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인플레 둔화에도…“내년 임금인상·파업이 시장 최대 변수될 것”

입력 2022-12-28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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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이미 17년 만에 가장 많은 파업 일어나
영국·프랑스 등 유럽도 파업 진통
전문가 "임금 더 오르면 위험자산 투심에 부담"
연준과 ECB도 예의주시하며 긴축 지속
파월 “임금인상도 좋지만, 2% 인플레와 함께 가야”

▲파업 중인 영국 런던 개트윅 국제공항 근로자들이 23일(현지시간) 시위를 벌이고 있다. 런던/EPA연합뉴스
▲파업 중인 영국 런던 개트윅 국제공항 근로자들이 23일(현지시간) 시위를 벌이고 있다. 런던/EPA연합뉴스
연말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었다는 징후가 포착되고 강달러가 주춤하면서 일부 투자자들 사이에서 내년 랠리를 기대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내년 임금인상과 파업이 시장을 뒤흔들게 될 위협을 이들이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파업과 이로 인한 인건비 상승이 안전자산에서 위험자산으로의 투자자금 흐름을 방해할 것이라는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고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니코자산운용의 존 베일 투자전략가는 “경영자와 노동자 간 대결은 새해 최고의 전투가 될 것”이라며 “임금인상이 진행되면 스태그플레이션이 발생하고 채권과 증시 모두에 역풍이 될 것”이라고 경종을 울렸다.

미국만 봐도 이미 올해 임금인상을 요구하는 노조 파업은 2005년 이후 가장 많았다. 이달 초 하루 20억 달러(약 2조5358억 원) 경제적 피해를 초래할 것으로 추산된 철도노조 파업이 30년 만에 성사될 위기에 처하자 의회가 노사 합의안 강제법을 통과해 가까스로 막기도 했다.

영국에선 각 공항 여권심사 업무를 맡는 직원 1000명이 28일부터 31일까지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들은 정부가 임금 협상에 나서지 않으면 해를 넘겨 몇 달 동안 파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영국 철도노조는 이미 이달 파업에 들어간 상태다. 이들이 원하는 것 역시 임금인상이다. 철도와 공항 인력이 이탈하자 연말 영국 교통망도 과부하 문제에 놓였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박싱데이(크리스마스 다음 날) 파업에 여행객 수천 명이 혼란에 빠졌다”고 설명했다.

프랑스에선 철도노조가 새해 연휴 기간 파업을 예고했다가 경영진과 합의해 철회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독감,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이 더해진 ‘트리플데믹’에 직면한 의료진이 진찰료 인상 등을 요구하며 파업에 들어갔다. 파업은 내년 1월 2일까지로 예정됐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과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도 현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이달 기준금리를 인상한 이들은 최근 소비자물가 둔화보다 인건비 상승에 따른 경제적 영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파월 의장은 최근 브루킹스연구소 연설에서 “임금상승률은 시간이 지날수록 인플레이션 수준을 훨씬 웃돌고 있다”며 “강력한 임금인상이 좋은 일이지만, 이런 추세가 지속할 수 있으려면 2%의 인플레이션율과 함께 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런 이유로 연준과 ECB 모두 내년까지 긴축을 이어갈 뜻을 시사했다.

인베스코의 크리스티나 후퍼 수석 투자전략가는 “중앙은행은 노동 문제를 인플레이션 방정식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으로 본다”며 “현재 노동시장은 매우 빡빡한 탓에 근로자들이 더 힘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AMP캐피털의 셰인 올리버 투자전략가는 “고금리 장기화는 잠재적으로 채권 금리의 추가 상승을 의미할 수 있고 이는 국채나 고위험 회사채 투자자들에게 나쁜 소식”이라며 “이는 방어적인 거래를 영구화해 성장주에 매우 부정적인 환경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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