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크래커] MZ 홀리는 각그랜저·포니쿠페…올디스 벗 구디스? 레이티스트!

입력 2022-11-25 16:06 수정 2022-11-25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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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니 쿠페(사진제공=현대자동차)
▲포니 쿠페(사진제공=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가 48년 전 유실된 ‘포니 쿠페’를 복원하는 프로젝트에 착수했습니다.

완벽한 복원을 위해 당시 포니를 디자인했던 조르제토 주지아로(Giorgetto Guigaro)가 24일 한국을 방문했죠. 프로젝트의 목표는 1974년 토리노 모터쇼에서 공개했던 포니 쿠페의 원형을 그대로 복원하는 것입니다. 당시 콘셉트카(소비자의 성향을 예측해 모터쇼 출품을 전제로 제작하는 미래형 자동차)였던 포니 쿠페는 양산되지 않았고, 알 수 없는 이유로 차체가 유실됐습니다.

현대자동차의 상징과도 같은 포니를 완벽 복원한다는 발표에 차 마니아들은 열광하는데요. 특히 MZ 세대들이 크게 환호하고 있습니다.

▲‘헤리티지 시리즈 포니’가 재현한 닉시관 계기판(사진제공=현대자동차 홈페이지)
▲‘헤리티지 시리즈 포니’가 재현한 닉시관 계기판(사진제공=현대자동차 홈페이지)

레트로 취향 저격하는 원형 헤드램프·진공관 계기판

현대의 포니 쿠페는 오늘날 출시되는 자동차 모델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헤리티지(유산)’와도 같은 모델입니다.

주지아로가 디자인했던 원형 헤드램프와 쐐기 모양 코는 포니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죠. 포니는 영화 ‘백투더퓨처’에서 주인공 일행이 시간 여행을 할 때 타는 자동차 ‘드로리언 DMC 12’에 영감을 준 모델로 유명합니다. 젊은 세대에게는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 영화 ‘택시운전사’와 ‘1987’ 등 과거를 배경으로 하는 시대물에서 등장해 익숙합니다.

포니 시리즈의 포니1은 한국 최초로 대량 생산된 고유모델 승용차입니다. 영국·아르헨티나·그리스 등 해외에 수출하는 데 성공했죠. 당시 한국에 독자적인 자동차 제작 기술이 없었음을 생각하면 이는 엄청난 성과입니다. 주지아로는 “포니는 완전히 새롭고 독창적인 모델이었다”고 평했습니다.

이에 현대차는 포니 쿠페 첫 공개 46년이 지난 작년 4월, 포니 쿠페를 재해석한 콘셉트카 ‘헤리티지 시리즈 포니’를 내놓았습니다.

특유의 각진 디자인과 매트한 실버 마감을 계승하고, 1970년대에 사용하던 닉시관 스타일 계기판으로 고객들의 향수를 자극했습니다. 그러면서도 터치형 디지털 변속기와 음성인식 운전대 등 최신기술을 적용한 전기차로 탈바꿈시켜 현대적 요소를 갖췄습니다.

▲헤리티지 시리즈 그랜저(사진제공=현대자동차)
▲헤리티지 시리즈 그랜저(사진제공=현대자동차)

‘회장님 차’ 각 그랜저의 재해석…벨벳 시트를 깐 전기차

현대차의 두 번째 헤리티지는 ‘회장님 차’, 혹은 ‘각 그랜저’라는 별칭을 가진 플래그십 세단 그랜저입니다. 1986년 출시되었으며, 출시 35주년을 기념해 지난해 9월 헤리티지 버전이 공개됐죠.

드라마 속 회장님들이 탈 것 같은 직각의 외형이 특징입니다. 벨벳 소재로 된 시트까지 갖춰 중장년층에게는 과거의 노스탤지어를, MZ 세대에게는 뉴트로(뉴+레트로)의 매력을 어필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헤리티지 그랜저는 앞선 ‘헤리티지 포니’와 마찬가지로 내연기관을 배터리와 모터로 대체한 전기차입니다. 사이드미러, 휠, 헤드라이트 등에는 첨단 기술을 적용했죠. 옛 감성과 차세대 기술을 조화시킨 뉴트로의 정석을 보여줬습니다.

‘헤리티지 시리즈 그랜저’에 대한 성원에 힘입어, 현대차는 2022년 11월 14일 출시된 7세대 신형 ‘디 올 뉴 그랜저’에 각 그랜저를 오마주한 디자인을 더했습니다. 7세대 그랜저는 사전 예약에만 11만 명이 몰리는 등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옛날 외화 영화를 떠올리게 하는 색감·연출·화면비의 SUV 캐스퍼 광고(출처=현대자동차 유튜브 캡처)
▲옛날 외화 영화를 떠올리게 하는 색감·연출·화면비의 SUV 캐스퍼 광고(출처=현대자동차 유튜브 캡처)

MZ 세대가 경험 못한 과거에 열광하는 이유

MZ 세대의 뉴트로 열광은 새삼스러운 일이 아닙니다. 패션·음악·산업 전반에 걸친 일반적인 취향이 되었죠. ‘헤리티지’ 시리즈에 환호하는 청년층의 모습 또한 그러한 현상 중 하나로 볼 수 있겠습니다.

따라서 뉴트로는 ‘헤리티지 시리즈’만의 전략은 아닙니다. 기업들은 이런 경향성을 적극 이용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2021년 5월 가전제품 광고에 1995년 히트곡을 삽입해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서태지와 아이들의 ‘컴백홈’을 배경음악으로 삽입한 ‘비스포크 홈’ 광고는 공개 3주 만에 유튜브 조회수 1000만 건을 돌파했습니다.

2000년대 초반 패션을 이르는 ‘Y2K 패션’도 뉴트로 열풍을 선도하는 유행 중 하나입니다. 현대차는 경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캐스터를 판매하며 이러한 Y2K 패션을 표방하는 여러 패션 편집샵·브랜드와 콜라보를 진행했습니다.

의아한 점은 MZ 세대가 ‘살아보지 않은 과거’에 이끌린다는 겁니다. 현재의 2030 세대는 포니 쿠페가 공개된 1974년에는 태어나지도 않았습니다.

전문가들은 ‘현실을 살기 어려운 MZ 세대가 환상처럼 여겨지는 과거에 낭만을 가진다’고 분석합니다. 과거를 살아보지 않은 청년들에게 옛날은 낭만이 살아있는 판타지처럼 느껴진다는 것이죠. 이러한 관점에 따르면 뉴트로는 이러한 과거의 좋은 점과 현실의 좋은 점을 적절히 섞어낸 유행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MZ 세대가 녹록지 않은 청년기를 보내는 만큼, 당분간 MZ세대의 감성을 저격하는 ‘세련된 촌스러움’ 유행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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