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코인 대장주의 상폐…가상자산 시장 전체 신뢰 '흔들'

입력 2022-11-27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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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믹스 상폐 이후 흔들리는 가상자산 시장
P2E 게임 앞세운 게임사 주가도 일제히 하락
법적대응 장현국 “DAXA 결정 불투명” 업비트 비판
가상자산 업계 “DAXA내 업비트 영향력 큰 건 사실”

▲판교 위메이드 사옥. (사진제공=위메이드)
▲판교 위메이드 사옥. (사진제공=위메이드)

국내 주요 거래소에서 가상자산 위믹스의 상장 폐지가 결정된 이후 시장의 혼란이 커지고 있다. 특히 테라-루나 사태와 FTX 파산 신청 등 연이은 악재로 투자자 피해가 큰 상황에서, 상장 폐지 과정이 불투명하다는 비판까지 제기돼 시장 전체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

디지털자산거래소협의체(DAXA)가 위믹스의 상장 폐지를 발표한 이후, 지난해 11월 한때 최고가 2만 8000원을 기록했던 위믹스 시세는 27일 오후 2시 30분 기준 코인마켓캡에서 570.26원을 기록했다. 발표 직전 5000억 원을 넘나들던 위믹스 시가 총액은 1393억 원대로 급락했다.

발표 다음 날인 25일, 위메이드 주가는 하한가를 찍었고, P2E(Play to Earn) 게임을 제작하는 다른 국내 게임사도 영향을 받았다. 이날 △컴투스 △넷마블 △카카오게임즈 주가는 각각 2.64%, 3.39%, 3.71%씩 하락했다. 엑스플라(컴투스), 보라코인(카카오게임즈) 등 이들 게임사가 발행하는 코인은 물론 디카르고(DKA), 아이큐(IQ) 등 국내 주요 김치 코인 역시 하락세를 그렸다.

시장이 출렁인 것은 물론, 위메이드 측이 법적 대응과 함께 상장 폐지 결정 과정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며 혼란이 커졌다. 위메이드도 유통량 공시를 잘못한 과오가 있지만 DAXA의 기준도 공정하지 않다는 주장이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특히 거래소 ‘업비트’를 정조준했다.

장현국 대표는 25일 기자 간담회에서 “DAXA는 블랙박스라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어떻게 의사가 결정되는지 아무도 모른다”면서 이번 상폐를 코인 시장의 ‘슈퍼 갑’인 업비트가 DAXA 뒤에 숨어 결정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문제가 된 뒤부터 업비트에 기준과 가이드라인을 요구했지만, 받은 바 없다”라면서, “기준과 가이드 없이 거래 종료를 결정한 것은 비합리적”이라고 말했다.

업비트 “회원사들이 심도있게 논의” 반박…DAXA는 ‘침묵’

▲6월 22일 이재원 빗썸 대표(왼쪽부터) , 차명훈 코인원 대표, 이준행 고팍스 대표, 김재홍 코빗 최고전략책임자, 이석우 업비트 대표가 공동협의체 출범 업무협약을 맺은 후 기념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DAXA)
▲6월 22일 이재원 빗썸 대표(왼쪽부터) , 차명훈 코인원 대표, 이준행 고팍스 대표, 김재홍 코빗 최고전략책임자, 이석우 업비트 대표가 공동협의체 출범 업무협약을 맺은 후 기념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DAXA)

DAXA는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고팍스 등 국내 5대 원화 거래소가 모여 만든 협의체다. 테라-루나 사태 이후 업계의 공통된 상장 폐지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는 문제 의식 속에 지난 6월 출범 후, 지난 10월 거래 지원 심사 공통 가이드라인' 시행했다. 다만 고팍스는 위믹스를 상장하지 않아 이번 결정에서 빠졌다.

이와 관련 업비트 측은 “업비트 단독으로 결정한 사안이 아닌 DAXA 회원사들이 모여 소명자료 분석한 뒤에 종합적으로 내린 결론”이라고 즉각 반박했다. 그러면서 “국내에서 위믹스를 거래지원하는 4개 회원사가 모여서 심도있게 논의했고, 투자자 보호를 위해 고심을 거듭해 내린 결론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DAXA 측은 이와 관련 침묵을 지키고 있다. 사무국 직원 2명으로 운영되는 DAXA는 위믹스 유의 종목 지정 전후로 관련 질의에 줄곧 답을 하지 않았다. 투명성과 공정성 의혹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DAXA 차원의 입장이 필요하지 않겠냐는 기자의 질문에도 25일 DAXA 관계자는 답을 주지 않았다.

현재 이석우 업비트 대표는 DAXA 초대의장을, 업비트가 협의체 간사를 맡고 있다. 국내 거래소 관계자는 “아무래도 DAXA 내에서 업비트가 목소리가 제일 큰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애초에 '디지털자산' 거래소 협의체라는 이름도 업비트 입김이 작용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국내 금융당국이 현재 공식적으로 사용하는 명칭은 ‘가상자산’이다. 금융위는 최근 국회에 디지털 자산 용어가 혼란을 초래한다며 “수용 불가하다‘는 의견을 국회 정무위에 전달하기도 했다. 반면 업비트는 2020년 3월부터 디지털자산이라는 용어를 쓰고 있다.

“시장 침체 거듭…기본법 없는 상황에서 투자자 피해”

▲DAXA 발표가 있기 전인 24일 오후 1시경부터 위믹스 대량 매도가 쏟아졌다.  (출처=업비트 캡처)
▲DAXA 발표가 있기 전인 24일 오후 1시경부터 위믹스 대량 매도가 쏟아졌다. (출처=업비트 캡처)

24일 오후 1시경부터 수십억 원 규모의 위믹스 대량 매도가 쏟아진 점도 의혹을 키우는 부분이다. 상장 폐지 결정 역시 DAXA 발표가 있기 직전인 7시 24분경 일부 매체 보도로 먼저 알려졌다. 보도 직후 해외거래소에서 위믹스 선물에 자금이 몰렸는데, 이때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 예상하고 ‘숏(매도) 포지션’을 취했다면 큰 이득을 볼 수 있다.

황석진 동국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루나테라 사태 이후 가상자산 시장의 신뢰가 하락했고, 거기에 FTX사태와 고팍스의 고파이 디볼트, 위믹스 상폐 결정으로 시장이 계속 침체를 거듭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디지털자산기본법이 없는 상황에서 일련의 사태로 많은 투자자가 피해를 보고 있는 실정”이라고 우려했다.

현재 국회에서 논의 중인 디지털자산법(윤창현 의원안)에는 유통량 공시 등 중요사항에 관한 거짓 기재를 금지하고, 이를 처벌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또 사업자가 정당한 사유 없이 이용자의 입출금을 임의로 차단하는 걸 금지하는 내용도 담겨있다. 다만 ‘임의적 입출금 차단’의 기준과 이로 인한 발생한 손해의 기준이 모호해 첨예한 논쟁이 될 전망이다.

제도 개선과 별개로, 피해자 구제 역시 쉽지 않을 전망이다. 황석진 교수는 “우선 피해자를 어디서부터 선정해야 하는 문제가 있다”면서 “유의 종목 지정 기간에도 M/S로부터 투자 유치 성공으로 가격이 상승하는 경우도 있었으나 현재 상폐 결정으로 하락했다”면서 “금번 위믹스 투자자에 대한 구제는 힘들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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