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김정은이 가장 총애하는 딸, 후계자 될지 주목”

입력 2023-01-05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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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두 차례 김주애 모습 공개...후계 염두에 둔 결정이란 분석
후계자 일찍 공개해 시행착오를 피하려 한다고 분석
첫째 아들 대신 딸 후계자 택하면 이례적 결정될 듯
태영호 “우상화 작업 시작돼야 진짜 후계자”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그의 딸 김주애가 11월 27일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날짜 미상 사진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시험발사 관련 관계자들과 기념촬영회에 참석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그의 딸 김주애가 11월 27일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날짜 미상 사진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시험발사 관련 관계자들과 기념촬영회에 참석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최근 둘째 딸 김주애를 대외적으로 공개한 가운데, 딸을 후계자로 세우려는 의도가 깔려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는 '김정은의 가장 총애받는 딸이 북한의 차기 지도자인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김 위원장의 자녀가 처음으로 공개 석상에서 모습을 드러낸 점, 북한 언론이 "제일로 사랑하시는 자제분"으로 언급했다는 점을 들어 이같이 분석했다.

NYT는 공식적으로 군주제가 아니라 최고 지도자가 노동당 대회를 통해 선출되지만, 사실상 건국 이후 꾸준히 권력이 세습되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 39세가 된 김 위원장은 이미 11년간 집권해왔다.

아직 후계자에 대한 이렇다 할 언급은 없지만, 최근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이 나온 이후 그의 후계 구도에 대한 전 세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북한은 지난해 11월 김 위원장이 둘째 딸 김주애와 함께 화성-17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를 참관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북한이 김 위원장 자녀의 모습을 공개한 것은 이때가 처음이었다. 뒤이어 같은 달 말 화성-17형 발사 공로자들과의 기념촬영에도 김 위원장과 김주애가 동행한 모습이 또 공개되면서 '김주애 후계설'의 설득력이 높아졌다.

▲북한이 지난 18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도 아래 신형의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17형을 시험 발사했다고 조선중앙TV가 20일 보도했다. 사진은 조선중앙TV가 이날 추가로 공개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발사된 미사일을 바라보는 가운데 곁에 선 딸이 오른 손에 시계를 쥐고 서 있는 모습. 연합뉴스
▲북한이 지난 18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도 아래 신형의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17형을 시험 발사했다고 조선중앙TV가 20일 보도했다. 사진은 조선중앙TV가 이날 추가로 공개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발사된 미사일을 바라보는 가운데 곁에 선 딸이 오른 손에 시계를 쥐고 서 있는 모습. 연합뉴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NYT와 인터뷰에서 "김주애가 후계자가 될 것을 북한 주민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세심하게 마련된 계획의 일환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 정보 당국은 김 위원장이 세 명의 자녀를 두고 있으며, 이중 첫째가 아들이고, 둘째인 딸 주애는 9~10세로 주정하고 있다. 김 위원장이 자신의 후계자로 아들 대신 딸인 김주애를 택하면 가부장제가 뿌리 깊은 북한에서 이례적인 결정이 될 것이라고 NYT는 설명했다.

물론 김 위원장도 아버지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의 막내아들로 후계 구도에서 먼 인물이었지만, 결국 최고 지도자 자리에 올랐다.

북한 지도부 구성원이 대다수 남성이지만 핵심 권력층에 김 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과 최선희 외무상 등의 여성이 포함돼 있다는 점에서 김주애가 북한 지도부에서 어떤 역할을 맡게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김정은 위원장이 후계자를 일찍 공개해 이전의 시행착오를 피하려 한다고 분석하고 있다. 김정일 전 위원장은 2008년 뇌졸중으로 앓은 후에서야 김정은 위원장이 후계자임을 시사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2010년 북한 언론에 공개적으로 언급되기 전까지 북한 주민들도 그의 얼굴을 본 적이 없다.

이 때문에 김정은 위원장이 2011년 12월 17일 심근경색으로 갑작스레 사망한 아버지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의 뒤를 이어 북한의 최고 지도자가 된 이후 줄곧 자신의 리더십에 대한 의구심을 받아왔다. 이에 김정은 위원장이 후계자는 자신과 같은 일을 겪지 않도록 일찌감치 둘째 딸 김주애를 후계자로서 전면에 내세운 것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김주애가 후계 구도에서 앞서 있다고 판단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시각도 있다. 탈북민인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이사장은 "김 위원장의 아들이 있는 상황에서 김주애가 후계자라고 결론 내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2016년 한국으로 망명한 주영국 북한 대사관 공사 출신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도 NYT에 "김정은 위원장의 자녀 가운데 특정한 한 명을 우상화하는 작업이 시작돼야 진짜 김 정은이 후계자를 선택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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