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스완’ 매니저의 경고...“금융시장, 대공황 버금가는 시한폭탄 직면”

입력 2023-02-01 14:58 수정 2023-02-01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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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스완 펀드, 코로나19 사태 당시 수익률 4000%
“연준 초저금리 정책, 과도한 부채 초래”
자산 버블 규모 5000억 달러 추산

▲세계 공공 및 민간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 비율 추이. 출처 국제통화기금(IMF)
▲세계 공공 및 민간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 비율 추이. 출처 국제통화기금(IMF)
세계 부채 위험성을 경고하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예측한 ‘블랙스완’ 저자 나심 탈레브의 ‘수제자’가 현재 금융시장을 시한폭탄에 빗댔다. 초저금리 추세를 타고 불어난 부채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1920년 대공황에 버금가는 재앙이 다가오고 있다는 경고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마크 스피츠나겔 유니버사인베스트먼트(유니버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최근 투자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과도한 부채가 시장을 파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현재 부채는 1920년대 후반을 능가하는 금융 역사상 가장 큰 시한폭탄”이라며 “경기 충격 규모는 더 클 것”이라고 말했다.

유니버사는 탈레브의 자문을 받고 있다. 탈레브는 저서 블랙스완에서 2008년 금융위기를 정확히 예측했다. 유니버사는 테일리스크 펀드로, 갑작스러운 폭락 장에서 이익을 얻도록 설계됐다. ‘블랙스완(예측이 어렵고 발생하면 엄청난 타격을 안기는 위험)’ 펀드로 불리는 이유다. 유니버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시장이 폭락한 2020년 1분기 4000% 수익을 올렸다. 2015년 ‘플래시 크래시(flash crash·급락장)’에서 하루 10억 달러(약 1조2300억 원)를 벌기도 했다. 유니버사는 뉴욕증시 S&P500지수에 쇼트 포지션을 구축하고 있다. 향후 한 달간 지수가 10% 하락하면 수익률 402%, 30% 하락하면 1만251%의 수익률을 각각 올리게 된다.

스피츠나겔은 그동안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초저금리 정책을 비판해왔다. 시장 유동성과 과도한 부채를 초래했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한때 자연스럽고 건강하게 이뤄졌던 부채 조정이 금융시스템 전체를 파괴할 수 있는 아수라장으로 변했다“며 “신용버블이 터지면 누구도 겪어본 적 없는 재앙적인 시장 실패가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탈레브 역시 초저금리가 몰고 온 거대 자산 버블을 우려했다. 주식, 채권, 가상화폐, 부동산 등 자산시장에서 전방위적으로 부풀어 오른 ‘환상의 부’, 즉 버블 규모를 5000억 달러 이상으로 추산했다. 탈레브는 “역사상 가장 비정상적인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미국 금융당국이 금리를 ‘정상화’하고 있는데 투자자들은 고금리 세계로 돌아갈 준비가 거의 되지 않았다”며 “초저금리 시대 ‘암’처럼 팽창한 자산시장이 금리 상승으로 파괴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대표적 경제 비관론자인 ‘닥터 둠’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학교 교수도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부채 위기가 초래될 수 있다고 밝혔다. 영화 ‘빅쇼트’의 실제 주인공이자 헤지펀드 사이언자산운용의 최고경영자(CEO)인 마이클 버리도 미국 주택과 주식시장 폭락을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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