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거품 빼자"…김헌동 SH 사장, 명함 바꿔도 진심은 그대로[CEO 탐구생활]

입력 2023-04-1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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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헌동 SH공사 사장이 지난달 30일 서울 강남구 자곡동 해찬솔 근린공원에서 열린 기자설명회에서 발언하는 모습  (사진제공=SH공사)
▲김헌동 SH공사 사장이 지난달 30일 서울 강남구 자곡동 해찬솔 근린공원에서 열린 기자설명회에서 발언하는 모습 (사진제공=SH공사)

"아파트 가격 거품을 빼야 한다."

김헌동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사장이 약 20년 전부터 지금까지 한결같이 강조하는 말이다. 앞선 십수 년은 시민단체 활동가로 그 필요성을 사회에 알리고 정부와 정치권 등에 방안을 촉구했다면 지금은 서울시민의 주거 안정을 위해 일하는 SH공사의 수장으로 직접 실행하고 있다는 게 다를 뿐이다.

김 사장은 1981년 쌍용건설에 입사해 2000년까지 몸담았다. 이후 2004년부터 2015년까지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아파트값거품빼기본부장을 지내다 잠시 정동영 의원 보좌관으로 자리를 옮겼고 2019년 다시 경실련 부동산건설개혁본부장으로 돌아왔다. 2021년 11월부터는 SH공사를 이끌고 있다.

김 사장은 경실련 활동을 하면서 불합리한 주택가격 산정 시스템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부동산 안정을 위해선 아파트값의 거품을 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가 그 첫걸음이자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각 정당을 찾아다니면서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를 총선 공약에 넣어야 한다는 요구도 했다.

2004년 당시 경실련 본부장으로 한나라당 정책위의장을 만난 김 사장은 "안정적인 가격으로 꾸준히 주택이 공급된다는 믿음만 있다면 지금 같은 투기는 생기지 않을 것"이라며 "서민들의 주거 안정을 위한 주택정책을 공약에 포함해 적극적으로 추진해달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이후에도 줄기차게 아파트값 거품 제거와 분양원가 공개를 촉구했다. 하지만 그의 바람은 잘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 김 사장은 취임 직후인 2021년 12월 고덕강일4단지의 분양원가를 공개했다. 설계, 도급 등에 대한 내역서를 내놓은 사례는 있지만 아파트 분양원가를 공표한 적은 없다. 김 사장은 이후 오금, 항동, 내곡, 세고, 마곡 등 지난 10년간 공급한 사업지 중 준공정산이 완료된 곳의 분양원가를 공개했다. 앞으로도 분양원가 공개를 멈추지 않을 생각이다.

김 사장은 시민의 알 권리 충족과 투명 경영·열린 경영을 실천하기 위해 SH공사의 자산도 공개하고 있다.

지난해 3월 장기전세 주택 2만8282호의 취득금액과 장부가액, 공시가격, 시세 등을 홈페이지에 올렸고 SH공사가 보유하고 있는 아파트 10만1998가구의 자산 내역도 공개했다. 지난해 10월에는 매입임대주택 2만2532가구, 올해 2월에는 보유 중인 13만1160가구 공동주택의 자산 내역을 공표했다. SH공사는 매년 12월 공시지가를 반영한 자산가액도 공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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