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명여대 동문·교수, 김건희 여사 논문에 “도둑질해서 베낀 것에 합의 안돼”

입력 2023-06-07 15:19 수정 2023-06-07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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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숙명여대 정문서 논문 표절 본조사 결과 발표 촉구

▲숙명여대 민주동문회가 7일 오후 숙명여대 정문 앞에서 '학문의 권위와 대학의 미래를 위한 숙명인 선언'를 열고 숙명여대에 김건희 여사의 석사학위 논문에 대한 연구부정 본조사 결과를 발표하라고 촉구했다. (정유정 기자)
▲숙명여대 민주동문회가 7일 오후 숙명여대 정문 앞에서 '학문의 권위와 대학의 미래를 위한 숙명인 선언'를 열고 숙명여대에 김건희 여사의 석사학위 논문에 대한 연구부정 본조사 결과를 발표하라고 촉구했다. (정유정 기자)
숙명여대가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석사학위 논문에 대한 연구부정 본조사 결과 발표를 5개월 동안 미루고 있는 가운데, 동문회와 교수, 재학생이 모여 “대학이 해야 할 일은 다른 사람의 글과 생각을 도둑질해서 베낀 논문에 대해 절대로 합의를 안해주는 것”이라며 "해야 할 일을 구분 못하면 대학이 같이 공멸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숙명민주동문회는 7일 오후 숙명여대 정문 앞에서 이같은 내용의 ‘학문의 권위와 대학의 미래를 위한 숙명인 선언’를 열고 숙명여대에 김건희 여사의 석사학위 논문에 대한 연구부정 본조사 결과를 발표하라고 촉구했다.

숙명여대는 지난해 12월 중순 연구윤리진실성위원회를 구성해 김 여사의 석사논문 ‘파울 클레(Paul Klee)의 회화의 특성에 관한 연구’(1999)에 대한 본조사에 착수했다. 지난해 8월 숙명민주동문회가 자체 조사 결과 해당 논문의 표절률이 최소 48.1%에서 최대 54.9%에 달해 본조사 개최가 필요하다는 요구에 응한 것이었다.

규정에 따르면 본조사 착수 이후 90일 안에 조사 결과가 나와야 했지만 숙명여대는 지난 3월 본조사 기간을 연장했다. 대학 규정에 따르면 본조사 연장 일수와 횟수에는 제한이 없다.

이날 유영주 민주동문회장은 “총 58쪽, 본문은 50쪽도 되지 않는 논문을 전문가들이 5개월 동안 답을 못 내놓고 있는 것은 정상이 아닌 만인의 웃음거리”라며 “조사 연장의 이유를 상세히 밝히고 조사 결과를 하루 빨리 발표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재운 서울지역대학민주동문회협의회장(경희대 민주동문회장)은 “진리를 탐구하고 가르치는 대학이 권력 앞에 주춤하는 건 비겁한 것”이라며 “더이상 (결과 발표가) 미뤄진다면 각 대학의 민주동문회 회원들도 적극적으로 연대할 것”이라고 발언했다.

박소진 교수협의회 총무(영어영문학부 소속)는 “작년 12월 총장님께서 연구윤리 규정에 따라 충실하게 (조사) 마무리를 하겠다 했는데 앞으로도 약속 이행할 의지가 있는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며 “본부의 고충도 짐작은 하지만 대학이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해야 할 일은 다른 사람의 논문을, 글과 생각을 도둑질해서 베낀 논문에 대해서는 절대로 합의를 주면 안되는 것”이라며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식별하지 못하면 그때는 대학이 같이 공멸하게 되는 것”이라고 일갈했다.

발언에 참여한 김은솔(한국어문학부 22학번) 씨는 “대학생으로서 학부생 수준의 연구 윤리도 지켜지지 않은 논문이 권력의 힘에 편승해 범죄한 상황을 지켜만 볼 수는 없었다”며 집회에 나선 이유를 소개했다. 이어 김 씨는 “국민대의 박사논문 결과 발표는 국민 누구도 납득시키지 못했기 때문에 온 국민의 공분을 샀다”며 “조사 결과는 상세하게 국민이 인정할 수 있는 내용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민주동문회장은 “교수협의회에서 2차 입장문을 준비하고 있어서 곧 나올 것”이라며 “결론날 때까지 끝까지 해내고 말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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