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아오르는 비빔면 전쟁…유재석 vs 이준호 vs 화사 한판승부

입력 2023-03-13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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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도 게 섯거라” 비빔면 왕좌 위협하는 농심·오뚜기의 도전

(사진제공=농심)
(사진제공=농심)

여름이 성수기인 비빔면 경쟁이 벌써 치열하다. 비빔면 왕좌를 차지하기 위해 라면업체들은 유명 연예인을 내세워 마케팅에 본격 나섰다. 비빔면 경쟁이 치열해지는 것은 시장 성장세가 뚜렷하고, 한 때 80%에 달하던 팔도 비빔면의 시장 점유율이 50%대로 내려앉으며 후발업체들이 파고들 틈이 생겼기 때문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비빔면 시장 규모는 2016년 896억 원에서 2021년 1500억 원으로 5년 새 2배 가까이 성장했다. 이에 따라 라면어베들은 선두 수성과 탈환을 위해 소비자 공략에 힘을 주고 있다. 특히 올해는 경기 침체와 고물가에 라면이 한끼 식사로 각광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장수 라면 ‘팔도 비빔면’ 젊어진다…이준호 2년 연속 모델 발탁

팔도는 팔도비빔면 모델로 배우 이준호를 2년 연속 발탁했다고 13일 밝혔다. 이준호는 아이돌 그룹 2PM의 멤버로 연기자로 변신해 지난해 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에서 열연을 펼치며 대세 연예인에 등극했고, 현재 JTBC 드라마 ‘킹더랜드’를 촬영 중이다. 팔도는 모델 재발탁을 통해 긍정적 시너지를 이어가며 1위 브랜드로서 위치를 공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팔도 비빔면은 지난 1984년 첫 출시된 이후 점유율 1위를 놓치지 않은 터줏대감이다. 하지만 최근 만만치 않은 도전자들이 연이어 등장하며 한때 80%에 달했던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50%대로 떨어진 상태다. 업계에 따르면 작년 비빔면 시장 점유율은 팔도가 53.3%를 차지했고, 농심이 19.1%, 오뚜기가 11.4%를 보였다. 후발주자의 추격에 팔도는 젊은층에 인기가 높은 이준호를 비빔면의 새 얼굴로 이준호를 내세우며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수십년째 1위를 차지하고 있음에도 제품 변화를 줬다. 2019년에는 매운맛 버전의 ‘괄도네넴띤’으로 젊은층을 공략하더니 지난해에는 증량 제품인 ‘비빔면1.2’와 동절기 어묵스프를 별첨한 윈터에디션을 내놨고, 최근에는 칼로리를 6분의 1로 줄인 ‘팔도비빔장 저칼로리’를 출시했다. 이외에도 의류와 신발 등 MZ세대와 소통을 위한 컬래버 제품도 다수 선보이고 있다.

(사진제공=팔도)
(사진제공=팔도)

파죽지세 ‘농심 배홍동 비빔면’…유재석 효과 ‘어게인’

팔도 비빔면의 강력한 라이벌로는 최근 성장세가 돋보이는 농심의 ‘배홍동비빔면’이 첫 손에 꼽힌다. 그동안 전통의 라면 강자 농심은 이렇다 할만한 비빔면을 내놓지 않다가 2021년 ‘배홍동비빔면’을 출시하며 비빔면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배와 홍고추, 동치미로 맛을 낸 이 제품은 출시 직후 3400만 봉이 넘게 팔리며 흥행을 거뒀고, 지난해에는 매출 250억 원으로 출시 2년 만에 점유율을 19.1%까지 끌어올리며 확고한 2인자 자리를 꿰찼다.

인기의 비결로는 달콤쌉싸름한 맛과 함께 라면 1위 답게 광고 모델로도 1등 연예인으로 꼽히는 방송인 유재석을 기용한 점이 지목된다. 론칭 당시 유재석 효과를 톡톡히 누린 농심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유 씨를 3년 연속 모델로 고용했다. 농심 관계자는 “ 지난해에는 출고가 기준 250억 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하며 3위와 격차를 더욱 벌리고 2위를 확고히 다졌다”면서 “올해도 광고와 함께 이색 협업 등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펼치며 비빔면 시장 1위 쟁탈에 도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라인업도 확대했다. 배홍동은 지난달 배홍동 브랜드 신제품으로 건면을 활용한 배홍동쫄쫄면을 론칭해 신규 광고에 나섰다. 이번 광고는 유재석이 배홍동집 막내아들 ‘유쫄깃’이라는 새로운 캐릭터로 등장하며 “비법장 아껴서 뭐해요? 쫄깃한 쫄면에 비비는거지”라는 멘트와 함께 배홍동쫄쫄면을 소개하는 내용이다. 이후 농심은 4월 후속편으로 “배홍동으로 전국을 비빈다”라는 카피와 함께 유재석이 푸드트럭으로 전국을 다니며 배홍동을 알리는 내용의 광고를 공개할 예정이다.

(사진제공=오뚜기)
(사진제공=오뚜기)

오뚜기, 먹방여신 ‘마마무 화사’ 모델로 반전 노려

오뚜기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이 업체는 2020년 3월 ‘진비빔면’을 출시해 올해로 세 돌을 맞이했다. 이 제품 역시 출시 석 달만에 3000만 봉이 팔리며 팔도 비빔면을 위협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비빔면 맛을 좌우하는 ‘소스’를 업그레이드한 ‘진비빔면 배사매무초’ 리뉴얼을 선보였고, 기존에 없던 원료인 배와 매실, 무 등을 추가했다. 또한, 한 개로는 양이 부족하다는 소비자 의견을 반영해 기존보다 중량을 20% 늘렸다. 이와 같은 차별점으로 최근 누적판매량 1억봉을 돌파했다.

출시 당시에는 요리 연구가이자 사업자인 백종원을 모델로 기용해 맛있는 이미지를 녹였고, 지난해에는 ‘술꾼도시여자들’에 출연한 이선빈과 한선화, 정은지를 새로운 모델로 발탁해 젊고 신선한 이미지를 심는데 주력했다.

올해는 ‘먹방여신’으로 유명한 걸그룹 마마무의 화사를 ‘진비빔면’ 새 모델로 발탁했다. 새롭게 선보인 광고는 오뚜기가 직접 제작한 중독성 강한 배사매무초 노래를 배경으로 화사가 ‘초시원매콤’을 외치며 리얼하고 맛깔스러운 면치기를 선보인다.

지난해 기존 제품에 비해서는 20% 가량 면의 양을 늘린 ‘비빔밀면’으로 비빔면 사업 강화에 나선 라면 ‘원조’ 삼양식품은 올해는 1991년 첫선을 보인 열무비빔면을 중심으로 비빔면 시장 사업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라면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일찌감치 20도에 육박하는 무더위가 찾아온 데 다, 경기 침체와 고물가가 맞물리며 한 끼 식사로 라면을 찾는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면서 비빔면 시장도 활기를 찾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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