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훈 홈플러스 사장, 공격적 가격 정책…실적 회복 정답 아니었나

입력 2023-03-13 17:00 수정 2023-03-13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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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회기 3분기 누적 영업적자 더 커져

(자료=한국기업평가)
(자료=한국기업평가)

홈플러스가 좀체 실적 반등의 실마리를 잡지 못하면서 이제훈 홈플러스 사장의 고심도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한 해 공격적인 가격 정책을 이어가며 집객 회복을 통한 흑자 전환을 꾀했으나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해서다.

홈플러스는 이마트에 이어 점포 수를 기준으로 대형마트 업계 2위의 시장 지위에 있다. 작년 11월 말 기준 전국에 133개의 할인점을, 9월 말 기준 434개의 홈플러스 익스프레스(SSM)를 운영하고 있으며 서비스 관리 역량과 브랜드 인지도는 우수한 것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홈플러스는 2021년 회계연도(2021년 3월~2022년 2월) 1335억 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전환했다. 매출은 직전년 7조 언저리에서 6조4807억 원으로 6.9% 감소했다. 비효율 점포 폐점과 소비트랜드 변화에 따른 비식품 판매 감소, 재난지원금 사용처 제외의 영향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였다. 아울러 매출 감소로 고정비 부담이 가중하고, 이커머스와의 경쟁 심화로 할인 등 프로모션 비용이 증가하면서 수익성도 나빠졌다.

이제훈 사장은 실적 회복의 단초를 ‘집객’에서 찾았다. 집객을 위한 공격적인 가격 정책 카드도 빼놓지 않았다. 이 사장은 작년 초 ‘2022년 경영전략 보고’에서 “올 한해 우리 회사의 전략적 기조는 ‘객수 회복을 통한 성장’”이라며 “투자가 필요한 곳에는 투자하고 경쟁력이 미흡한 부분에선 반드시 개선이 이뤄지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떠났던 고객들을 다시 불러오고 점포 리뉴얼 등을 통해 홈플러스를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고객층을 창출하리란 목표였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연중 ‘물가안정 프로젝트’를 가동했다. 6월에는 ‘당당치킨’으로 ‘반값’ 경쟁을 촉발했으며 8월에는 ‘AI 최저가격제’도 내놨다. 매주 50개 ‘핵심 상품’을 선정해 대형마트 3사 온라인몰 중 최저가에 상품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서비스 시행 이후 매출 상위 점포는 전년보다 매출과 고객 수가 늘어난 효과를 거두기도 했다.

그럼에도 홈플러스가 기대했던 실적 개선 효과는 미흡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2022년 회계연도 3분기(2022년 3~11월) 누적 매출이 4조9054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26억 원 느는데 그친 반면, 영업손실 규모는 830억 원에서 2002억 원으로 급증했다. 온라인을 제외하고 할인점과 SSM 모두 매출이 감소했다.

비수익 점포 폐점 등에 따른 오프라인(할인점, SSM) 매출 감소세와 배송 서비스 관련 인력 확충, 비용 증가 등으로 판관비 부담이 상승하며 영업적자가 확대한 것으로 보인다.

홈플러스는 초대형 식품 전문 매장 ‘메가푸드마켓’으로의 전환을 비롯해 오프라인 점포를 활용한 소비자 맞춤 배송 등의 사업 전략을 추진 중이나 실적 회복에 대한 전문가들의 기대는 대체로 낮은 편이다.

한국기업평가는 “수익성 개선을 위해서는 매출 성장을 통한 판매마진 확보가 필요한 것으로 판단되나 소매유통업계 내 높은 경쟁강도, 채널 시프트 및 소비 트렌드의 변화에 따라 약화한 오프라인 채널의 집객력, 홈플러스 비수익 점포 매각 등을 감안하면 전사 매출 정체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국신용평가 역시 “실적 반등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점포매각, 제한된 투자진행으로 집객력 회복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임차료 등 고정비부담 상승, 금리상승으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 가능성도 실적 반등 제약 요인”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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