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빗장 풀리나...화장품 업계 장밋빛 전망으로 ‘들썩’

입력 2022-12-27 16:00 수정 2022-12-27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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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 매출 비중 15~30% LG생건·아모레퍼시픽 수요 회복 기대

중국의 ‘위드 코로나’ 방역 완화로 화장품 업계가 ‘핑크빛’ 전망에 부풀고 있다. 중국 방역당국은 다음달 8일자로 코로나19에 적용해온 ‘갑(甲)’류 감염병 방역조치를 해제하기로 했다. 내년부터 기존 8일의 격리가 사라진다. 또 출발 48시간 전 실시한 PCR 음성 확인서가 있으면 입국이 가능하고, 모든 해외 입국자에 대한 PCR 검사도 면제된다.

27일 화장품업계에 따르면 중국 내 방역 완화로 리오프닝(경제활동재개)이 본격화 될 전망이다. 국내 화장품업체들은 그동안 주춤했던 중국 시장 사업이 활기를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영향으로 중국 사업이 위축된 것은 물론 한국을 찾던 중국 소비자들도 크게 감소하며 화장품 업계는 매출 하락을 겪어 왔다. 실제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53.2%에 달했던 국내 화장품 기업의 중국 수출 비중은 올해 11월까지 누적 기준 46.1%로 하락했다.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작년 3분기 3524억 원이던 아시아 매출이 올해 3분기 2742억 원으로 22% 줄었다. 아시아 매출에서 중국 매출 비중은 약 50% 중반에 달한다.

특히 면세점 화장품 판매는 직격탄을 맞았다. LG생활건강의 화장품 면세점 매출 비중은 전체 매출의 30%에 달한다.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전체 매출에서 20% 가량이었던 면세 비중이 최근엔 15%로 하락했다. 면세점 매출은 주로 해외여행에 나서는 내국인이나 한국을 찾는 ‘유커(중국인 관광객)’에 의존해 왔다. 코로나로 하늘길이 막혀 국내 여행객과 중국에서 유입되던 관광객이 모두 급감했다. 다만 이번 방역 완화와 함께 현재 한국과 중국을 오가는 항공편을 주당 65편(왕복)에서 내년에 100편으로 늘리는 내용의 양국 정부간 항공노선 확충 논의가 이뤄지고 있어 중국인 관광객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한 뷰티업계 관계자는 “계속된 중국의 봉쇄로 소비 위축과 면세 채널 성장이 어려웠고, 오프라인 매장 영업 정상화가 지연됐다. 인플루언서들에 대한 정부 제재 강화로 온라인 매출도 타격을 입었다”며 “중국 입국자 격리 규정이 완화되면 국내 여행자가 늘어나고 우선 면세점 매출이 회복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이후 첫 주말인 2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거리가 시민들과 외국인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다. (뉴시스)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이후 첫 주말인 2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거리가 시민들과 외국인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다. (뉴시스)

뷰티업체들은 중국 사업 전략을 가다듬는 등 수요 회복에 대비한 전략 마련에 나섰다. LG생활건강은 ‘후’, ‘숨’, ‘오휘’ 등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를 활용해 철저한 ‘고급화 전략’과 ‘VIP 마케팅’ 전략에 힘을 주고 있다. 현재 ‘후’는 상하이의 ‘빠바이빤(八百伴), ‘지우광(久光)’, 베이징의 ‘SKP’ 등 주요 최고급 백화점 200여 곳에서 입점했고, LG생활건강은 VIP초청 뷰티클래스 등 상위 5% 고객 공략을 위한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온라인 사업도 활발하다. LG생활건강은 올해 알리바바와 틱톡(더우인), 콰이쇼우 중심으로 진행한 광군제 행사에서 약 3600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후’는 틱톡과 콰이쇼우에서 뷰티 카테고리 브랜드 1위를 차지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브랜드 입점 시 단순히 매장을 많이 확대하기보다 고급 백화점에 집중적으로 입점해 현지 고객들에게 럭셔리 이미지를 심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8월 중국에서 인기가 높은 블랙핑크 로제를 설화수 글로벌 앰버서더로 선정했다. 또 라네즈 중국 전용 신제품 출시하며 브랜드 매력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중국 시장과 관련해서 매장을 줄이고 디지털로 전환을 꾀하는 단계다. 예상보다 중국 시장 전망이 밝아지면서 분위기가 좋다”고 말했다.

증권사 전망도 밝다. 박은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에 대해 “올해 4분기 중국은 손익 방어를 우선한 소극적인 마케팅으로 주요 브랜드의 매출 감소했다”면서도 “ 대중국 수요 회복과 방한 외국인 증가에 따른 내수 체력 회복 등 우려가 기대로 전환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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