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의회마저 전기와 난방공급 중단
美 주도 종전 협상⋯사실상 교착 상태

미국 주도의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러시아가 연일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애초 2026 세계경제포럼(WEFㆍ다보스포럼)에서 종전 협상이 진전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진 바 있다. 그러나 미국의 그린란드 병합 추진에 관심이 집중되면서 종전 협상은 주요 의제에서 벗어난 분위기다.
20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러시아가 대규모 공격 준비를 마쳤고, 실행만 기다리는 중"이라고 밝혔다. 종전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러시아의 맹공이 시작된 셈이다. 우크라이나는 최근 러시아의 집중 공격으로 인해 에너지 기반 시설에 상당한 피해를 보았다. 이로 인해 이미 최악의 전력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키이우와 하르키우 등 주요 도시는 에너지 시설이 집중 공격을 받아 혹한기 전기와 난방 공급에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AP는 전했다.
에너지 시설 피해가 커지면서 우크라이나 의회 건물마저 전기와 난방 등이 끊긴 것으로 알려졌다. 키이우 시 당국도 1월에만 약 60만 명의 시민이 키이우를 떠난 것으로 파악 중이다.
국제원자력기구(IAEA) 역시 우크라이나 원자력 안전 관리에 중요한 변전소들이 훼손됐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전력의 절반 이상을 원자력 발전으로 충당한다. 오데사 지역의 에너지 인프라 시설, 주거용 건물도 러시아 드론 공격을 받았다.
러시아가 공세 수위를 높이는 가운데 미국 주도의 종전 협상은 사실상 교착 상태에 빠졌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전 대통령 체포를 위한 군사적 개입을 시작으로 그린란드 병합을 놓고 유럽연합(EU)과 갈등을 빚는 만큼 종전 협상은 주요 의제에서 밀려난 분위기가 역력하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에 특사를 파견하는 한편 러시아의 민간시설 공격을 비판하는 등 종전 협상을 다시 주요 의제로 끌어올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다만 여전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 변화는 감지되지 않는다.
올해 다보스포럼에서 젤렌스키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만나 종전안을 논의할 것으로 관측됐으나 이조차 무산됐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력 복구 작업을 이유로 다보스 포럼에 참가하지 않았다. CNN은 "그린란드 강제 병합 논란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이 사실상 뒤로 밀린 탓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종전협상에 대해 집중하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SNS를 통해 "전면전이 진행되는 동안 어떤 형태의 집중력 상실도 우려된다"라며 그린란드 분쟁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서로 대체할 수 있는 사안'으로 봐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