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찰단 “후쿠시마 오염수 정밀분석”…韓 “민간 소통할 것” [종합]

입력 2023-05-31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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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총리 "만족스러운 시찰"

ALPS 처리 전후 농도 자료 정밀검증…탱크군 등 처리시설 확인
시료 채취 못하고 분석 시연만…"IAEA 확보 시료 교차분석 중"
방류 뒤 시료 채취 가능성에는 "지금은 장기간 모니터링 계획만"
중간보고 성격, 정밀분석 후 결론…시기 특정은 어려운 상황
韓총리 "분석 끝나면 공개하고 걱정하는 쪽과 소통 계획"
"민간시찰단, 새로 받는 자료 분석서 역할 필요하다 생각"
"과학 기초 않는 걱정 하지 않았으면…어민들 피해 입어"
"IAEA 논의해 해양방류 결정…지금은 방류 안전 검증 역점"

▲유국희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전문가 현장 시찰단장이 3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요활동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이투데이DB)
▲유국희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전문가 현장 시찰단장이 3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요활동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이투데이DB)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전문가 현장 시찰단은 31일 해양방류 안전성에 대해 추가적인 정밀분석 후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 발표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검증 결과를 공개하고 민간과 직접 소통할 예정이라 밝혔다.

시찰단장을 맡은 유국희 원자력안전위원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방사능 오염수 처리시설을 육안으로 확인하고 도쿄전력 측 자료와 시연 등으로 점검했다고 밝혔다.

유 단장은 “주요 설비들이 설계도대로 현장에 설치돼있는 걸 확인했고, 이상 상황 시 오염수 방출을 차단키 위한 수단들도 확인했다. 현장 직접 확인과 보다 구체적인 자료 확보를 통해 과학·기술적 검토 과정에서 의미있는 진전이 있다”며 “그러나 주요설비의 성능 적정성과 장기운전 가능성 등 종합적인 평가를 위해선 추가적인 정밀분석과 확인 작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정밀분석이 필요한 사안은 우선 삼중수소를 제외한 오염수 내 방사성 핵종 62종을 제거하는 다핵종제거설비(ALPS) 처리 전후 핵종 농도치 자료다. 이와 함께 ALPS를 거친 오염수가 방류 기준에 부합하는지 확인하기 위한 K4탱크군과 희석·방출설비, 중앙감시제어실, 화학분석동 등 처리시설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유 단장은 “확보한 자료에 대해선 농도치 정밀분석이 필요하고, IAEA(국제원자력기구) 확증모니터링 프로그램으로 시료를 채취해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도 참여해 검증하고 있어 그 결과까지 참고해 종합적으로 ALPS 능력을 확인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시찰단은 한일 당국 협의대로 직접 오염수 시료를 채취하진 못했다. 도쿄전력 주체로 채취해 IAEA 제공한 시료 분석에만 원자력안전기술원이 참여할 뿐, 시찰단은 직접 시료를 채취하거나 전달받지 않았다는 것이다. 도쿄전력 시연은 분석절차에 인적 개입이 있는지만 본 것으로 시료 분석 전체 과정을 확인하진 못했다. 오염수 방류 이후라도 시료를 직접 채취할 수 있을지를 묻는 본지 질문에는 유 단장은 “IAEA가 장기간 모니터링을 할 계획이다. 이 부분은 국제검증 차원에서 진행될 것이라는 것만 지금 드릴 수 있는 말씀”이라고 여지를 남겼다.

결국 이날 브리핑은 중간보고 성격으로, 오염수 방류 안전성에 대한 최종 판단은 IAEA의 시료 분석 결과와 도쿄전력으로부터 제출 받고 추가로 요청한 자료들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뒤 나올 예정이다. 때문에 시찰단은 결론 도출을 서두르겠지만 시기를 특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3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 참석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덕수 국무총리가 3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 참석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에 한덕수 국무총리는 시찰을 ‘만족스러운 수준’이라 평가하며 최종 결론이 나오면 투명하게 공개함으로써 민간과 직접 소통할 것이라는 계획을 내놨다. 그 이전 검증 과정에서도 민간시찰단에 역할이 주어진다고도 밝혔다.

한 총리는 같은 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분석이 어느 정도 끝나면 다 투명하게 공개하고 (민간의) 걱정하는 쪽과 직접적으로 소통할 계획”이라며 “민간시찰단은 구성 중인 상황으로 보고 받았고, (도쿄전력으로부터) 새로이 받는 자료들을 분석하는 데에 민간전문가들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투명한 공개의 첫걸음으로 시찰단 21명 전원 명단을 이날 공개하기도 했다. 명단 비공개는 야권에서 집중 비판하던 지점이다.

한 총리는 그러면서 국민적 우려에 관해 “과학에 기초하지 않은 걱정을 너무 하지 않았으면 한다”며 “정치적 목적이나 이념 등 과학에 기초하지 않고 문제가 있다고 생각토록 하는 자체가 어민들을 힘들게 한다. 제가 아는 어민들은 할 수 있으면 정부가 문제가 없다고 얘기해 달라고도 한다. 후쿠시마 8개 현으로부터 수산물 수입을 아예 안 하고 있지 않나”라고 했다.

한 총리는 ‘방류 외에 대형 저장탱크 보관 등 다른 방식으로 전환될 가능성’을 묻는 본지 질문에 대해선 “여러 방법들을 IAEA와 깊숙이 논의해 결정한 게 해양방류이기 때문에 지금 시점에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국민 건강과 안전에 충분한지 검증하는 데 역점을 둔 상황”이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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