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2년차' 이재근 KB국민은행장 "본원적 경쟁력 회복에 집중"

입력 2023-01-19 18:00 수정 2023-01-19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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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위기의 시대’다. 그간 우리가 익숙했던 경영 여건이 뒤흔들린 상황에서 은행들은 위기 시대에 대응하는 한편, 새 미래에 맞설 새로운 동력을 찾아야 할 막중한 의무를 안게 됐다. 2023년을 새로 맞이 할 은행장들의 각오를 들어봤다.

"결코 쉽지 않았던 지난 1년이었다. 그간 KB국민은행을 아끼고 성원해 주시는 고객님들께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또 지난 1년 동안 최선을 다해 뛰어준 임직원들에게도 감사하다."

취임 1년 소회를 묻는 질문에 이재근 KB국민은행장은 가장 먼저 고객과 임직원을 언급했다. 통상적인 인삿말처럼 보일 수 있지만 이재근 행장과 함께 한 임직원들은 이 행장의 '진심'이라고 강조한다.

취임때 부터 "모든 금융서비스의 시작과 끝은 바로 고객"이라며 '고객'을 최우선에 뒀던 이 행장은 지난 1년간 이를 몸소 증명해냈다. '9To6 Bank', '디지털뱅크·공동점포', '공동점포', ‘KB 시니어 라운지’ 등 고객 편의성을 강화한 채널 혁신을 이뤄낸 것이다.

취임 2년 차를 맞은 2023년에도 이 행장은 고객을 중심으로, 은행의 미래먹거리를 확보하기 위한 적극 행보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본지는 18일 이 행장과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올해 경영 전략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다.

이 행장은 "올해도 지난해에 이어 국내외 경제의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특히 경기침체 본격화로 인해 차주의 건전성 악화 및 자산가격 하락 관련 리스크가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관련해 이 행장은 "KB국민은행은 취약섹터를 지속 발굴하고 집중 모니터링해 적시적ㆍ적극적인 리스크관리를 지속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은행의 사회적 역할을 다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올해 KB국민은행은 '리딩뱅크' 자리를 놓고도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한다.

이 행장은 이와 관련해 "금융권 내 출혈경쟁은 지양할 것"이라며 "건전성 및 수익성 관리를 우선으로 예대 업무의 내실을 다져나가고, 고객 효용과 금융 접근성을 증대시킬 수 있는 새로운 사업 발굴에 적극 나설 것이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올해 역점 과제에 대해 설명했다. 이 행장은 "KB국민은행의 강점은 살리고, 약점은 보완하며 미래에 대한 투자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며 "은행 수익의 중추인 ‘개인 금융’과 ‘기업 금융’ 부문이 확고한 시장 지위를 지켜나갈 수 있도록, 현장 세일즈 파워 강화에 모든 노력을 경주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KB의 성장을 견인하는 ‘핵심 성장동력’인 CIB, WM부문의 경우 △그룹 계열사 및 행내 협업 강화 △신성장 산업 및 신흥 자산가 시장 공략 △아웃바운드 마케팅 등으로 새로운 돌파구를 찾는데 힘을 쏟을 계획이다.

아울러 이 행장은 글로벌 부문도 KB국민은행의 미래성장을 주도할 핵심 비즈니스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그는 "다행히 상업은행 전환을 추진 중인 캄보디아 ‘프라삭’을 비롯한 해외 네트워크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는 상황"이라며 "인도네시아 ‘부코핀’도 모든 구성원들이 경영 정상화에 한마음으로 매진하고 있어 좋은 소식들이 전해지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 금융권에서는 디지털 혁신과 함께 내부통제를 주요 키워드로 꼽고 있다. 이 행장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는 "빠르게 변화하는 디지털 생태계 전환 속에서, KB국민은행은 고객과 만나는 전 단계에서 고객 니즈에 신속하게 대응하는데 집중하고 있다"면서 "이를 위해 상품부서를 플랫폼 조직으로 전환해 상품개발자와 IT인력간 유기적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우수한 디지털 역량을 갖춘 인재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이 행장은 "ICT(정보통신기술) 채용규모를 확대해 지속적으로 선발하고 있으며, 내부 인재 육성을 위해 매년 디지털 A.C.E Academy 및 IT 직무교육을 실시하고 있다"면서 "금융 빅테크 기업으로의 성장을 위해 외부 IT 전문가 영입도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고 말했다.

실제 KB국민은행은 지난해 AI센터장으로 한글과컴퓨터 첫 여성 CTO로 지냈던 오순영 상무를 영입해 인공지능(AI)와 빅데이터 등 디지털 금융 혁신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일하는 방식'의 변화에 대한 고민이 크다고 이 행장은 밝혔다. 그는 "MZ세대를 넘어 진정한 ‘디지털 네이티브’라고 할 수 있는 ‘알파 세대’가 부상하고 있다"면서 "코로나 펜데믹을 거치면서 일하는 방식의 대변혁을 뜻하는 ‘오피스 빅뱅’ 현상이 점점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보다 ‘개방적이고 애자일(Agile)하게 일하는 문화’를 갖춘 조직만이 점점 다양해지는 조직 구성원들을 포용하며 미래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행장은 "KB국민은행은 그간 소통을 장려하고 서로 칭찬하고 격려하는 조직 분위기 조성에 같이, 다 같이 노력해왔다"면서 "앞으로도 이러한 기조를 지켜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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