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섭취가 고혈압 위험 낮춘다? 신뢰성 떨어져"

입력 2022-12-01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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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승권 국립암센터 대학원장, 기존 연구 메타분석…"커피 섭취, 고혈압과 관련성 없어"

▲지난달 6일 오전 서울시내 대형마트를 찾은 시민들이 커피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
▲지난달 6일 오전 서울시내 대형마트를 찾은 시민들이 커피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

커피 섭취와 고혈압 발생 사이에 관련성이 없다는 주장이 나왔다. 커피를 마시면 고혈압 위험이 낮아진다는 기존 연구와 상반된 결과다.

명승권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 대학원장(가정의학과 전문의)은 2002년부터 2021년까지 국제학술지에 발표된 코호트 연구를 메타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1일 밝혔다.

명 원장은 주요 의학 데이터베이스인 펍메드(PubMed), 엠베이스(EMBASE)에서 문헌검색을 통해 최종 선정된 12편의 논문에서 13건의 코호트 연구 결과를 종합해 분석했다. 코호트 연구는 연구를 시작하는 시점에 특정 위험요인 유무를 기준으로 집단을 나눠 일정 기간이 지난 뒤 집단 간 특정 질병의 발생 빈도를 조사함으로써 인과관계를 확인하는 연구방법이다.

그 결과, 총 31만여 명의 연구 대상자 중 고혈압 환자는 6만4000여 명이었으며, 이들의 커피 섭취는 고혈압 발생과 통계적으로 관련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명 원장은 “기존에 미국에서 수행된 연구와 질적 수준이 낮은 연구에서는 커피 섭취가 고혈압의 위험성을 낮춘다고 보고됐으나, 유럽 및 아시아에서 수행된 연구와 기타 성별, 카페인 유무, 흡연, 추적기간 등 다양한 요인에 따라 수행된 메타분석에서는 관련성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1000여 종의 화학물질이 포함된 커피는 특정 질병의 위험을 높이기도, 낮추기도 한다. 당뇨, 간·유방·대장암, 파킨슨병 등의 위험성을 낮추나, 저체중아 출산, 유산과 이상지질혈증(고콜레스테롤혈증)의 위험성을 높인다. 카페인과 클로로제닉산은 혈압에 영향을 미친다. 카페인은 혈관을 수축해 즉각적인 혈압상승효과를 나타내지만, 클로로제닉산은 항산화 작용을 통해 활성산소종에 기인한 혈압상승을 억제해 항고혈압 효과를 나타낼 수 있다.

명 원장은 “미국에서 수행된 연구에서는 커피 섭취가 고혈압을 낮추는 것으로 나왔다”며 “미국 코호트 연구 5건 중 1건을 제외하고는 모두 질적 수준이 낮은 것으로 평가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커피 섭취가 고혈압을 낮춘다는 결과는 신뢰성이 낮다”고 부연했다.

다만 “이번 연구를 통해 커피 섭취가 고혈압의 위험성을 높이지 않는다는 결과를 밝혀냈지만, 기존의 또 다른 메타분석 결과에서와 같이 커피 섭취는 콜레스테롤을 높이는 등의 부작용을 야기할 수 있기 때문에 과도한 커피 섭취는 삼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한민정 명지병원 가정의학과 전문의가 제1저자(연구참여 당시 국립암센터 가정의학과 전임의), 명승권 대학원장이 교신저자로 참여해 대한의학회의 공식 SCIE 학술지인 JKMS(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 Impact Factor 5.35) 2022년 11월 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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