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 놀랜드 이코노미스트 “꿈의 시간 지났다…인플레 ‘공포’ 커져”

입력 2022-12-08 16:44 수정 2022-12-08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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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 놀랜드 CME그룹 수석 이코노미스트가 8일 서울 중구 모처에서 소규모 미디어 라운드 테이블에 참석했다. 김예슬 기자 viajeporlune@
▲에릭 놀랜드 CME그룹 수석 이코노미스트가 8일 서울 중구 모처에서 소규모 미디어 라운드 테이블에 참석했다. 김예슬 기자 viajeporlune@

인플레이션 환경이 변화하면서 지난 10년과는 전혀 다른 국면에 진입했다. 경제 주체들의 불확실성이 커졌고, 각국의 중앙은행은 긴축 정책에 돌입했다. 현재로써는 2000~2002년과 2007~2009년 ‘베어마켓’ 랠리처럼 시장이 더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에릭 놀랜드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 그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8일 진행된 소규모 미디어 라운드 테이블에서 이같이 밝혔다.

놀랜드 수석은 “지난 10년 동안은 주식과 채권을 골고루 투자하기 좋은, 마치 ‘꿈’ 같은 투자 환경이 이어져 왔다. 그러나 지금은 인플레이션 상황이 매우 높아 주식과 채권 시장이 동반 하락하는 ‘양의 상관관계’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주식이 오를 때는 채권 수익률이 떨어지는 ‘음의 상관관계’가 나타난다.

놀랜드 수석은 이 같은 현상이 인플레이션에 대한 투자자들의 ‘공포’에 기반을 두고 있다고 봤다. 그는 “주식과 채권이 양의 상관관계를 나타내면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나쁜 소식이다. 포트폴리오가 다변화되기 어렵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문제는 좀처럼 잡히지 않는 물가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비롯한 각국의 중앙은행이 금리 인상 사이클을 멈추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최종 금리를 5% 수준까지 올릴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놀랜드 수석은 “연준이 금리를 추가 인상할 것으로 보는 건 연준의 예상보다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내려가지 않을 수 있다는 잠재적 가능성 때문이다”라며 “임대료 기준으로 측정된 주거비가 물가상승률의 30%를 차지하고 있는데, 주택담보대출 이자가 3%에서 7%까지 치솟으며 주거비는 빠르게 오르기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견조한 고용 시장도 연준의 금리 인상을 지지하는 요인이다. 놀랜드 수석은 현재 1030만 개의 일자리가 있는 상황에서 가용 노동자의 수는 600만 명에 불과해 임금 상승 압력이 높아지고 물가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도 높은 부채 비율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도 했다. 그는 “미국의 부채 비율은 국내총생산(GDP)의 280%에 달하고 중국의 경우 대부분의 부채가 비금융기업, 특히 부동산 기업에 쏠려 있다”며 “중앙은행이 금리를 인상할수록 각국의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미 세계 곳곳에서 강도 높은 긴축에 따른 경기 둔화 조짐이 포착되고 있다. 수많은 테크 기업들이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주택 매매 가격도 하방 압력이 시작되는 상황이다.

놀랜드 수석은 연준이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 사이 딜레마를 맞닥뜨릴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목표한 것보다 여전히 높은데 경기 둔화에 따른 자산 하락이 시작되면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된다. 연준이 내년 중 다시 금리 인하에 나서는 것도 그리 놀랄 일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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