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묘년은 ‘분당의 해’?...총선 앞두고 꿈틀대는 '새판 짜기'

입력 2023-01-01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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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친윤’ 대 ‘비윤’ 계파 갈등 속출
野, ‘이재명 사법리스크’가 불러운 ‘친명’ 대 ‘친문’ 대결 구도
20대‧21대 총선 전 이뤄졌던 분당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5일 서울 마포구 SBS 프리즘타워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두 번째 TV 토론회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2022.02.25.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5일 서울 마포구 SBS 프리즘타워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두 번째 TV 토론회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2022.02.25. photo@newsis.com

계묘년 '분당의 해'가 시작됐다. 2024년에 치러질 22대 총선이 1년 앞으로 다가오면서다. ‘분당설’에만 집착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총선 직전 유독 잦았던 '분당의 저주'가 현실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여야, 당 지도부 개편 가속화...계파 갈등 수면 위로

3월 8일 개최될 전당대회를 앞두고 국민의힘에서는 ‘친윤(친윤석열)계’와 ‘비윤(비윤석열)계’ 갈등이 속출하고 있다. 지난해 국민의힘은 ‘당원투표 100%’로 전당대회 경선 룰을 개정했다. 비윤계 유승민 전 의원이 크게 반발하면서 계파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당 사고 당원협의회 조직위원장 선정에서도 친이준석계로 분류되는 허은아 의원은 검사 출신 김경진 전 의원에게 지역구를 내주게 됐다. 허 의원은 “친윤이 아니면 다 나가라는 겁니까”라며 반발했다.

정치권에서는 전당대회 결과에 따라 신당 창당 세력이 바뀔 것으로 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는 지난해 1일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유승민·이준석에) 공천을 주겠나. 새 당을 차릴 수밖에 없다”며 비윤계 인사들의 신당 창당 가능성을 언급했다. 반대로 친윤계 후보가 당대표가 되지 않는 등의 상황이 발생하면,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 측에서 정계개편을 시도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 전 대표는 지난해 8월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법원의 가처분 결과를 앞두고 윤핵관 뜻대로 되지 흘러가지 않을 시 “(윤핵관은) 정계개편을 시도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예측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안철수 의원의 신당 창당 가능성이 흘러나온다. 한 여권 관계자는 “역대 당을 보면, 안철수 의원이 있던 당은 분당이 됐다”며 “안철수 의원이 당대표가 되지 않으면 당을 깨고 나가지 않을까”라고 전망했다.

분당 가능성은 야당에서도 점차 현실화 되고 있다.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지난해 11월 말 KBS 라디오에서 이재명 대표를 “고양이의 탈을 쓴 호랑이”에 빗대면 민주당 분당 가능성을 점쳤다. 발끈한 우원식 의원은 “분열을 넘어서 분당 얘기까지 하는 사람은 당을 더욱 큰 위기에 빠뜨려서라도 자기 이익을 챙기겠다는 사리사욕이 아닌지 좀 걱정이 된다”며 비명계 의원들을 직격했다.

여론도 민주당 분당에 힘을 싣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여론조사공정(주)이 지난달 8일 발표한 결과를 보면, 민주당 분당 가능성에 국민의 44.8%가 “분당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다. 이를 뒷받침하듯 김영배·김종민·이원욱·조응천 의원 등은 새해 ‘민주당의 길 토론회’를 열고 외연을 확장할 계획이다. ‘반명계’ 수장인 이낙연 전 총리의 ‘조기 귀국설’도 흘러나온다. 이런 가운데 친노‧친문의 적자로 불리는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의 사면이 당내 역학 구도를 어떻게 바꿀지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16년 20대‧2020년 21대 총선에서 본 분당 현실화

과거를 돌이켜 보면 총선 전 분당은 수차례 이뤄졌다. 당내 계파 갈등이 커지면서 보통 총선이 열리기 2~3개월 전에 신당이 창당됐다. 2016년 4월에 열린 20대 총선 전에는 안 의원이 새정치민주연합(더불어민주당 전신)을 탈당해 2016년 1월 국민의당을 창당했다. 안 의원은 창당 전인 2015년 9월경부터 문재인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와 혁신 전당대회를 두고 갈등을 빚어왔다. 2015년 12월 6일에는 기자회견을 열고 “나와 함께 당 바꿀 수 없다면 분명히 말해 달라”며 공개적으로 문 대표에게 항의한 후 칩거에 들어가면서 민주당은 분당의 수순을 밟았다.

3년 전 21대 총선을 앞두고도 분당과 창당의 역사는 계속됐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연합으로 세워진 바른미래당은 2020년 1월 유 전 의원이 새로운보수당을 창당하면서 갈라졌다. 손학규계와 대립각을 세웠던 유 전 의원이 당권파가 내린 징계에 반발하면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것이다. 2019년 9월부터 유 전 의원은 당내기구인 변화와 혁신을 통한 비상행동 출범 이후 “당 안팎에 뜻을 같이 하는 세력을 규합하는 노력을 할 것”이라고 말하며 분당의 조짐을 보였다. 이후 안 의원도 2020년 2월 국민의당을 창당하면서 총선 경쟁에 뛰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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