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록 “‘재벌집 막내아들’ 진화영 역동성에 공감…새로운 도전에 주저하지 않았으면”

입력 2022-12-26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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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저스트엔터테인먼트)
▲(사진제공=저스트엔터테인먼트)

드라마를 시작한 지 3년여 만에 ‘믿보배(믿고 보는 배우)’로 입지를 굳힌 배우다. 배우 김신록(41)이 JTBC ‘재벌집 막내아들’로 다시금 존재감을 확인시켰다.

25일 종영한 ‘재벌집 막내아들’은 최고 시청률 26.9%(닐슨코리아, 전국 유료 가구 기준)로 막을 내렸다. 첫 방송 이후 무서운 상승세를 이어간 이 작품은 JTBC 역대 드라마 시청률 2위를 차지했다.

방송 내내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조사한 TV 화제성 드라마 부문은 물론 예능을 포함한 종합 순위 1위에도 올랐고, 한국갤럽이 발표한 2022년 12월 ‘한국인이 좋아하는 TV프로그램’ 순위에서도 선호도 16.6%로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이 수치는 한국갤럽이 매월 조사 결과를 발표한 이래 10년간 전 채널·전 장르 최고 기록에 해당한다.

‘재벌집 막내아들’은 재벌 총수 일가의 오너리스크를 관리하는 비서 윤현우(송중기 분)가 재벌가의 막내아들 진도준(송중기 분)으로 회귀해 인생 2회차를 살며 복수의 기회를 노리는 이야기를 그린다.

극 중 김신록은 순양그룹 진양철(이성민 분) 회장의 딸 진화영으로 열연했다. 그는 애교 만점인 사랑스러운 고명딸로, 진도준에게 조롱 섞인 경고를 날리는 고모로, 남편 최창제(김도현 분)을 휘어잡는 아내 등으로 분하며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한 단어로 정의할 수 없이 다채로운 매력을 발산한 김신록을 최근 서울 강남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사진제공=SLL·래몽래인·재벌집막내아들문화산업전문회사)
▲(사진제공=SLL·래몽래인·재벌집막내아들문화산업전문회사)

김신록은 “재밌고 품위 있는 대본이라고 생각했다. 함께하신 배우들, 작가님, 감독님을 신뢰하는 느낌으로 촬영했다”며 “요즘엔 모두 OTT 플랫폼을 통해 작품을 보니까 시청률에 대한 기대가 크진 않았다. 그런데 첫 방송이 6.1%가 나왔더라. 전개될수록 재밌어지니 20% 정도 나왔으면 정말 좋겠다고 생각했다. 너무 잘 돼서 신기하고 기분도 좋다”고 밝혔다.

김신록은 ‘재벌집 막내아들’ 속 ‘회귀’ 요소에 매력을 느꼈다며 “시청률에도 큰 영향을 준 것 같다. IMF, 월드컵 같은 현대사의 굵직한 사건들을 영상 자료로 노출하면 시청자들은 즉각 당시 상황을 떠올리게 되지 않나. 그때를 떠올리며 대화할 수 있는 요소가 많다. 가족과 함께 웃고 이야기하며 드라마를 즐겼다는 것도 이 때문인 것 같다. 중고등학교 친구들로부터 ‘우리 엄마가 너 봤대’ 같은 연락도 많이 받았다”고 전했다.

이어 “진도준이라는 다윗 같은 인물이 진양철이라는 골리앗에 맞서지 않나”라며 “그 과정에서 애정, 복수, 증오, 존경 같은 다양한 감정들이 뒤섞여서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 같다”고도 설명했다.

진화영이라는 복합적인 캐릭터가 구현된 데에는 촬영 당시뿐 아니라 전·후 노력도 있었다. 김신록은 언론 등에 노출된 재벌가 여성들의 이미지, 에피소드를 영감 삼아 캐릭터를 꾸렸다고.

그는 “진화영은 아빠, 오빠들, 남편과의 관계 속에서 제 밥그릇을 챙기려고 고군분투하는 인물이다. 가만히 있으면 뒤처지니까 악을 쓰다가 교태를 부리는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살아남으려는 ‘서바이벌’ 캐릭터”라며 “재벌이지만, 쓸 수 있는 패가 없다. 한계도 명확하다. 이 감각을 누구나 갖고 있다고 생각해서 이를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 역동성이 있다는 점에서 진화영에게 공감도 했다”고 전했다.

