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 금값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극명하게 드러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그린란드 병합 압박과 이에 따른 미·유럽 간 지정학적 갈등이 심화되자, 글로벌 자금이 위험자산을 떠나 금으로 몰리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거래 중심인 2월물 금 선물 가격은 전장 대비 170.4달러(3.7%) 오른 온스당 4765.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4771.2달러까지 오르며 불과 3거래일 만에 다시 최고가를 새로 썼다. 국제 현물 가격 역시 온스당 4700달러 선을 처음 돌파했다. 은 현물 가격도 온스당 95달러를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내 금시장도 같은 흐름을 탔다. 한국거래소(KRX) 금시장에서 순도 99.99%, 1㎏ 기준 금 가격은 20일 종가 기준 22만4700원에 마감하며 연중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달 초 21만 원 초반대에서 출발한 금 가격은 12일 하루에만 2%대 급등하며 상승 흐름을 탔고 중순 들어 일시적인 조정을 거친 뒤 다시 오름세로 전환됐다. 이후 19일 22만 원 선을 회복한 데 이어 20일에는 하루 만에 1% 넘게 오르며 고점을 새로 썼다.
100g 미니금(99.99%) 가격 역시 22만4730원으로 집계됐다. 1월 초 21만 원 초반대에서 출발한 금 가격은 불과 보름여 만에 10% 이상 상승했다. 특히 12일에는 하루에만 2% 후반대 급등하며 변동성이 확대됐다.
금값 급등의 배경에는 그린란드를 둘러싼 긴장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덴마크 자치령 그린란드 병합에 반대 의사를 밝힌 유럽 8개국을 대상으로 관세 부과 방침을 공식화했다. 2월부터 10% 관세를 적용하고 6월부터는 25%까지 단계적으로 인상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해 유럽연합(EU)은 보복 관세와 함께 미국 기업의 역내 시장 접근을 제한할 수 있는 ‘반강압수단(ACI)’ 검토에 착수하며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한편, 뉴욕 증시는 나스닥 지수는 2%대 중반, S&P500은 2% 안팎, 다우지수도 1%대 후반 하락 마감했다. 전날 마틴루터킹데이로 휴장했던 미 증시는 트럼프 대통령의 유럽·덴마크를 향한 관세 압박 이후 첫 거래일을 맞아 변동성이 확대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