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전망 어두워졌다…KDI "수출ㆍ내수 약화로 경기둔화 심화"

입력 2023-02-07 12:00 수정 2023-02-07 18:31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KDI 2월 경제동향…내수 회복세 약화에 "경기둔화 가시화→심화" 평가

(그래픽=신미영 기자 win8226@)
(그래픽=신미영 기자 win8226@)

최근 수출 감소 폭이 확대되고 내수 회복세가 약해지면서 우리 경기의 둔화세가 심화하고 있다는 국책연구기관의 진단이 나왔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악화하고 있는 가운데, 수출 부진의 영향이 파급되면서 내수 회복세도 약해졌다는 평가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7일 발표한 '2023년 2월 경제동향'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수출 감소 폭이 확대되고 내수 회복세도 약해지면서 경기둔화가 심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경제동향에서는 경기둔화가 '가시화'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지만, 이달 경제동향에서는 경기 둔화가 '심화'하고 있다며 더욱 어두워진 진단을 내놓은 것이다.

수출은 글로벌 경기 부진이 심화함에 따라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를 중심으로 감소 폭이 확대됐다. KDI는 "중국 경기 위축으로 대(對)중국 수출이 대폭 감소했고, 미국 투자 부진이 반영되며 미국 수출도 감소세로 전환됐다"며 "이에 따라 제조업은 평균가동률이 급락하고 생산 감소 폭이 확대되는 등 부진이 심화했다"고 설명했다.

1월 수출은 전월(-9.6%)보다 감소 폭이 확대된 -16.6%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자동차(21.9%)가 높은 증가세를 유지했지만, 반도체(-44.5%), 철강(-25.9%), 석유화학(-25.0%) 등 대부분 품목에서 부진이 심화했다. 특히,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 수출액은 지난해 12월(-29.1%)보다도 감소 폭이 커졌다. 지역별로는 중국 수출(-27.1%→-31.4%)의 감소 폭이 확대된 가운데 양호한 흐름을 보이던 미국 수출(6.7%→-6.1%)도 감소하는 등 대부분 국가에서 부진했다.

고물가·고금리 상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수출 부진의 영향이 파급되면서 내수 회복세도 약해졌다. KDI는 "공공요금 인상에 주로 기인 소비자물가 상승세가 확대됐고, 기조적인 물가 흐름이 반영된 근원물가의 상승률도 높은 수준을 지속했다"며 "설비투자가 수출 감소에 따른 제조업의 부진으로 증가 폭이 축소됐으며, 건설투자는 고금리로 인한 주택경기 하락으로 부진한 흐름을 지속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소비 회복세가 약화한 가운데 고용 증가세도 둔화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부산항 신선대와 감만 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는 모습. (연합뉴스)
▲부산항 신선대와 감만 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는 모습. (연합뉴스)

소비 회복세는 소매판매가 부진한 가운데, 서비스업 생산의 증가세도 완만해지면서 약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12월 소매판매는 내구재를 중심으로 전월(-2.1%)보다 감소세가 확대된 -2.5%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숙박 및 음식점업(16.4%)과 금융 및 보험업(11.3%)을 중심으로 3.7% 증가했지만, 전월 대비(계절조정)로는 4개월 연속 감소하면서 회복세가 약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KDI는 진단했다.

경기둔화 우려로 기업과 가계의 심리지수도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제조업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전망은 계절조정 기준 1월 71에서 2월 66으로 하락했다. 비제조업 업황 BSI 전망도 1월 76에서 2월 72로 떨어졌다. BSI는 경영상황에 대한 기업가의 판단과 전망을 바탕으로 산출된 통계로, 부정적 응답이 긍정적 응답보다 많으면 지수가 100을 밑돈다. 1월 소비자심리지수는 전월(90.2)과 유사한 90.7을 기록해 기준치(100)를 하회하는 낮은 수준에 그쳤다.

다만 KDI는 금융시장의 경우,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진단했다. 시장금리가 하락하고 주가가 상승하는 가운데, 회사채시장과 단기자금시장의 신용 불안이 완화되면서다. 1월 국고채 금리(3년)는 기준금리의 추가 인상에 대한 기대감이 약화하면서 큰 폭(39bp)으로 하락했고, 종합주가지수는 전월 말(2236.4) 대비 8.4% 상승한 2425.1을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은 미국의 물가상승률 둔화에 따른 통화정책 속도 조절에 대한 기대 강화로 전월 말(1264.5원)보다 낮은 1231.9원을 기록했다. 단기자금시장 금리와 신용스프레드의 하락 폭이 전월보다 확대되는 등 회사채시장과 단기자금시장의 신용 불안 완화도 지속됐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범죄도시4’ 이번에도 싹 쓸어버릴까?…범죄도시 역대 시리즈 정리 [인포그래픽]
  • 직장 상사·후배와의 점심, 누가 계산 해야 할까? [그래픽뉴스]
  • 동네 빵집의 기적?…"성심당은 사랑입니다" [이슈크래커]
  • 망고빙수=10만 원…호텔 망빙 가격 또 올랐다
  • ‘눈물의 여왕’ 속 등장한 세포치료제, 고형암 환자 치료에도 희망될까
  • “임영웅 콘서트 VIP 연석 잡은 썰 푼다” 효녀 박보영의 생생 후기
  • 꽁냥이 챌린지 열풍…“꽁꽁 얼어붙은 한강 위로 고양이가 걸어다닙니다”
  • 올림픽 목표 금메달 10개→7개 →5개…뚝뚝 떨어지는 이유는 [이슈크래커]
  • 오늘의 상승종목

  • 04.19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3,377,000
    • -0.4%
    • 이더리움
    • 4,473,000
    • -1.02%
    • 비트코인 캐시
    • 695,500
    • -2.52%
    • 리플
    • 733
    • -0.81%
    • 솔라나
    • 211,500
    • +2.57%
    • 에이다
    • 683
    • +1.94%
    • 이오스
    • 1,137
    • +2.43%
    • 트론
    • 161
    • +0%
    • 스텔라루멘
    • 163
    • +0.62%
    • 비트코인에스브이
    • 96,050
    • -2.39%
    • 체인링크
    • 20,320
    • +1.25%
    • 샌드박스
    • 651
    • +0.46%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