물을 채워 넣는 등 지역 안배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광주 방문에 동행한 천하람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이 “연포탕은 오래 끓이면 낙지가 질겨진다”고 발언하는 등 일부 불협화음은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 대표는 14일 광주시청에서 열린 국민의힘 전남·전북·전남·광주 지역 예산정책협의회에서 “당 지도부가 새로 구성되고 나서 호남 쪽 지역을 여러 차례 찾아왔다. 전·남북, 광주에만 네 번째"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세 개 지역 중 가장 먼저 예산협의 논의가 이뤄진 전북 지역에 대해 “(당 대표) 당선되고 나서 제일 먼저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전라북도에서 했을 만큼 전북에 특별한 애정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호남 지역의 예산이 더욱 중요한 현안이어서 국회 본회의 참석하지 못한 의원들이 다 함께 와서 여러분들 말씀을 듣게 됐다”고 덧붙였다.

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도 “국민의힘이 예산정책협의회 첫 순서로 호남을 선택한 이유는 분명하다. 바로 여당이 지역균형 발전을 위해 드린 약속 실천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라고 거들었다.

박 정책위의장은 이어서 진행된 전남 지역 회의에서도 “국민의힘이 예산정책협의회 (대상 지역으로) 호남 지역을 처음으로 선택한 것은 다른 이유 아니”라면서 “국민 통합 출발점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면서 “전남의 미래도약, 국민통합을 위하는 일에 여당이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김영록 전남도지사도 “윤석열 정부 1년 동안 전남 지역 공약 이행을 위해 많은 노력했고 성과도 많았다”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김 도지사는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광양만권 미래첨단소재 국가 산업 단지를 지정하고자 한다. 수소·화학 분야 관련 기업 86개 투자유치를 이미 확보하고 있는데 산업용 땅이 이미 바닥나서 없다”며 “국가산업단지 조성계획에 미래첨단소재 국가산업단지 광양만 산업단지 꼭 추가될 수 있도록 해달라”며 건의했다.

김 대표의 호남 방문은 지난 3월 전북 전주에서 열린 첫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포함해 취임 이후 벌써 네 번째다. 이 같은 행보는 여당의 중도 외연 확장에 대한 의지 표명으로 비춰진다.

국민의힘은 앞서 지난 9일 태영호 의원의 사퇴로 공석이 된 최고위원 자리에 40대·호남 출신 청년 정치인 김가람을 영입시켜 외연 확장을 꿰하기도 했다. 김 최고위원은 최고위원직 수락연설 당시 “호남 출신 40대인 저를 선출해 주신 것은 전국 정당으로 가는 시작”이라고 언급했다.

하지만 이러한 지도부의 노력에도 이날 당내에선 통합 행보와 관련해 불협화음이 새어나왔다. 이날 천하람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은 ‘김 대표의 연포탕(연대·포용·화합)에 협조할 생각이 있냐’는 기자 질문에 “연포탕을 너무 오래 끓이면 낙지가 질겨지는 게 아닌가 싶다. 연포탕 구호와 상관 없이 당협이원장으로서, (당의) 조직원으로서 맡겨진 역할을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천 위원장은 ‘김기현 체제 100일을 어떻게 평가하냐’는 질문엔 “김 대표도 호남 예산을 챙기려고 광주까지 왔는데 제가 따로 평가하는 건 적절하지 않고 당 지지율이란 성적으로 나오는거 아닌가 싶다”고 즉답을 피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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