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올해 상반기 경기둔화 심화 전망…"중국 리오프닝 영향"

입력 2023-02-09 12:00 수정 2023-02-09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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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성장률, 기존 전망치보다 상향 전망…"중국경제 반등"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 상반기 경기둔화가 심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으로 단기적으로는 중국 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커지고, 이로 인해 중국 경제가 위축되면서 우리 경제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했다.

KDI는 9일 발표한 '수정 경제전망'에서 "중국의 경제활동 재개는 단기적으로 감염병의 급속한 확산세와 그에 따른 중국경제 위축을 동반해 올해 상반기 우리 경제의 성장세는 기존 전망치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KDI는 상반기의 경기둔화 폭이 기존보다 더욱 깊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상반기 성장률은 기존(1.4%) 전망치보다 0.3%포인트(p) 낮은 1.1%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하반기 회복세는 더욱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했다. KDI는 하반기 중국경제의 반등이 우리 수출에 긍정적으로 작용함에 따라 기존(2.1%)보다 0.3%p 높은 2.4%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다만, KDI는 "중국경제의 회복세가 완만한 수준에 그치거나, 고물가 기조가 유지되면서 미국의 금리 인상이 지속될 경우 우리 경제의 회복도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KDI는 "하반기 경기 반등의 주요인이 중국경제의 회복이라는 점에서 향후 중국에서 감염병 확산이 충분히 제어되지 못하거나 중국의 부동산시장 하강이 경기에 파급되는 경우, 수출 회복이 지연되면서 우리 경제의 성장세도 전망치에 미치지 못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간 경제성장률의 경우, 기존 전망치와 동일한 1.8%를 유지했다. 기존 전망에 비해 민간소비 증가세가 소폭 둔화하는 반면, 글로벌 경기 반등에 따른 수출 부진이 완화될 것으로 판단해서다.

KDI의 전망치는 대부분의 기관보다 낙관적인 수준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달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을 기존 2.0%에서 1.7%로 하향 조정했고,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도 최근 올해 경제성장률을 기존 전망치인 1.9%에서 1.5%로 낮춰 잡았다. 한국은행(1.7%), 정부(1.6%)와 비교해도 높은 수준이다.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은 "작년 말 그리고 올해 초 정도만 하더라도 경제가 워낙 안 좋았기 때문에 세계 경제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많았다면, 최근에는 중국 경제에서 감염병이 조금은 잡혀가는 모습이 관측되고 있기 때문에 세계 경제에 대한 시각도 달라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세계 경제가 작년에 가정했던 것보다 조금 더 밝아지는 방향으로 갔기 때문에 올해 1.8% 정도가 적당한 전망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수출은 기존 1.6%에서 1.8%로 상향 조정했다. 중국의 경제활동 재개에 따라 외국인 관광객의 유입이 확대돼 서비스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경상수지는 기존 160억 달러 흑자에서 275억 달러 흑자로 상향 조정했다. 수출 증가율의 상향 조정과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수입가격 하락 폭의 확대 등 교역조건의 상향 조정을 반영한 것이다. 상반기는 대외여건의 악화를 반영해 74억 달러 흑자에서 17억 달러 흑자로 하향 조정했고, 하반기는 글로벌 경기 회복의 영향으로 86억 달러 흑자에서 258억 달러 흑자로 상향 조정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공공요금 인상 등에 따라 기존 3.2%에서 3.5%로 전망치를 높여 잡았다. KDI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국제유가의 하향 조정에도 불구하고 2022년의 공급 측 물가압력이 공공요금 등에 시차를 두고 반영됨에 따라 상향 조정했다"며 "공공요금 인상에 따른 파급을 감안해 근원물가(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상승률도 3.3%에서 3.4%로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민간소비는 공공요금 인상 등에 따른 실질소득 감소를 반영해 기존 전망(3.1%)에 비해 낮은 2.8%의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설비투자는 대외여건 개선으로 0.7%에서 1.1%로 상향 조정했고, 건설투자는 기존 전망과 유사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취업자 수 증가 폭은 중국의 경제활동 재개에 따른 국내 대면서비스업의 호조세를 반영해 8만 명에서 10만 명으로 전망치를 높여 잡았다.

KDI는 "우크라이나 사태 악화 등으로 인플레이션의 하락세가 제한되는 경우, 미국을 중심으로 통화정책 긴축기조가 강화되고 금융시장이 불안해지면서 세계 경제의 회복세가 제약될 가능성이 있다"며 "대내적으로는 부동산경기 하락이 실물경제에 파급되면서 민간소비와 건설투자를 중심으로 성장세가 제약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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