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뤼도 총리 ‘국회 연설’...“우리는 친구...모든 분야서 협력 준비 돼 있어”

입력 2023-05-17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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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뤼도 캐나다 총리 국회 연설
“경제정책이 안보정책, 안보정책이 곧 사회정책”
인도태평양 안보 강조...“北 대화의 자리로 돌아와야”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여야 의원들을 상대로 연설하고 있다. 2023.05.17.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여야 의원들을 상대로 연설하고 있다. 2023.05.17. photo@newsis.com

방한 중인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17일 “캐나다는 한국과 같은 우방들과 파트너십을 핵심 부문부터 첨단기술 혁신, 청정에너지 솔루션까지 모든 분야에서 강화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트뤼도 총리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연설에서 “이것이 바로 내가 오늘 오후 윤석열 대통령과 만나는 몇 시간 동안 (나눌) 핵심 논의 주제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트뤼도 총리는 “기후변화는 실질적으로 굉장히 무서운 영향을 우리 삶에 미치고 있다”며 “전쟁이 유럽에 돌아왔고, 글로벌공급망과 에너지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전 세계의 적대국가들이 우리의 경제 상호의존성을 자신들의 지정학적 이득을 위해서 이용하고 있다. 독재주의가 힘을 얻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그 어느 때보다도 모든 것이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 명확해졌다. 기후정책이 경제정책이고, 경제정책이 안보정책이고, 안보정책이 곧 사회정책이 되었다”며 “우리 시민들은, 우리가 전략적으로 생각하고, 긴급히 행동하는 것을 필요로 한다. 이 중대한 시기에, 우리는 이런 해결책을 가장 친한 친구로서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경제를 성장시키면서 환경을 보호하는 방안을 계속해야 한다”며 “캐나다와 한국은, 원자력 에너지 분야에서 협력을 했다. 한국은 원자력 에너지의 리더이고, 우리는 계속해서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이 에너지원에 대한 협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뤼도 총리는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 캐나다는 파트너들과 협력해서 석탄에서 청정에너지로의 글로벌전환을 가속하고 있다”며 “영국과 함께 우리는 탈석탄 동맹을 출범시켰다. 이는 정부·비즈니스·기관들의 연대를 통해서 청정성장과 환경보호를 가속화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의 8개 지방정부 즉, 한국 석탄 용량의 80%를 차지하는 8개 지방정부가 이 동맹에 가입했다”며 “캐나다는 한국 정부의 해외 화력 발전소의 외부자원 조달 중단 결정과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기로 한 결정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의 협력을 통해 이를 지원할 수 있다”며 “브리티시 콜롬비아주의 LNT 사업은 바로 한국가스공사가 합작투자가로 참여하고 있는데, 이는 러시아 천연가스뿐만 아니라 석탄사용을 대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캐나다의 노스랜드파워 같은 경우에는 한국의 해상풍력발전사업을 개발하고 있는데 여기서 3GW의 발전용량을 가지게 될 것”이라며 “이것은 훨씬 깨끗하고 지속가능한 전력이고 이것이 바로 우리가 지속가능한 미래를 함께 건설하는 방법”이라고 칭송했다.

트뤼도 총리는 또 안보 분야 협력에 대해선 “우리는 지속적으로 평화·인권, 규칙 기반의 국제질서를 수호해야 한다. 인도태평양 및 북태평양의 안정은 글로벌 안정에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북한을 향해 “지속적으로 대화와 외교의 자리로 돌아올 것을 촉구한다”고 말하면서 “우리는 한국과의 협력 증진을 위해, 북한 인권 상황 개선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아가 트뤼도 총리는 한-캐나다 수교 60주년을 맞아 양국의 민주주의 발전과 함께 전 세계 평화와 번영을 위해 함께하자고 제안했다. “감사합니다”라는 한국말로 인사한 그는 광주 민주화운동을 언급하며 “한국의 민주주의는 희망의 등불이다. 한국의 민주주의는 탄력적이다. 한국의 민주주의는 한국인의 피와 희생으로 힘들게 얻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 세계에서 강성해지는 독재주의를 우려하며 “민주주의는 결코 노력없이 지속되지 않는다. 민주주의가 절정에 머무르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트뤼도 총리는 마지막으로 “한국 문화에서 60세라는 나이는 한 사이클이 끝나고 또 다른 사이클이 시작하는 의미가 있다”며 “환갑이라는 관점에서 우리 모두 공통의 약속을 새롭게 하고, 평화, 번영, 지속가능성의 새로운 사이클에서 가장 친한 친구로 시작하자”고 말했다.

이날 연설은 20여 분간 진행됐다. 여야를 통틀어 160여 명이 경청했으며, 연설 중 15번의 박수가 나왔다. 연설 전후로는 약 1분간 기립박수가 이어졌다.

외국 정상이 국회를 직접 찾아 연설한 것은 20대 국회였던 지난 2017년 11월 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이후 5년 6개월여 만이다. 정상 연설은 지난해 4월 11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화상 연설 이후 1년 1개월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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