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악화·구조조정 ‘몸살’ 앓은 증권사, CEO 연임 교체 여부 촉각

입력 2022-12-05 13:59 수정 2022-12-05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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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증권사 21곳 중 CEO 15명 내년 3월까지 임기 만료
대형증권사, 변화보다 ‘안정’ 택하며 유임 가능성
구조조정 중소형사, 교체 가능성 거론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증권가 모습. (뉴시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증권가 모습. (뉴시스)

올해 말부터 내년 초 사이 국내 주요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들의 임기가 만료된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 행진 속에 대다수 CEO가 재신임받았던 것과 달리 올해는 실적악화, 구조조정 등으로 증권사들이 몸살을 앓으면서 CEO들의 거취에도 불확실성이 짙어졌다.

대형 증권사들은 실적 악화에 대외변수 변수 영향이 컸던 만큼 변화보다는 안정을 택할 것으로 보이며, 구조조정 등을 겪는 중소형 증권사들은 CEO 교체 가능성이 거론된다.

5일 본지가 취합한 국내 주요 증권사 21곳 가운데 13곳의 CEO 임기가 올해 말부터 내년 3월까지 만료된다. CEO 임기 만료 대상자는 공동대표를 포함해 총 15명이다.

박정림·김성현 KB증권 사장, 이영창 신한투자증권 사장은 이달 임기가 만료된다. KB증권은 이들 CEO의 재신임과 교체 가능성 모두 열려 있다. KB금융 계열사 대표들은 통상 4년(2+1+1) 임기를 가져가는데, 둘 다 올해 4년째 사장을 맡고 있다. 일각에서는 증시 불확실성을 이유로 두 CEO를 한 번에 교체하기보다 일부만 교체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LG에너지솔루션 기업공개(IPO) 공로 등을 인정받아 김 사장은 머물고, 박 사장은 KB금융그룹내의 주요 역할을 맡길 수 있다는 관측이다.

모회사인 KB금융지주의 영향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의 임기는 내년 11월이나, 허인·이동철·양종희 부회장을 비롯한 대부분 임원의 임기는 올해 말로 끝난다. 그룹 주요 경영진의 변화에 따라 증권을 비롯한 계열사 사장들의 인사에도 움직임이 나타날 수 있다.

이영창 신한투자증권 사장도 차기 신한금융지주 회장 선출에 따라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의 연임 가능성이 나오는 가운데, 진옥동 신한은행장,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후속 임원 인사에 따라 이 사장의 연임 여부도 판가름 날 것으로 예상된다.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회장과 이만열 사장의 임기는 내년 3월이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연말 인사를 두고 “질책보다 격려하겠다”고 언급하면서 이들 CEO의 연임이 확실시된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미 총괄체제 5개 대표가 모두 유임됐다.

이석기 교보증권 사장, 이은형 하나증권 사장, 최병철 현대차증권 사장은 작년, 재작년에 대표이사로 선임돼 한 차례 더 맡을 가능성이 크다. 올해 취임한 황현순 키움증권 사장도 임기가 내년 3월로 되어 있지만, 이는 이사회 임기 만료 기간으로 사실상 황 사장의 임기는 2025년 3월까지다.

이밖에 2019년 취임한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의 연임도 유력해 보인다. 한국투자증권은 1년 단위로 사장의 연임을 결정하고 있다. 두 차례 연임에 성공한 권희백 한화투자증권 사장도 연임 가능성이 높다. 적자였던 한화투자증권은 권 사장 취임 흑자를 유지하고 있다.

희망퇴직과 조직정비를 하는 다올투자증권도 이창근 사장의 연임에 관심이 모아진다. 취임 후 우상향한 실적 등 객관적인 지표를 고려하면 이 사장의 유임이 유력해 보이지만, 어수선한 내부 분위기 단속과 경영진의 책임 차원에서 봤을 땐 교체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다올투자증권은 지난달부터 정규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고 있다. 상무급 이상 임원 전원은 책임경영을 이유로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병기 IBK투자증권 사장은 이미 올해 3월 임기가 끝났지만, 임기를 연장하고 있다. 이달 은행장 교체도 앞두고 있어 내년 초 서 사장의 연임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김신 SK증권 사장, 고원종 DB금융투자 사장, 김병영 BNK투자증권 사장등의 임기도 내년 3월 종료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시장 상황 때문에 증권사들의 상황이 안 좋아진 것으로 판단한다면 대표이사 교체에 영향을 주지 않는 방향으로 갈 것이고, 경영진이 이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했다고 판단하면 책임을 묻는 형태로 증권사 사장단 인사를 내지 않겠느냐”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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