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50억 클럽’ 수사 속도…檢, 박영수·양재식 조만간 소환

입력 2023-06-08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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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박 전 특검 영향력 행사 여부, 실체에 다가가고 있다”
박영수 최측근‧공범 지목된 양재식 변호사 우선 소환 전망

▲박영수 전 특별검사. (연합뉴스)
▲박영수 전 특별검사. (연합뉴스)

‘대장동 50억 클럽’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박영수 전 특별검사를 조만간 불러 조사할 전망이다. 검찰은 박 전 특검이 대장동 개발 사업에 관여하면서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르면 9일 박 전 특검의 측근인 양재식 전 특검보를 피의자 신분으로 먼저 소환할 계획이다.

8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엄희준 부장검사)는 박 전 특검의 소환 일정을 저울질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박 전 특검이 대장동 개발 사업 과정에서 영향력을 행사했는지에 대해선 어느 정도 사안의 실체에 다가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불법적 대가를 받았는지에 대해서도 살펴보고 있다”며 “주요 피의자의 소환조사를 위한 준비를 진행 중이고, 세부적인 조율을 마치면 조만간 불러 조사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박 전 특검은 2014~2015년 대장동 개발 사업에서 화천대유가 속한 성남의뜰 컨소시엄에 우리은행을 참여시키는 대가로 200억 원 상당의 땅·건물 등을 약속받은 혐의를 받는다. 당시 박 전 특검은 우리은행 이사회 의장이었다.

우리은행은 2015년 3월 성남의뜰 컨소시엄에 출자자로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한 뒤 불참하기로 결론 내렸지만, 대장동 사업 자금을 조달하는 PF 대출에는 참여하겠다며 1500억 원의 여신의향서를 냈다.

이 덕에 성남의뜰 컨소시엄은 민간 사업자 평가 항목 중 ‘자금 조달’ 부분에서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았다. 박 전 특검의 역할이 여신의향서 발급에 그치면서 받을 대가는 200억 원에서 50억 원으로 줄었지만, 이 과정에서 박 전 특검이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연합뉴스)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연합뉴스)

앞서 검찰은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로부터 “박 전 특검이 청탁을 들어주는 대가로 200억 원 상당의 부동산을 요구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특검의 딸은 3년여 동안 화천대유에서 근무하며 11억 원을 대여하고 대장동 아파트를 분양받기도 했다.

검찰은 우선 양재식 전 특검보를 소환한 뒤 박 전 특검을 불러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양 전 특검보는 과거 국정농단 사건 특검 당시 특검보로서 박 전 특검과 함께 사건을 수사했고, 같은 법무법인에 소속돼 있다.

양 전 특검보는 대장동 사업 관련 이른바 ‘정영학 녹취록’에도 등장한다. 정영학 회계사는 2014년 11월 5일 남욱 변호사에게 “진짜 진정한 신의 한수는 양 변호사님”이라고 언급한다. 검찰은 양 전 특검보도 실무를 담당하는 등 대장동 사건에 가담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박 전 특검 측은 “대장동 개발과 관련해 그 사업에 참여하거나 금융알선 등을 대가로 금품을 받거나 약속한 사실이 결코 없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검찰은 조사 결과에 따라 이들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를 검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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