또 “대사는 대본대로 소화하는 편이다. 다만 상황을 구체화해야 한다거나, 실제 공간과 대본의 모습이 너무 다를 경우엔 필요한 애드리브를 했다”며 “대본에 진화영이 주식으로 1400억 원을 잃고 술병을 던져 깨며 울부짖는 장면이 있었다. 그런데 (병을 깨면) 일이 커지지 않나. 그래서 현장에서 ‘욕조에 물을 받아주시면 들어가 보겠다’고 제안했고, 정말 들어가게 됐다”고 회상했다.

김신록에게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무엇이었을까. 그는 진양철, 진도준과 1대1로 대면한 신을 꼽았다. 그는 “진양철 회장 무릎을 잡고 1400억 원을 빌려달라고 호소하는 장면이 있다. 이성민 선배님과 1대1로 연기한 유일한 신이었다. 선배님의 밀도, 존재감 등에 빚을 진 장면 같기도 하다”면서 “이성민 선배님이 멀어지시길래, 순간 다급해져서 바짓가랑이를 잡는다는 게 슬라이딩까지 하게 됐다. 민망이고 나발이고 ‘1400억만 빌려주시라’ 애원하는 장면에서 순간 ‘살아 있는 것 같다’, ‘재밌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사진제공=SLL·래몽래인·재벌집막내아들문화산업전문회사)
▲(사진제공=SLL·래몽래인·재벌집막내아들문화산업전문회사)

또 “진도준에게 주제넘게 굴지 말라고 경고하는 신에서는 인물로서도, 배우로서도 통쾌함을 느꼈다”며 “‘너는 우리와 다르다’고, 가족 중 유일하게 노골적인 말을 내뱉는 신이다. 이 장면에서 진도준의 리액션이 많지 않았는데 송중기가 단단하게 버텨줘서 완성됐다. 힘이 있고 단단한 배우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김신록은 촬영 기간의 고충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촬영 기간이 길어지다 보니 이어지는 장면을 띄엄띄엄 찍을 때가 있었다”며 “시장실에서 남편에게 한소리를 듣고 문을 열고 나오는 장면을 찍을 때 두 달이 걸렸다. 아빠 바짓가랑이를 잡고 매달리다가 서재에서 나와 엄마에게 토로하는 장면은 몇 주가 소요됐다. 일상을 살다가 현장에 복귀해서 감정을 맞추는 게 어렵더라. 신과 인물이 많다 보니 촬영 기간도 길어졌다. 보통 촬영 현장이 다 이렇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김신록은 2020년 드라마 ‘방법’ 이후로 대중매체와 연극 무대를 오가며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는 “콘텐츠가 급증하고 배우들도 다양하게 섞이기 시작하면서 공식 같은 게 무너지더라. 교차하는 역동성을 통해 새로운 작품들, 인기 있는 작품들이 나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영상 매체에서는 후반 작업이 창작자의 큰 몫 중 하나 같다. 촬영 현장에서 ‘오케이’ 사인이 떨어지면 개인적으로 부족한 것 같다는 아쉬움을 느껴도 후반 작업을 신뢰하는 마음으로 공감했다. 또 TV 드라마는 실시간으로 함께 작품을 감상하며 이벤트를 공유한다는 느낌이 들어 매력적”이라고 봤다.

김신록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스위트홈2’, 디즈니 플러스 ‘무빙’ 공개를 앞두고 있다. 그는 향후 도전해보고 싶은 작품과 관련해 “‘지옥’에서는 찢어지게 가난해 봤고, ‘재벌집 막내아들’에서는 찢어지게 부자도 돼 봤다”고 웃으며 “기회가 된다면 평범하다고 이야기되는 사람들이 되어보고 싶다. 가만히 들여다보면 모두가 특별한 개인이지 않나. 그들을 특별하게 비춰주는 작품을 해보고 싶다. 제 변신 가능성을 봐주시는 것 같아 내년을 기대해본다”고 했다.

김신록은 주저 없는 소망으로 이날 이야기를 마무리했다. “‘지옥’이 제2의 인생을 열어줬다면, ‘재벌집 막내아들’은 배우로서 계속해서 변신할 수 있다는 기대와 믿음을 심어줬어요. 앞으로도 새로운 도전을 주저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열려 있도록, 계속 시도하고 싶습니다.”

▲(사진제공=저스트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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