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PF’ 건설사 유동성 구원투수로 등장한 증권사

입력 2023-03-07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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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증권사 간 펀드 협업 유동성 부담 해소
태영건설-한국證 2800억 투자 파트너십 체결
롯데건설-메리츠금융 1조5000억 투자협약
건설업계 연내 회사채 만기 1조6510억

증권사들이 펀드를 조성하면서 건설사 유동성 부담을 해소하는 등 최근 건설사와 증권사 간 협업이 눈에 띈다. 이번 협업으로 건설사는 재무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고, 금융사는 수수료와 고금리 이자수익을 챙기면서 상호 간의 윈윈 전략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태영건설은 지난 2일 한국투자증권과 특수목적법인(SPC) 프로젝트티와이를 통해 2800억 원의 펀드를 조성하는 투자 파트너십을 체결했다.태영건설은 지난달에도 신용보증기금 P-CBO를 통해 300억 원을 조달한 바 있다.

이번 펀드는 프로젝트티와이가 보증 PF 차환자금 조달을 위해 매입하는 PF채권이다. 태영건설이 800억 원, 한국투자증권이 2000억 원을 납부했다. 조달 자금은 태영건설이 진행하는 사업장의 PF유동화증권 매입 및 론(Loan) 차환에 활용될 예정이다.

롯데건설도 올해 1월 메리츠금융그룹과 1조5000억 원 규모의 투자협약을 체결해 자금을 조달했다. 메리츠금융그룹이 선순위 9000억 원, 롯데그룹 내 롯데물산·호텔롯데 등에서 각각 6000억 원을 출자했다.

메리츠금융그룹으로서는 선순위 대출을 통해 롯데건설의 유동성 리스크를 해소한 대가로 메리츠화재, 메리츠증권, 메리츠캐피탈 등이 금리 12%와 수수료를 챙길 수 있고 롯데건설도 차환 부담을 덜게 됐다.

금융지주도 나선다. KB금융그룹은 건설사 부동산 PF 사업 유동성을 지원하기 위해 5000억 원 규모의 부채담보부증권(CDO)를 발행할 예정이다. 출자금은 현대·GS·롯데·포스코건설 등 4~5개 대형 건설사의 수도권 사업장 중 브릿지론을 거쳐 본 PF로 넘어가지 못한 사업 대환에 사용된다. KB금융을 시작으로 신한금융그룹 등 다른 금융지주들도 부동산 PF유동성 공급을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증권사-건설사 간 자금지원 협약 배경에는 금융당국의 주문에 있다. 앞서 금융당국은 부동산 경기침체로 부실사업장 우려가 커지면서 정상사업장이 PF유동성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금융사의 원활한 자금지원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금융시장이 안정되고 있지만 아직 부동산 PF 시장발 위험이 남아있다는 공감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금융업계의 건설사 유동화 리스크 해소 지원도 당분간은 이어질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코오롱글로벌도 한국투자증권 외 2개 증권사로부터 유사한 제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코오롱글로벌은 이달 내로 증권사와 맞손을 잡을지 결정할 계획이다.

다만 증권사들의 유동성 공급에도 건설업계의 분양경기 침체, PF우발채무의 확정채무 가능성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시공순위 10대 건설사의 연내 회사채 만기 도래액은 1조6510억 원이다. 이중 SK에코플랜트(6000억 원), 현대건설(2500억 원), 삼성물산 ·에이치디씨현대산업개발(1700억 원)이 절반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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