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업용 부동산, 재차 경고등…골드만삭스, 2분기 적자 예고

입력 2023-06-13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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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몬 CEO “상업용 부동산 압박, 의심 여지 없어”
차입비용 증가에 사무실 공실률도 높아져 부담
올해 만기 부채 2700억 달러 추정
1조 달러 재융자 경고도

▲미국 피츠버그의 한 가게에 임대 공고가 붙어 있다. 피츠버그(미국)/AP뉴시스
▲미국 피츠버그의 한 가게에 임대 공고가 붙어 있다. 피츠버그(미국)/AP뉴시스
미국에서 상업용 부동산 위기를 경고하는 목소리가 다시 나오고 있다. 기업의 원격근무로 사무실 공실률이 높아지는 가운데 향후 상업용 부동산 재융자 규모만 1조 달러(약 1273조 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2일(현지시간)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는 CNBC방송과 인터뷰에서 2분기 상업용 부동산 대출과 투자 부문에서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솔로몬 CEO는 “부동산 시장, 그중에서도 상업용 부동산이 압박을 받고 있다는 건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이번 분기에 약간의 대출 손실을 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린 이번 분기와 다음 분기에 관련 투자를 줄이고 있다”며 “확실히 역풍이 불고 있지만, 관리는 가능한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상업용 부동산저당증권(CMBS) 연체율 추이. 파랑(전체): 5월 3.62% 빨강(사무실): 4.02%. 출처 트렙 웹사이트
▲미국 상업용 부동산저당증권(CMBS) 연체율 추이. 파랑(전체): 5월 3.62% 빨강(사무실): 4.02%. 출처 트렙 웹사이트
골드만삭스는 1분기에도 부동산 대출로만 4억 달러 가까운 손실을 봤다. 지난해 시작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과 이에 따른 차입비용 증가, 기업들의 원격근무로 인해 높아진 사무실 공실률 등이 더해져 업계가 고통스러운 조정을 겪고 있다고 CNBC는 짚었다.

특히 공실률은 당장 해결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기업 정보업체 캐슬시스템에 따르면 올들어 2월까지 미국 10대 주요 도시 직장인의 절반가량이 사무실로 복귀했지만, 그 이후로 정체를 보이면서 현재 복귀율은 40%대에 그치고 있다.

▲미국 주요 10대 도시 직장인 사무실 복귀율 추이. 5월 31일(현지시간) 47.6%. 출처 캐슬시스템 웹사이트
▲미국 주요 10대 도시 직장인 사무실 복귀율 추이. 5월 31일(현지시간) 47.6%. 출처 캐슬시스템 웹사이트
상업용 부동산의 재융자도 기업들엔 골칫거리다. 연준이 이달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지만, 금리를 낮추기까진 상당 기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는 만큼 재융자는 이들에게 부담일 수밖에 없다. 이달 초 부동산 정보제공 업체 트렙은 올해에만 약 2700억 달러 상당의 상업용 부동산 대출 만기가 도래할 것으로 예상하며 디폴트(채무불이행) 가능성을 경고했다. 트렙의 마누스 클랜시 수석 이사는 “지난달 사무실 대출 연체율이 급등하면서 ‘티핑 포인트(순간적으로 폭발하는 지점)’를 시사했다”고 말했다.

쇼트힐스캐피털의 스티브 와이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머지않아 재융자하려는 상업용 부동산들을 보게 될 것”이라며 “재융자 규모는 1조 달러에 달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미국 당국도 상업용 부동산 위기를 주시하고 있다. 재닛 옐런 재무장관은 CNBC와 인터뷰에서 “상업용 부동산과 관련해 문제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특히 고금리 환경에서 원격근무로 환경이 크게 변한 이후로 사무실에 대한 수요가 달라졌다”며 “이와 관련해 은행들은 일부 구조조정을 비롯해 앞으로 닥치게 될 위험에 대해 광범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 “은행들이 상업용 부동산을 적절히 다룰 준비가 됐는지 감독관들이 자세히 살펴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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