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 총재, 퇴임 앞두고 중국 공개저격…“개도국 부채 구조조정 실망스러워”

입력 2023-05-09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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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 세계 빈곤국들의 최대 채권국
구조조정 진전 없자 이달 말 퇴임 앞서 쓴소리
“여전히 손실 떠안겠다는 입장 안 밝혀”
“세계 경제 저성장 위기, 성장률 2% 밑돌 것”

▲데이비드 맬패스 세계은행(WB) 총재가 3일 베벌리힐스에서 열린 밀컨 글로벌 콘퍼런스에서 발언하고 있다. 베벌리힐스(미국)/로이터연합뉴스
▲데이비드 맬패스 세계은행(WB) 총재가 3일 베벌리힐스에서 열린 밀컨 글로벌 콘퍼런스에서 발언하고 있다. 베벌리힐스(미국)/로이터연합뉴스
데이비드 맬패스 세계은행(WB) 총재가 이달 말 퇴임을 앞두고 중국에 쓴소리를 뱉었다.

8일(현지시간) 맬패스 총재는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에서 “초저금리 대출과 보조금 지원을 위한 WB의 추가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개발도상국의 부채를 구조조정하는 데 있어 난관에 봉착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으로선 모든 채권자를 구조조정 위치로 이끌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지만, 여전히 과정은 교착상태”라며 “진전이 없어 실망스럽다”고 비판했다.

맬패스 총재는 과거에도 개도국의 부채를 탕감하는 일에 나서줄 것을 주요국에 여러 차례 요구했다. 특히 개도국과 신흥국 부채 상당수를 쥐고 있는 중국에 많은 기대를 표했다.

현재 잠비아와 에티오피아, 가나 등 70곳 넘는 저소득국가가 부담하고 있는 부채는 3260억 달러(약 431조8196억 원)에 달한다. 이들 국가 중 절반 이상은 부채 상환이 사실상 어려운 상태로, 중국이 부채 발행국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잠비아의 경우 구조조정이 필요한 부채의 75%를 중국이 쥐고 있다.

맬패스 총재는 “중국은 빈곤국들의 최대 채권국이지만, 여전히 대출 손실을 기꺼이 떠안겠다는 입장은 밝히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출 상환의 장기적인 재조정과 같은 기술적 측면들은 중국과의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부채 구조조정을 합의하기 위해선 중국이 테이블 위로 나와야 한다”고 촉구했다.

나아가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은 2%를 밑돌 것으로 예상한다”며 “중국이 계속 이런 상황을 이어간다면 전 세계 국가들은 저성장에 있어 위험한 지점에 다다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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