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챗봇' 점령한 미국…네카오 '플랫폼 독립국' 이점 살려야

입력 2023-02-09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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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빅테크, 자본ㆍ인프라 우위
韓 우선 순위는 '집토기 지키기'
콘텐츠ㆍ제작 특화 AI로 차별화
언어과제 해결 비영어권 선점을

텍스트 검색의 시대에서 인공지능(AI)과의 대화 시대로 진입했다.

미국의 인공지능(AI) 연구소 오픈AI가 개발한 ‘챗GPT’의 등장이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 등 빅테크 회사들의 AI 기술 경쟁에 불을 지폈다. 이에 한국 IT 기업들은 글로벌 빅테크와 자본, 사용자, 인프라 등 격차를 어떻게 메울 지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네이버, 카카오 등 한국 IT업계에는 국내를 포함해 비영어권 시장이 돌파구가 될 전망이다. AI 챗봇 시장이 미국기업 중심으로 형성하고 있는데, 국내 기업들은 비영어권 시장에 초점을 두고 공략한다는 것이다.

◇“플랫폼 독립, 내수에 최적화된 서비스 먼저” = 네이버와 카카오는 각각 검색과 메신저를 중심으로 일반 소비자 대상(B2C) 플랫폼을 성장시켰다. 국내 상황에 최적화된 검색·음악·메신저·카페 등에서 대량의 데이터와 서비스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특화된 AI 모델을 제시하겠다는 전략이다.

위정현 콘텐츠미래융합포럼 의장(중앙대학교 교수)은 “우리 입장에서 국내 텍스트 정보가 부족하다는 것은 챗GPT의 단점으로, 그 과점에서 한국은 중요한 시장이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국내 기업들은 예전 구글과 네이버의 검색 전쟁처럼 국내 시장에 최적화된 AI 서비스를 출시해 국내 시장을 지키려는 노력을 먼저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챗GPT는 영어 서비스보다 한글로 제시하는 내용이 상대적으로 빈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현규 정보통신기획평가원 인공지능PM은 “데이터 규모에서 영어 데이터를 우리가 그들보다 더 많이 갖고 있을 수는 없다”며 “우리는 한글이라는 전제로 글로벌 빅테크와 비교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기업들이 (챗GPT가) 상대적으로 취약한 한글 부분을 치고 나가겠다는 전략을 얘기하기 시작했는데 그것이 우리의 현실과 부합하다”고 진단했다.

최병호 한국전자기술연구원 지능정보연구본부장은 “글로벌에서 경쟁력을 갖추기는 쉽지 않고, 국내 서비스는 견줄만하게 해야 할 것”이라며 “챗GPT 등의 경우 유료화로도 할 텐데, 우리는 무료로 시작해서 국내 시장을 선점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韓 IT기업 “현재 챗GPT 기술력 추월 어렵지 않아” = 전문가들은 국내 IT기업 들고 현재 챗GPT가 선보이는 수준의 기술력은 빠르게 따라잡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홍충선 경희대학교 교수는 “챗GPT와 같은 기능을 만드는 것은 단기간에 가능하다고 본다”며 “그 정도는 네이버도 금방 따라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는 2021년 자체 보유한 슈퍼컴퓨터와 데이터를 활용해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를 선보였다. 외부 클라우드가 아닌 국내 기업 최초로 도입한 700PF(페타플롭) 성능의 슈퍼컴퓨터로 대용량 데이터 처리를 위한 인프라를 안정적으로 구축했다.

카카오브레인은 2021년 이 GPT-3 모델의 한국어 특화 AI 언어모델 ‘KoGPT’를 공개했다. 60억 개의 매개변수와 2000억 개 토큰(token)의 한국어 데이터를 바탕으로 구축했다. 상품 소개글 작성, 감정 분석, 기계 독해, 기계 번역 등 높은 수준의 언어 과제를 해결하고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다.

다만 홍 교수는 “글로벌 시장에서 통용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국내 기업 역량이 발전하려면)인공지능 기술과 데이터 마이닝 기술, 인프라 등 삼박자가 맞아야 한다”고 진단했다. 전문 분야를 좁히는 것도 경쟁력을 높일 방법으로 제시됐다.

배순민 KT AI2XL 연구소장(상무)은 “꼭 모든 것을 잘해야지만 쓸 수 있는 것은 아니다”며 “특정 분야에서 사업 성과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배 상무는 “초거대 AI가 모든 것을 해결했다고 생각이 들지만 디테일로 들어가면 각 업무마다 전문성을 레벨이 다르다”며 “콘텐츠, 제조 등 우리나라가 잘하는 것들이 있고, 그것에 특화된 AI를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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