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 석학이 본 2023년] 아이켄그린 “미·중 갈등, 이제 무역 아닌 지정학 문제...한국 곤란해질 것”

입력 2023-02-20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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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3-02-19 18: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이슈로 본 경제대전망

(1)세계 경제 석학이 본 2023년

(2)노동개혁으로 본 한국 산업 전망

(3)규제개혁과 2023 한국 부동산

(4)인플레이션으로 본 2023 한국 주식.채권시장

(5)가상자산의 부활 노리는 2023년

한국, 방위우산 제공 미국 편에 서야 하지만
첨단기술·장비 수출 금지 바이든 시도에 난처
‘동그라미’를 ‘네모’로 만들어야 하는 어려운 문제
미국보다 유럽 경기침체 가능성 커
신흥국·개도국, 부채상황 심각

국제금융 최고 권위자이자 경제 석학인 배리 아이켄그린 UC버클리 경제학 교수가 올해 미·중 갈등 수위가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며 한국이 곤란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인플레이션에 관해선 하락세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속도가 더는 빨라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대신 유럽 경제는 올해가 지난해보다 더 힘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아이켄그린 교수는 19일 본지와 서면 인터뷰에서 “미·중 분쟁은 이제 무역보다는 지정학적인 부분이 더 크다”며 “특히 중국에 첨단 기술과 장비 수출을 금지하려는 조 바이든 행정부의 시도는 한국을 곤란한 입장에 처하게 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한국에 방위 우산을 제공하는 만큼 한국은 아마도 미국의 편에 서야 할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그렇게 하면 중국을 적대시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건 동그라미를 네모로 만들어야 하는 어려운 문제”라고 덧붙였다.

아이켄그린 교수는 “한편으로는 긴장을 완화하려는 노력으로 지난달 재닛 옐런 재무장관이 중국 측과 회담을 열었지만, 미 하원에선 공화당이 다수당을 차지하고 있어 대중노선을 더 강경하게 취하려 할 것”이라고 짚었다.

나아가 “중국의 경제와 기술 발전을 늦추려는 미국의 노력은 성공할 가능성이 작고, 긴장만 더 악화할 뿐이라는 게 내 견해”라며 “내 희망은 오랜 동료인 옐런 장관이 (긴장 완화에) 성공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륙별로는 엇갈린 전망을 했다. 중국에 대해선 “1분기 급격한 경기둔화를 겪은 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지나가면 마찬가지로 급격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게 중론”이라면서도 “이게 너무 낙관적인 건 아닌지 걱정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바이러스는 대량 감염이 발생하고 많은 사람의 면역이 손상됐을 때 주로 변이를 일으킨다”며 “이에 중국 경제 반등은 늦어질 수 있고 상황에 따라 세계 경제도 그렇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2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가 0.25%포인트(p) 오를 것이라고 했던 그는 앞으로 이보다 높은 인상은 없을 것으로 확신했다.

아이켄그린 교수는 “비록 현재 인플레이션은 연준의 목표치인 2%를 크게 웃돌고 있지만, 주요 인플레이션이 완화하고 있다는 신호들이 이미 있다”며 “소비자물가지수에서 식품과 에너지, 주거비를 제외한 수치는 실제로 2% 가까이 내려왔다”고 분석했다.

그는 “게다가 우린 통화정책의 영향이 인플레이션과 고용에 침투하는 데 9개월가량 소요된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래서 아직 연준의 조치가 경제에 미치는 완전한 영향을 보지 못한 것”이라며 “이 모든 사실은 연준이 긴축 속도를 늦출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더는 0.25%p를 넘어서는 인상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이켄그린 교수는 올해 미국보다 유럽이 더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미국은 에너지 수출국이지만, 유럽은 에너지 수입국이라 무역 충격에 더 불리한 조건”이라며 “인플레이션은 미국보다 유럽에서 더 더디게 내리고 있고, 에너지 충격으로 경기침체가 발생할 가능성은 미국보다 유럽이 더 크다”고 예측했다.

또 “유럽은 이번 겨울을 경기침체 없이 잘 버텨내고 있다. 날씨가 유난히 따뜻했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올해도 똑같이 온화한 겨울이 온다는 보장은 없다. 오히려 정반대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이 경우 유럽은 심각한 에너지 부족을 겪고 전 세계적으로 에너지 가격이 높아질 수 있다”며 “이는 세계 경제가 삼키기 힘든 알약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그는 신흥국과 개발도상국에 대한 우려도 전했다. 아이켄그린 교수는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국가들의 상황은 매우 심각하다. 특히 에너지와 식량을 수입하며 많은 빚을 진 국가들이 그렇다”며 “다자간 기구나 주요 20개국(G20)과 같은 국제사회는 부채 탕감에 대해 옳은 말을 하고 있지만, 행동은 거의 하지 않고 있다. 지금 상황은 긴급하고 그들은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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